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단상 72 : 문서 선교>
친교와 일치의 조화
창조주께서 엿새 동안에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마지막에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다. 위에서 내려다보시니까 ‘참 좋았다’ 하셨다. 이 말씀은 당신이 잘 만들었다기보다 서로 친교를 이루며 피조물 간에 조화로움을 의미한다. 창조주는 세상 피조물 간에 서로 친교로 조화롭게 살기를 바라셨다.
대구대교구는 2031년 조선교구 설정 200주년, 대구교구 설정 120주년을 바라보면서 매2 년마다 실천적 삶을 목표로 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은 말씀의 해로 살았고 앞으로 2년은 친교의 해로 정했다. 친교는 공동체의 나눔과 봉사, 배려로 교우 간에 영성을 쌓고 신심을 키워나간다.
성령께서는 미사를 통해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며 친교로 이끄신다. 그래서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교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혼자서는 친교와 일치가 무의미하며 조화를 이룰 수 없다. 해서 본당 공동체가 있어야 하며 성전과 교우, 성직자가 필요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활동이 어려웠는데 차츰차츰 재개되리라.
세계는 종교, 정치, 영토 등으로 이념과 사상이 달라 갈등하며 분열하기도 하고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고통을 통해 질서를 바로 세우는지도 모른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루카 12, 51)라고 하셨다. 분열을 일으켜 질서를 세우고 선과 악을 갈라놓으신다는 말씀이다.
하느님께서는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마태 3, 12) 하셨다. 알곡(선)과 쭉정이(악)를 선별하신다. 공동체의 조화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는 분열시켜 태우는 심판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이다. 우리는 공동체에서 친교와 조화로 곳간에 알곡(구원)으로 채워지는 삶으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