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면서 죽을 때까지 비행사로 살다가 비행기와 함께 실종된 생텍쥐페리, 그는 1935년에 파리와 사이공 사이의 장거리 항로 개척을 위한 시험 비행 중에 북아프리카의 리비아 사막 한복판에 추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거의 사막에 수직으로 쳐박혔는데도 살아남았다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지요.
그는 건조한 사막에서 견디기 위해 밤에는 낙하산 천을 찢어 모래 위에 깔아 놓았다가 새벽에 이슬을 짜서 목을 축였지만 차츰 구원의 여망이 사라지면서 마지막 방법으로 비행기의 잔해에 불을 지렀습니다. '누군가가 사막에서 일어나는 불꽃을 본다면 우리는 구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최후의 수단도 소용없었습니다.
그대로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시시각각 찾아왔지만, 그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라디오 앞에 앉아 이지러진 얼굴로 절망에 잠겨 기다릴 아내의 얼굴과 불안과 초조에 사로잡힌 친구들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때 섬광처럼 ‘조난자들은 내가 아니라 바로 그들이다. 내가 그들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눈부신 의식의 전환이야말로 구원의 서곡이었습니다.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인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인간이 살아가는 것은 ’의미에의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