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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까지 시원해지는 푸른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동해안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죽변 앞바다에
스카이레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울진으로 향했다. 하트해변부터 등기산 스카이워크까지 주변 관광지도
둘러볼 생각이다.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바다 위를 달릴 생각에 가슴이 자꾸만 두근거렸다.
울진 여행 필수 코스, 죽변해안스카이레일
바다 위 레일을 따라 달리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진정한 바다 앞 1열 뷰
죽변 승하차장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울진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모노레일이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무인
모노레일이 죽변항부터 후정해변까지 시속 5km의 속도로 2.4km 구간을 달린다. 중간에 봉수항 정차장이
있지만 표를 살 수 있는 곳은 죽변항과 후정해변 두 곳뿐이다.
<폭풍속으로> 세트장을 지나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
유리창으로 탁 트인 풍경을 볼 수 있다.
모노레일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출발지가 죽변항인지 후정해변인지,
왕복인지 편도인지에 따라 각각 A코스(죽변항~봉수항, 2.8km, 1시간 소요), B코스(후정해변~봉수항, 2km,
40분 소요), 왕복(죽변항~후정해변~죽변항, 4.8km, 2시간 소요), 편도(죽변항~후정해변 or 후정해변~죽변항, 2.4km, 50분 소요)로 나뉘는데 현재는 A코스만 운영 중이다. 나머지 코스는 인력 보충과 시범운행 과정을
거쳐 조만간 오픈될 예정이다.
봉수항 정거장으로 향하는 죽변해안스카일레일
죽변항 근처에는 하트해변과 죽변등대,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등 울진의 보석 같은 관광지가 몰려
있다. 어떤 코스를 선택해도 장쾌한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울진 바다의 하이라이트를 감상하고 싶다면 B코스
보다는 A코스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바람이 많이 불거나 파도가 심한 날에는 안전을 위해 운행이 중단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일출이 아름다운 죽변해안스카일레일
죽변해안스카이레일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발열 체크 후 현장 발권을 마쳐야 한다. 100% 선착순이므로 오는
순서에 따라 탑승 시간이 정해진다. 모노레일은 최대 4인승이다. 한두 명이 오더라도 일행끼리만 탑승 가능
하니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도 실천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모노레일을 타고 바다 구경을 시작했다. 사면에 난 창으로 울진의 바다와 산이 사각지대 없이
골고루 담겼다. 동해의 짙푸른 바다와 푸른 하늘은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가 되었다. 해안선을 따라
주상절리와 기암괴석이 펼쳐져 한눈팔 시간조차 없었다. 바다 위를 달리는 모노레일 자체도 새롭지만
모노레일 안에서 유명 관광지들을 내려다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죽변해안스카이레일 타고 울진 명소 탐방
① 하트해변
모노레일을 타면 하트 모양이 더 잘 보인다.
하트해변은 죽변항 근처 작은 암초지대에 하트 모양으로 모래가 쌓인 해변이다. 연인과 함께 이곳을 거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파도가 심하지 않은 날에는 수영을 하거나 스노클링을 즐겨도 좋다.
해변에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 뒤편으로 가면 하트 모습을 더욱 선명
하게 볼 수 있다.
② <폭풍 속으로> 세트장
한 폭의 그림 같은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
세트장에서 죽변해안스카이레일과 등대가 보인다.
2004년 3월부터 5월까지 방영된 SBS 주말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다. 극중 김성철(이덕화)이 머물던 곳으로, 언덕 위에 붉은 건물 한 채가 우두커니 서 있는 모습이 꽤 이국적이다. 내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출입이 금지된 상태였다. 집 주변 풍경도 충분히 아름다웠기에 큰 아쉬움은 없다.
<폭풍속으로> 세트장에는 넓은 무료주차장이 있다. <폭풍속으로> 세트장과 하트해변, 죽변등대 등 주변
여행지들이 하나의 길로 연결되어 있으니, 이곳에 주차하고 한 곳씩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③ 용의 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