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동화'의 촬영지...화진포
화진포는 수려한 자연풍광과 분단의 상흔이 공존하는 명승지라는 느낌을 받았다.
동해안에는 아름다운 호수들이 많다. 우리가 찾은 화진포는 그가운에서도 명성이 높다.
대략 70여만 평에 달하는 면적과 16Km에 이르는 호수 둘레가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호수는 울창한 소나무숲으로 둘려쌓여 있고, 송림을 지나면 검푸른 동해가 가슴을 확트이게 한다.
천혜의 자원 덕분에 1900년대 초부터 외국인 별장이 들어설 만큼 풍광이 아름다운 명소이다.
지금은 이승만 별장 김일성 별장 이기붕 별장이 있다.
이승만 별장은 사면이 호수로 둘러싸인 곳에 있었고 김일성 별장은 동해가 보이는 금강소나무 숲속에 있었다.
이승만 별장은 1997년 7월 육군이 재건축하여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단층 석조 건물로 27평.별관에 있는 일부 유품과 이화장에서 역사적인 자료를 추가로 기증 받아
2007년에 기념관으로 개관되었다.는 설명이다.
이 기념관에는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하던 침대 낚시도구 안경 장갑 여권 등 유가족이 기증한 유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들 유품은 소박하고 내핍적인 생활을 했던 부부의 생활상을 보여 주고 있었다. 독재자와 건국의 아버지라는 아이러니한
역사적 평가에 묻혀있는 초대 대통령의 기념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언가를 깨우쳐 주고 있었다.
호수의 끝자락에는 동상하나가 서 있다. 동상에는 화진포 유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해당화가 피어 화진포라 불렀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동상에 쓰여진 이야기는 이렇다.
옛날 이 마을에 '이화진'이라는 부자가 살았다. 그 사람은 주위 사람에게 인색하고 성격이 괴팍했다.
어느 날 스님이 시주를 왔는데 곡식 대신 소똥을 퍼주었고, 스님은 아무말없이 들고 돌아갔다.
이를 보고 며느리가 얼른 쌀을 퍼서 드리며 시아버지를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스님은 시주를 받으며 "나를 따라 오면서 무슨 소리가 나더라도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했는데
며누리는 고종고개에 이르러 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돌아보니 자신이 살던 집과 논 밭이 물에 잡겨 호수가 되어 버렸다. 며느리는 애통해 그만 돌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화진포는 시아버지의 이름 이화진의 화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1973년 개장된 화진포 해변은 수만년 동안 조개껍질과 바위가 부서져 만들어진 모래로 구성된 백사장이 펼쳐져
명사십리(明沙十里)를 이루고 있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앝은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고성군 시범해수욕장으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숲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천혜의 해변이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가을동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