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아들인 줄 알았으나 방편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이 사람이 나의 아들입니다.'
라고 말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
'너를 놓아줄 테니 네 마음대로 가거라.'
하였더니 아들은 기뻐하며 뜻밖이라 여기고 자리에서 일어나 가난한 마을로 가서 옷과 음식을 구하였습니다.
그때 장자는 장차 그 아들을 달래어서 데려오게 하려고 방편을 쓰기를 비밀리에 형색이 초라하고 위엄과 덕망이 보잘것없는 두 사람을 보내며
'너희들이 그곳에 이르면 빈궁한 사람에게 여기에 일할 곳이 있는데 삯을 배나 주겠다고 넌지시 말하여 빈궁한 자가 만약 허락을 하면 데리고 와서 일을 시키되 어떤 일을 시키려 하느냐고 물으면 너를 데리고 가서 거름을 치우게 하고 우리 두 사람도 같이 일한다고 말하여라.'
하였습니다.
두 사람이 즉시 빈궁한 사람을 찾아가 만나고서 앞의 일들을 말하니 빈궁한 아들은 품삯을 받고 와서 그들과 함께 거름을 치웠는데 그 아버지가 아들을 보니 불쌍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창살 사이로 보니 파리하고 해쓱하며, 거름과 흙과 먼지가 가득하여 더러우므로 영락과 얇고 좋은 옷과 치장한 것들을 벗어버리고 떨어지고 더럽고 때가 낀 옷으로 갈아입고, 흙과 먼지를 몸에 바르고, 손으로 거름 치우는 도구를 쥐고서 조심스런 모습으로 일꾼들에게
'너희들은 게으름을 피우거나 쉬지 말고 부지런히 일하여라.'
하였습니다.
방편을 쓴 까닭은 아들과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자
'이 가엾은 사람아 다시는 다른 곳으로 가지말고 언제나 이곳에서 일하여라.
품삯도 올려줄 것이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동이 그릇이나 쌀이나 밀가루나 소금이나 식초 따위를 조금도 어려워하지 말아라. 나이 많은 일꾼이 있다가 필요한 대로 줄 것이니 편안하게 생각하여라.
나는 너의 아버지와 같으니 다시는 근심이나 걱정을 하지 말아라. 왜냐하면 나는 나이가 많고 늙었는데 너는 젊고 굳세며 너는 언제나 일을 하면서 속이거나 게으르거나 성내거나 원망하는 말이 없었으며, 도무지 네게서는 다른 일꾼들처럼 나쁜 것들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제부터는 내가 낳은 자식같이 대하리라.'
하며 이름도 다시 지어 주며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때 빈궁한 아들은 비록 이런 대우를 받게 된 것이 기쁘긴 하였지만 여전히 품팔이를 하는 천한 사람이라고 여겼기에 20년 동안 항상 거름 치우는 일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지낸 후에야 마음이 통하고 서로를 믿게 되어 어려움 없이 출입을 하였지만 머무는 곳은 여전히 본래 거처하던 곳이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장자가 병이 나서 오래지 않아 죽게될 것을 알고 빈궁한 아들에게
'내게는 지금 많은 금과 은과 진귀한 보배가 창고마다 넘치는데 그 속에 많고 적음과 응당 주고받아야 할 것을 네가 모두 알아두어라. 나의 마음이 이러하니 이 뜻을 따라라. 왜냐하면 이제는 너와 내가 다를 바가 없으니 부디 마음을 더 써서 새거나 잃어버리는 것이 없도록 하여라.'
하였습니다.
아들은 분부를 받아들여 재물과 금, 은과 진귀한 보배와 창고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알고 관리하게 되었으나 밥 한끼에 해당하는 물건도 바라거나 가지려는 마음이 없었으며, 머무는 곳도 여전히 본래 거처하던 곳이었는데 졸렬한 마음을 버리지 못한 까닭이었습니다.
다시 얼마가 지난 후에 아버지는 아들의 마음이 점점 트이고 커져서 스스로 예전의 마음이 낮고 천하였다고 깨닫는 것을 알고 죽을 때가 되자 아들을 시켜 친족과 국왕과 대신과 찰제리와 거사들을 모이게 하고 모두다 모이자
'여러분들은 마땅히 아십시오. 이 사람은 나의 아들이며 나의 소생입니다. 어느 성에서 나를 두고 도망하여 50여 년 동안 힘들게 다니며 갖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의 본래 이름은 아무개인데 옛날 본래 살던 성에 있을 적에 걱정을 하며 열심히 찾았는데 뜻밖에도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나의 진짜 아들이요, 나는 그이 진짜 아버지입니다. 내가 가진 재산은 모두 이 아들의 것이며 주고받던 것도 이 아들이 알아서 할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빈궁한 아들은 아버지의 이런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나는 본래부터 바라거나 구하는 마음이 없었는데 지금 이 보배창고가 저절로 다가왔구나.'
세존이시여!
큰 부자인 장자는 바로 여래이시고 저희들은 모두 아들과 같으므로 부처님께서 항상 저희들을 아들이라 하시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삼고(고고, 행고, 괴고)로 인하여 나고 죽는 가운데서 여러 가지 뜨거운 고통을 받으며 마음이 흐리고 아는 것이 없어서 소승법만을 좋아하였습니다. 오늘 세존께서 저희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여 모든 법의 희롱거리인 거름을 버리도록 하시었으며, 저희들은 그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열반에 이르게 하는 하루 품삯을 얻었는데 이것을 얻고서 크게 기뻐 스스로 만족하며 불법 가운데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얻은 것이 크고 많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저희들의 마음이 변변치 못한 욕망에 빠져 소승법을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계셨음에도 그대로 내버려두시고
'너희들도 당연히 여래의 지견인 보배 창고의 몫이 있다.'
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세존께서는 방편의 힘으로 여래의 지혜를 설하시었으나 저희들은 열반의 하루 품삯을 받고 크게 얻었다고 생각하여 대승을 구하려는 뜻이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또 여래의 지혜를 보살들에게 말하여 주면서도 스스로는 이것에 대하여 원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저희들이 소승법을 좋아하는 것을 아시고 방편의 힘으로 저희에게 알맞게 설하셨는데 저희들은 부처님의 진정한 아들임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제서야 세존께서는 부처님의 지혜에 대하여 인색하시지 않으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예전부터 진정한 부처님의 아들이었지만 소승법만을 좋아하였는데 만약 저희들에게 대승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부처님께서 바로 저희를 위하여 대승법을 설하셨을 것이 때문입니다.
이 경 가운데 오직 일승을 설하시고 옛적 보살들 앞에서 성문들이 소승법을 좋아한다고 꾸짖고 나무라셨습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는 사실 대승으로서 교화하시었습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저희들이 본래에는 바라는 마음이 없었는데 지금 법왕의 큰 보배가 저절로 이르렀으니 부처님의 아들로서 당연히 얻어야 할 것을 모두 얻은 것입니다."
첫댓글 관세음보살 ,,혜덕심님 고운밤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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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혜덕심님, 오늘도 웃음이 많은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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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들이 다시 아버지가 되고...아버지는 여기에서 부처님이시라니까 그 아들도 결국 깨닫게 되겠지요? 그래서 전 법화경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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