"[질문] 마음공부를 하다 보니 결국 현실은 모두 꿈, 허상이라는 생각이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집니다.
나에게 소중한 가족들도 모두 실존하지 않는 꿈속 인물일 뿐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무섭고, 좁은 방안에 문을 닫고 있으면 문밖의 공간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무섭습니다.
잠들면 이 세상이 없어지고 눈을 뜨면 다시 우주가 태어난다는 것이 실제라고 여기니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비현실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가 혹시 미쳐버리는 것이 아닌가 불안합니다.
마음공부를 접하기 전에도 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있었는데,
마음공부를 하면 마음이 편안해 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욱 더 불안해졌습니다.
[답변] 이 공부는 머리로 하는 공부가 아닙니다.
깨닫고 보면 일체가 꿈이면서 꿈이 아니고, 허상이지만 허상이 아님을 깨달아 삶에 균형이 잡히게 됩니다.
법우님께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런 공에 치우친 생각으로 무서워지지 않습니다.
법우님은 지금 '생각'을 가지고, 이 공부를 머릿속에서 그림 그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 듯 합니다.
법우님께서 설명한 그런 방식으로 공이 드러나는 것이 아니오니, 그런 생각은 전부 내려놓으시고, '모를 뿐' 하는 마음으로, 중요합니다, '오직 모를 뿐' 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굴리지 말고, 그저 '답답한 가슴'으로 콱 막히는 공부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저 궁금하고 알고 싶지만, 알 수도 없고, 애써도 안 되고, 특히 생각으로 판단해서는 더욱이 안 된다는 점을 반드시 잊지 마셔야 합니다."
<법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