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다/박재삼
누님의 치맛살 곁에 앉아
누님의 슬픔을 나누지 못하는 심심한 때는
골목을 빠져 나와 바닷가에 서자.
비로소 가슴 울렁이고
눈에 눈물 어리어
차라리 저 달빛 받아 반짝이는 밤바다의 진정할 수 없는
괴로운 꽃비늘을 닮아야 하리.
천하에 많은 할 말이, 천상의 많은 별들의 반짝임처럼
바다의 밤물결되어 찬란해야 하리.
아니 아파야 아파야 하리.
이윽고 누님은 섬이 떠 있듯이
그렇게 잠들리.
그때 나는 섬가에 부딪치는 물결처럼 누님의 치맛살에 얼굴을
묻고
가늘고 먼 울음을 울음을,
울음 울리라.
===[박재삼詩 100選/박재삼문학관운영위원회]===
비가 바람을 타고 옵니다.
몹시 휘청거리며 내립니다.
고향을 너무 어린 나이에 떠나게 된 것이 아쉽습니다.
고향이 그리웁지만 색바랜 그림처럼 희미하기만 합니다.
박재삼 시인님은 한국의 여인을 누님으로 표현하고 있다고합니다.
고향에서의 추억이 행복했습니다.
그것은 근심과 걱정을 치마폭에 담아 우리를 보호하여 주셨기에 행복했던 것이었습니다.
거친 날씨 조심하시고 평온한 일요일 되세요.
=적토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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