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제사에 대하여

[이이록(우)]

* '전통의 명문 경주이씨 종친회' 카페에

이 문의가 있기에 답변을 늦게 올렸는데 올린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올립니다.

문의의 내용이

[할아버지의 제사를 할머니 제사 때 함께 지내도 괜찮은가요?]입니다.

이 문의를 두 가지 뜻으로 보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첫째 할머니 제사에 할아버지를 모셔도 되고 할아버지 제사에 할머니를 모셔도 되느냐?

둘째 할아버지와 할머니 제사 2회를 할아버지나 할머니 제사 어느 한쪽에 맞추어

1회로 하여 제사를 모셔도 좋으냐?는 질문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할머니 제사에 할아버지를 모셔도 되고 할아버지 제사에 할머니를 모셔도 되느냐?]

는 질문일 경우 야촌 선생님과 홀기님의 말씀과 같습니다.

단설일 경우 할아버지 제사에 할아버지만 모시고 할머니 제사에 할머니만 제사를 모시기도 합니다.

이때는 제사를 모셔야 될 분의 지방과 축문이 준비되어야 하고

메. 탕. 시저(숟가락과 젓가락). 술잔은 한 분 것만 제상위에 올리면 되겠습니다.

합설일 경우에는 할아버지 제사에 할머니를 모시고 할머니 제사에 할아버지도 모십니다.

부부는 일심동체이고 바늘 가는데 실 간다고 한 분만 모시니 섭섭하여

후손된 입장에서 같이 모시는 것이니 대체로 대부분 합설하여 제사를 모시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합설일 경우 할아버지 제사에 할머니도 모시는데 각각의 사진이나 지방을 모셔야 하고

축문은 할아버지 제사일이면 할아버지를 위주로 한 축문으로 하고

할머니 제사일이면 할머니를 위주로 한 축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렵고 뜻도 알지 못하는 한문으로 축문을 쓸 것이 아니라 쉬운 한글로 축문을 써서 읽으면

참사자가 모두 알아듣고 고인을 기리는 마음이 더 새로워 질 것입니다.)

상에 올리는 메. 탕. 시저(숟가락과 젓가락). 술잔은 각기 따로 두 분 것을 올려야 합니다.

둘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제사 2회를 할아버지나 할머니 제사

어느 한쪽에 맞추어 1회로 제사를 모셔도 좋으냐?]

는 물음은 돌아가신 조부모님의 제사 2회를 모시는 것이 귀찮고 시간이 없고 바빠서

할아버지 제사 일에 할머니를 같이 모시거나 할머니 제사 일에 할아버지를 모시는

즉 한 분 제사는 없애고 1번만 모신다는 내용인데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고는 하나 이렇게 조부모님 제사를 한번으로 묶어 모시는

경우가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그리고 가정의례 준칙에서 종전의 4대 봉사(부. 조. 증조 고조)를 2대 봉사(부. 조)로 하고

제례의식을 간소화시켜 권장하였던 것은 틀림없습니다.

4대 봉사라고 돌아가신 고조. 고조모. 증조. 증조모. 조. 조모. 부. 모로

1년에 8번의 기제사를 모셔야 하는데

이를 2대 봉사로 하면 조. 조모. 부. 모의 4번의 기제사를 모시기 때문에

제사로 인한 번거로움과 수고로움을 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4대봉사시에는 5대조 할아버지 이상 윗대 조상님을 합사(合祀)하여 한 번에 선영(先塋)에서

묘제로 모시면 될 것이고

2대봉사시에는 증조할아버지부터 그 윗대 조상님을 년 1회 묘제로 모시면 될 것입니다.

다음은 댓글의 제사 일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사는 돌아가신 날 초저녁에 지내는 것...]이라고 한 말씀도 보이고

[돌아가시기 하루 전날을 제사 날로 정하여서 음력 날짜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라는 말씀도 보입니다.

축문에 윗사람의 축문이라면 ‘諱日復臨(휘일부림)’이라는 문장이 들어갑니다.

아내나 아랫사람의 축문에는 ‘亡日復至(망일부지)’라는 문장이 씌어 지고요.

이의 뜻은 모두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 왔다.’는 뜻입니다.

돌아가신 날이 돌아왔다고 했으니 이는 고인이 돌아가신 날입니다.

기제사일이 돌아가신 날이지 돌아가시기 전날이 아닙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날 초저녁에만 제사를 모시는 것도 아닙니다.

돌아가신 날 어느 시간에라도 제사를 모실 수 있습니다.

제사 날자와 시간은 옛날식으로 음력 날자에 子時에 제사를 모시는 집안이 있고

양력을 택하여 양력설을 쐬고 모든 행사를 양력 날자로 제사를 모시는 집안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과거에는 음력으로 제사 당일 子時(지금의 시간 개념으로 전날 11시~ 다음 날 1시)부터 제사를 모셨습니다.

그러나 현대는 양력 날짜와 현대시각으로 제사를 모시기도 하여

자정(子正. 밤 12시)이 지난 후에 제사를 모시기도 합니다.

옛날의 子時(자시. 현 시간으로 오후 11시부터 오전 1시까지)는

지금은 자정(밤 12시)을 전후로 제사 전날과 다음 날로 나뉘기 때문에

子時의 시간대인 오후 11시-12시의 1시간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옛날 시간인 子時를 적용하면 밤 11시 이후부터 제사를 모시는데

이 시간대가 현대 시각으로는 고인이 돌아가신 전날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시간으로는 자정을 지난 오전 0시를 지난 시간부터

제사를 모시는 것이 바른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예를 들어 고인이 3년 전인 2009년 4월 10일 오후 5시경에 별세하였습니다.

그러면 금년 제사 일은 2012년 4월 9일 자정(오후 12시)전까지 참사자들이 모여

제사를 모실 준비를 하고 있다가 자정(오후 12시)이 지난 4월 10일 오전 0시 이후부터

이 날 오후 12시가 되기 전에 제사를 모시면 됩니다.

음력(陰曆)과 자시(子時)에 맞추어 제사를 모신다면

2012년 (음) 4월 10일 子時(현대 시간으로는 4월9일 오후 11시부터)부터

亥時(해시- 오후 9시부터 11시 이전)이전에 제사를 모시면 되겠습니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하였지만 옛날 시간 개념과 현대 시간 개념이 다르니

옛 시간인 子時에 제사를 모셔야 한다면

현대 시간으로는 9일 오후 11시에 해당하니

제사일(10일)이 아님이 분명하여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집안에서는 제사 시간을 오전 1시 이전은

전날의 연속이라 시끄러움이 덜 가신 상태이기 때문에 더 조용하고 고요하며 엄숙한 시간대인

子時 다음 축시(丑時 오전1시~3시)부터 제사를 모시는 집안도 있다는 것입니다.

밤 시간대가 여러 가지로 불편하고 번거로움이 많다면

제사 당일(음 4월 10일) 오후 퇴근 시간대에 맞추어 제사를 모셔도 될 것입니다.

제사일은 고인이 돌아가신 날이지 돌아가신 전날이 아니고

제사 모시는 시간도 초저녁이 아니고

현대시각으로 제사일 오전 0시부터 오후 12시 이전까지 어느 시간에 제사를 모셔도 좋은 것입니다.

(짧은 소견인데 혹 잘못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이정우(경주)]

이이록 어르신 잘 계시지요. 제가 지금 본사발령을 받아 서울에서 근무 하고 있습니다. 일할 나이가 되니 모든 일이 바빠집니다. 종친일에도 적극적이지 못하여 경주에서 만남을 갖기도 요즘은 어려운것 같습니다. 집안의 일이라 의견을 구했는데 이렇게 장문의 의견을 주시어 고맙게 생각 합니다. 앞으로 궁금한 사항은 자주 댓글 올리겠습니다. 다른 사이트에 글 올리시는것 계속 보고 있습니다. 계속 건강하게 활동하는 모습 보고 싶습니다. 잠깐 제 생각인데 이이록 어르신은 군인기질이 있어 보이는데 집안의 대부분의 성격이 좀 급하고 강직한 면이 있어서 윗대 휘선,휘지대 할아버지의 기질이 전해지지 않았나 생각 듭니다.

[이정우(경주)]

아무쪼록 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셔서 무더운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요.

[이이록(우)]

반갑습니다. 근무지를 서울로 옮기셨군요.
성격이 급한 편이지요.
느긋하게 생각하거나 못본 척하면 되는데...
그런데 군인 출신은 아닙니다.
올리신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