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드라마, 한국, 129분, 2021년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한국배우들의 만남.
그것이 이 영화의 첫번째 의의가 아닐까?
사실 이 영화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가족 주제의 변주로
전작에 비하면 새로움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한국현대사의 민감한 지점이 아동유기와 입양
그리고 보육원 아이들의 모습이 조명되는 것을 통해
외국감독의 눈을 통해 해석되는 방식이 우리에게 주어진 또다른 선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풍경과 배우의 연기를 보자니 역시 디테일과 자연스러움을 까다롭게 보게 된다.
아쉬운 점이다.
그래도 고레에다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었고, 이 정도라면
작가주의 감독에 대한 애정으로 넘길 수 있다.
고레에다가 조금 더 한국살이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 시놉시스 =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