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대를 다녀온 후로 지금껏(30년) 그 당시 몸무게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제 몸을 통한 실제적 다이어트 경험은 못해봤습니다. 가끔은, 제가
뜸을 하지 않고 살았으면 몸무게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하고 생각은 해
봅니다. 사실은 스스로의 몸과 마음으로 다스리는 건강법이 최고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제 안에 있는 법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사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운동도 마찬가집니다. 어떤 기구를 이용하는 것 보단, 자신의 몸무게와 관절
등을 잘 활용하면 훌륭한 운동 건강법이 됩니다. 마음을 정화시키고 호흡을
가다듬는 등의 수행은 그 어떤 의술적 행위보다 근원적인 치유법이 됩니다.
내 안에서 생겨난 병, 고칠 법 또한 내 안에 있는 것이지요.
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중, 전조작용이란 것이 있습니다. 즉, 신체 전반의
균형과 조화를 도모한다는 뜻입니다. 뜸이 어긋난 척추의 뼈를 바로 잡아준
다거나, 끊어진 신경을 이어주는 역할은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역할이 무엇이냐 하면, 어긋난 상태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끊어져서
발생하는 문제를 끊긴 상태에서 대행할 제3의 기능을 소생 회복시킨다는 사
실입니다.
이러한 뜸의 작용은 인체의 오장육부와 사지근골의 균형을 잡아주고, 지체
상호간의 조화를 유도해 나갑니다. 뜸을 생활화 한 사람치고 장수(長壽)하지
못한 사람이 없습니다. 얼마 전 TV ‘아침마당’에 출연한 구당 김남수 옹
같은 경우도 올해 94세신데 자신의 손으로 하루에 250만언을 벌 정도로
건강하십니다. 그분의 건강 비결은 오직 뜸뿐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의 히포크라테스로 불리던 현대의학의 거성 역시, 초기 뜸을 미개한 의술
이라고 핍박하고 멸시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가 현대의학으로는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뜸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뜸으로 그 병을 치료하고 난 후 부터는 남은 일생을 뜸 보급 운동에 앞장섰었
습니다. 그분도 100세를 훨씬 더 넘게 사셨지요.
뜸의 다이어트 효과에 대하여 이야기 하면서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뜸을 뜨게 되면 자연적으로 신체 전반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게 된다는 말씀
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뜸을 생활화 한 사람이라면 지당 비만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러나 뜸이 연기와 냄새가 나는 등의 이유로 아파트와 같은 제한된 공간에서
행하기엔 어려움이 따릅니다. 그래서 요즘은 도시 곳곳에 뜸방이 생겨나고 있
는 추세입니다.
다이어트에 관한한 가장 확실한 저의 임상 소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비만의 유형을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해서 봅니다. 음증과 양증으로
나눠서 보는 법입니다. 동양학 자체가 음양학이듯 모든 문제를 이 음양
에서 풀어나가면 정리가 쉽습니다.
여기서 어떤 분을 지칭하여 거론하기는 그렇지만, 본인께 참고가 될 수도
있으므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만약에 ‘파라’님께서( 사진으로 봐서는 건강
미인이셔서 특별한 다이어트가 필요치 않을 것으로 사료됨) 다이어트를
하셔야 한다면 음(陰)적인 방법을 택하셔야 하며, ‘보라’님께서( 보라님은
사진조차 못 봤으므로 직관으로 )하신다면 양(陽)적인 방법을 택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음이든, 양이든 뜸은 기본이 됩니다.
비만의 음양 판별법은 운기(運氣)에 따른 기질적 특성에 근거합니다. 두 분을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그리 단정 하듯 할 수 있느냐 하시겠지만, 하하..
봐야 압니까? 봐서 모를 사람 어디 있나요. 하긴 보고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이지요. 제가 의심 많은 학자나 정치가 같은 사람들을 치료할 때 써
먹는 방법이 하나 있지요.
그 사람의 체질과 기질, 성품 그리고 처해진 환경 같은 요소들을 본 것처럼
말해 줍니다. 가령, 몇 살 때 죽을 고비를 넘겼고, 아버지는 언제 돌아가셨고,
몇 해 전에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쳤으며, 지금은 부인과 각방을 쓰고 있다는
등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당신 같은 사람은 의심이 많고 고집이
쌔고... 가끔 목이 당기고 두통이 있을 것이며... 이런 이야기들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제 의술보다 제 얘기에 더 신통해하며 믿음을 보내기
시작하다가 병에 차도를 보이기 시작할 무렵이 되면 그때는 콩을 팥이라고
해도 믿게 됩니다. 그러나 저는 결코 점술가도 아니고 그 신통하다는 도사도
아닙니다. 알고 보면, 다 우리의 전통의학에 있는 내용들입니다.
양(陽)적 비만 체질은 음(陰)적인 방법으로, 음(陰)적 비만 체질은 양(陽)적
방법으로 대처합니다. 여기서는 음(陰)적, 양(陽)적에 해당하는 각 다이어트
대표방을 한 가지씩만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양(陽)적인 비만에 대하여는 효소절식(酵素絶食)법이 좋습니다. 효소란
백여 가지의 약초를 발효시켜 액제(液劑)화 한 것으로 음식을 끊고 효소만
마셔도 공복감과 피로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효소절식에 뜸(우각)을 곁들이게 되면 절식으로 인한 금단 현상
을 완화하고 신체적 무리를 경감시켜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금식이나 절식 모두 보식이 문제인데, 아무리 금식과 절식을 훌륭히
마쳤다고 하더라도 보식을 잘못 해버리면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보식을 할 때 뜸을 병행하면, 소화는 물론 내장의 기능들이 원활하게 되어
성공적인 보식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음(陰)적인 비만에 양(陽)적 방안으로 볶음곡식 요법을 강추합니다.
효소절식이나 볶음곡식 요법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 요령은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소개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런 방법들이 있다 함을 알려만 드립니다.
볶음곡식이란 각종 곡류들을 찐 다음 다시 볶아서 씹어 먹기에 알맞도록
처리한 식품입니다. 전자의 효소요법이 수(水)적인 방편이라면, 후자의 볶음
곡식요법은 화(火)적인 방편입니다.
이들 요법을 통해 신체에 무리를 가하지 않으면서 10일에 약 3~5키로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음이 통계로 입증되었습니다. 이들 방법을 추천하는 이유는 첫째는
자연적이라는 것이며, 둘째는 하기가 그리 어렵지 않음이며, 셋째는 하고 난후
요요현상이 없는 것과, 일시적 효과에 그치지 않는 것을 장점으로 들 수 있습니
다. 또 이들 방법은 칼을 대지 않은 수술과 같은 것으로 신체에 일대 혁명을 가
져오는 획기적인 질병 치유법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