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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03
S#1. 로엘백화점 일각. 낮.
2부 엔딩에 이어서…
주원 :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제가, 길라임씨 열렬한 팬이거든요.
스텝들 : (입 떡 벌린… 놀란 시선들 라임에게 쏠리고…)
라임 : (! 숨도 쉬지 못하고 주원 보는…)
주원 : (그런 라임 향해 빙긋 웃더니 감독에게) 방해가 안 된다면 식사대접을 하고 싶은데 어떠세요.
영화감독 : 아니 뭐, 사라는 것도 아니고 사시겠다는데 먹어야죠. 자, 가자고. 갑시다!
스텝들 라임과 주원을 번갈아 보는.
라임은 주원만 보고 섰는데…
S#2. 로엘백화점 / 식당가. 낮.
식사 하는 스텝들. 라임, 바늘방석인 채 앉아 있다.
정환 : (속닥) 어떻게 된 거야.
라임 : (뭐라 할 말 없어 그냥 앉았는데….)
주원 : 신경 쓴다고 썼는데 음식이 입에 맞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스텝들 : (E) 맛있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주원 : 감사합니다. 그럼, 식사하실 동안 (저벅저벅 라임에게 와 손잡아 일으키며) 이 사람은 제가 잠시 빌리겠습니다.
길라임씬 나랑 밥 먹어줘요. 내 방은 9층이에요. 가요. (끌고 나가는)
라임 : (끌려가랴 스텝들 눈치보랴) 왜 이래. 잠깐만.
채린 : (기막혀 죽겠고…) 취향 참 판타스틱이다. 저런 빈티 나는 애가 뭐가 좋아?
정환 : 화나지 화나. 빈티 하면 (채린 가리키며) 이쪽인데? 그죠?
채린 : 뭐라구요?
S#3. 로엘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식사 할 수 있는 공간 따로 마련되어 있는.
라임, 놀란 얼굴로 보면, 테이블 위에 아름다운 꽃들, 은촛대와 촛불, 와인… 그리고 음식들…
주원 : 뭘 좋아할지 몰라서 라운지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일단 질보단 양이다, 많이만 줘라 하길래. 앉어.
라임 : (아씨 쪽팔려… 그래… 일단 앉자… 제일 가까운 의자에 앉으려는데)
주원 : (라임의 의자 빼주려고 등받이 잡고 살짝 당기는 순간)
라임 : (어! 의자 탁! 잡으면)
주원 : (황당…) 편히 앉으라고 의자 빼주는 거잖아.
라임 : (창피하고 민망한…) 됐어. 다른 여자나 빼줘. (그냥 확 당겨 앉는)
주원 : (…잠시 보다… 맞은편에 와 앉으며) 그 나이 되도록 의자 빼주는 놈도 하나 없었어?
라임 : (민망해 괜히 은촛대의 촛불 눈짓하며) 기도할 거 아님 꺼도 되지. (하더니 테이블에 놓인 숟가락 들어 불꽃 확 덮어 끄는)
주원 : (헉!) 식사에 촛불은 기본이지.
라임 : 나한테 기본은 맥주 세 병에 과일안주야. 왜 말 안 했는데.
주원 : (성냥 들며 퉁명) 뭘.
라임 : 뭘?
주원 : 아, 내가 여기 사장인 거? (촛불 다시 켜며) 와- 이런다. 내가 전에 다 말했잖아. 나한테 막 소리 지르고 그럼 안 된다고.
솔직히 놀랐지. 백순 줄 알았더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근사해서.
라임 : (!…보면)
주원 : 갑자기 내가 막 달라 보이지? 얼굴도 더 잘 생겨 보이고, 키도 좀 더 커 보이고.
아… 그 추리닝이 진짜 비싼 거였구나… 너무 죄송스럽다…
라임 : …. (고개 끄덕…)
주원 : (!) 뭐야. 그렇게 쉽게 인정하면 남자분인 나로서는 상당히 민망하지.
라임 : ……나 화내면 예쁘다면서. 안 그러려고 이제.
주원 : !
라임 : 그러니까 그쪽도 다신 이런 짓 하지 마. 액션스쿨에도 오지 말고.
당신 같은 사람 심심풀이로 놀러 오는 곳 아니야. (가는)
주원 : !
S#4. 로엘백화점 / 식당가. 낮.
유리벽으로 좀 허한 표정으로 걸어오는 라임 보인다…
라임 식당으로 들어서면, 이미 스텝들 식사 끝나고 가버린…
원래 앉았던 자리에 가 앉는 라임. 냄비의 찌개 다 쫄아 붙은…
매니저 : (상 치우며) 죄송하지만 이쪽 빈 테이블로,
라임 : 같은 팀이에요. 공깃밥만 하나 주세요.
주원 : (E) 주지 마세요.
라임 : (! 보면 뒤에 와 서있는 주원… 시선 돌려 매니저에게) 괜찮아요. 주세요.
주원 : (화난… 시선은 라임에 두고) 여기 신경 쓸 거 없어요. 가서 일 보세요.
매니저 : (분위기 파악하고 냉큼 인사하고 가는)
라임 : (덤덤히 누군가 덜어먹고 남겨놓은 밥 반 공기 자기 앞으로 당겨 젓가락 들면)
주원 : (허-! 라임의 손에서 젓가락 확 뺏어 집어 던지며) 뭐하는 짓이야. 난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안 가. 날 좀 이해시켜봐.
라임 : (그제야 주원 보며) …. 나한테 편한 식탁은 이런 거야.
주원 : 아깐 뭐가 불편했는데. 촛불? 와인? 의자 빼준 거?
라임 : 셋 다. (주머니에 든 돈 전부(4만원) 꺼내 테이블에 놓으며) 내가 가진 전부야.
주원 : (?! 돈에 시선 줬다 라임 보면)
라임 : 2만원은 병원비, 2만원은 밥값. 훨씬 비싼 밥인 거 아는데, 입도 안댔으니까 이렇게 퉁 치자.
이제 더 이상 엮일 이유 없지.
주원 : !
라임 : (돌아서 가려는데)
주원 : 너무 하잖아.
라임 : (!…. 하지만 돌아보지 않는…)
주원 : 내가 바란 건 단지, 그 빌어먹을 “죄송합니다”만 좀 안하면 좋겠다였어.
라임 : !
S#5. <회상> 로엘백화점 / 촬영장. 낮.
라임 : 죄송합니다.
영화감독 : (E) 죄송하면 다야? 하루 종일 찍을 거야? 제대로 떨어지지도 못하면 어쩌냐고!
그런 라임의 어깨 너머 어딘가에서 촬영장 내려다보고 있는 주원… 뒤에 김비서.
자기가 욕먹고 있는 듯 화 억지로 참으며 보고 서 있는 주원인데…
S#6. 로엘백화점 / 식당가. 낮.
라임과 주원 여전히 긴장감 감도는…
라임, 상황 짐작 가는…
라임 : 죄송합니다…가, 어때서?
주원 : !
라임 : 난 죄송합니다 백 번도 할 수 있어. 죄송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면서 하루 종일도 할 수 있다고.
나 그렇게 먹고 살아.
주원 : !
라임 : 근데 난 이제 그쪽 덕분에, ‘길라임 빽 좋네’ 소리까지 듣게 생겼어.
그나마 백 번 이면 됐을 죄송합니다를, 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이 해야 할까.
주원 : (!… 실수 했구나… 싶고…)
라임 : 세상이… 동화 같니?
주원 : !….
라임 : 세상의 모든 식탁에 꽃과 와인과 촛불이 놓이는 줄 알어?
나한테 필요한 건 철딱서니 없는 백화점 사장의 자뻑용 선심이 아니란 얘기야.
주원 : ……
라임 : 마지막 경고야. 다신 내 눈앞에 얼쩡거리지 마.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는)
주원 : (그런 라임 뒷모습 보다 고개 돌리면… 그 시선 끝에 4만원 놓여 있고…)
S#7. 로엘백화점 / 일각 + 촬영현장. 낮.
라임, 괜찮은 척 애써보지만 이제 김주원을 다신 못 보겠지… 마음 한구석 허한…
그때, 저만치 앞 분주한 촬영현장 보이는.
라임 : (어두운 표정 말끔히 지우고 뛰어가며) 늦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임의 목소리에 스텝들 시선 쏠리는…
정환은 시계 가리키며, ‘너 늦었어!’하는 표정이고,
누군간 “밥 잘 먹었어요.”, 누군간 “야- 길라임 빽 좋더라?”, 또 누군간 둘이 소곤거리고,
라임 태연하려 애쓰는데, 그때, 채린과 이야기하며 테이크아웃 커피 들고 오던 감독,
영화감독 : (달려오다시피 오며) 어, 라임씨. 아니, 왜 벌써 와. 아직 현장 준비도 안 됐는데.
아, 잠깐. (채린 보며) 이 씬은 그냥 채린이가 가자. 바스트도 제대로 따고. 어?
라임 : (당황) 아뇨, 감독님 저기,
채린 : (열 받고) 어머, 감독님! 이걸 왜 제가 해요. 미쳤어요? 저 높은 곳 못 올라가요.
영화감독 : 뭘 못 올라가. 예능에선 번지점프 잘만 뛰더만.
(하고 라임에게) 라임씬 정 쉬기 뭐하면, 나랑 앉아서 모니터 좀 보던가. 오케이? (하고 가는)
라임 : (바뀐 대우에 무안해 죽을 지경이고…)
채린 : (열 받아 죽을 지경이고…) 기가 막혀 정말. 이봐요. 대체 사람이 왜 그래?
아까 내가 물었을 때 나한테 뭐랬어. 김주원씨가 누굽니까?
라임 : …통성명한 사이가 아니어서…
채린 : 허- 지금 나랑 장난해? 그럼 내가 다시 물을게. 김주원씨랑 무슨 사인데?
라임 : …
채린 : 대답 안 해? 둘이 무슨 사이냐고오!
라임 : 근데요 박채린씨. 너 왜 자꾸 반말이세요? 우리가 무슨 사이면 어쩔 건데. 내가 대답할 이유 있어?
채린 : (기막히다는 듯) 하- (하다 바로 공손) 아뇨? 없는 것 같은데…?
라임 : 내 생각도 그래. (하고 가는)
채린 : 이씨! (분해서 노려보다 라임 따라가며) 근데, 뭐 꼭 대답하라는 건 아니지만,
9층 가서 뭐 먹었어?… 요? 스테이크? 랍스타?
종수 : (E) 뭐?
S#8. 액션스쿨 / 사무실. 낮.
대본 보던 종수. 페이지 넘기려다 멈춘 채 정환 본다.
정환 : 완전 대박이죠. 돈 잘법니다 걔가 로엘백화점 사장이더라니까요?
종수 : 사장?
정환 : 예에. 아까 거기서 촬영 했잖아요. 감독 괜한 걸로 라임이 트집 잡는데,
돈 잘법니다 가 나타나서 (재연)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캬~
종수 : !…
정환 : 라임이한테 꽂혀 있잖아요, 걔. (E) 라임이 거기서 촬영한다고 촬영시간 늘려주고 전 스탭들한테 밥 쏘고 장난 아니었어요.
종수 : (표정 굳는데, 그때,)
라임 : (들어오며) 다녀왔습니다.
정환 : 어! 야, 어떻게 된 거야. 너 정말 김주원이 거기 사장인 거 몰랐어?
라임 : (헉! 얘기 다 한 거야? 종수의 얼굴 보면)
종수 : (아무렇지 않은 듯 대본 뒤적이고 있는)
정환 : (E) 길라임이 로또 맞은 거지. 인생 진짜 한방이다. 길라임 이제 스턴트 때려 치냐?
라임 : 때려 치긴 뭘 때려 칩니까! 그 사람 저랑 아무 상관 없습니다.
(하며 쌩- 가방 메고 돌아서는데 가방 끈 툭 끊어지는. 아씨 가방까지 말썽이야!… 끊어진 자리 허탈하게 보는데)
정환 : 하나 사라 좀. 그깟 거 얼마나 한다고. 돈 잘법니다 걔 백화점 가서 하나 가져와.
라임 : 선배님!
정환 : (종수 보고) 헐… 형, 얘봐요… 어제까진 안 그랬거든요.
라임 : (미치겠고…)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방 집어 들고 나가는)
종수 : (씁쓸함 애써 감추며 라임 뒷모습 보는데….)
정환 : (E)(괜히 머쓱…) 라, 라면 드실래요? 물 부을까요?
S#9. 인공 암벽등반장. 낮.
땀에 절어 정상까지 오르고 있는 종수. 일부러 몸 혹사 시키는.
<인터컷(2부 24씬)>
- 주원이 라임의 옷 훅- 내려 상처 살펴보는 장면…
사실은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던 종수고… (종수의 시각)
종수, 주원과 라임의 모습 떠오르자 인공 홀드 딛고 있던 발 삐끗하는.
그대로 툭- 떨어져 자일에 의지해 공중에 매달려 있는 종수… 마음 괴로운데….
S#10. 화보 촬영 스튜디오. 다른 날 낮.
찰칵찰칵찰칵! 쉴 새 없이 터지는 카메라 셔터…
고혹적인 몸짓들… 카리스마 넘치는 시선들…
반라의 모델과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섹시 컨셉 커플 화보 촬영 중인 오스카.
(시간경과)
포토그래퍼와 촬영된 사진 보고 있는 오스카.
포토 : 분위길 좀 더 눌러서 어둡게 가야겠는데?
오스카 : (사진보며) 될까? 봐서 알겠지만 내가 워낙 자체발광이라.
포토 : (째려보고) 아, 나 어제 윤감독 봤는데.
오스카 : (여전히 사진에 시선) 윤감독?
포토 : 윤슬. 이제 CF 감독님 아니냐.
오스카 : (!… 표정 굳어 보면)
포토 : 몰랐어? 슬인 너 봤다고 얘기 하던데? 너 슬이랑 아예 연락 안 해?
오스카 : …. 다시 갈 거야 말 거야.
S#11. 화보 촬영 스튜디오 / 탈의실. 낮.
의상과 소품들 걸려 있는…
오스카, 벽에 등 기대고 표정 없이 앉아 있고…
오스카 : (그때, 핸드폰 울리는. 받는) 왜.
종헌F : 형 있잖아요, 저 지금 협찬 때문에 로엘백화점 잠깐 들어 왔는데요. 여기 이상한 게 걸려있어요.
지금 사진 보낼 테니까 일단 보세요.
오스카 : 뭔데. (끊긴) 여보세요. 야! (안 그래도 심란해 죽겠는데…
잠시 후… “띵동” 포토 메일 온다. 메일 열어 보면… 헉!) 뭐야 이거.
‘로맨틱 가이 오스카와 떠나는 낭만여행’ 포스터다.
열 받은 오스카의 얼굴 위로 쇼팽의 ‘혁명’ 울려 퍼진다.
S#12. 시크릿 가든 / 주원의 수상가옥 거실. 낮.
거실 가득 ‘혁명’ 흐르는…
주원, 소파에 등 기대고 앉아 무언가 뚫어져라 보는…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만 원짜리 네 장이다…
그때, 현관 벌컥 열리고,
오스카 : (화난 걸음으로 들어오며) 너 왜 내 전화 안 받아! 내가 몇 통을 했는지 알아?
주원 : (시선 여전히 지폐에…) 나야 모르지. 전화 건 사람이 알지.
오스카 : (이씨! 열 받아 리모컨 들어 음악 꺼버리는)
주원 : 쇼팽에 대한 예의도 없냐? 음악 하신다는 분이? (리모컨 다시 들면)
오스카 : (리모컨 확 뺏어 던지고 눈앞에 핸드폰 딱 드밀며) 이거 뭐야. 뭐야 이거!
오스카와 떠나는 낭만 여행을 어떻게 오스카만 몰라!
주원 : (액정 보면 오스카와 떠나는 낭만 여행 포스터 들어있는… 심드렁…) 매니저 바꿔야겠다. 그거 걸린 지 3일도 넘었는데.
오스카 : 뭐? 3일?
주원 : 인기 좋더라? 한류스타 형님 덕에 우리 백화점 고객층이 얼마나 글로벌해졌는지 아냐?
이태원인 줄 알았다, 나는.
오스카 : 이, 이태원? 와- 너 내가 이걸 할 거라고 생각 하냐?
주원 : 안 한다고 하겠지.
오스카 : 어- 그래 잘 아네! 안 해! 죽어도 안 해! 나 분명 안한다고 했다?
주원 : 걱정하지 마. 하게 될 거니까. 그만 나가. 피곤해.
오스카 : (약 올라 귀엽게 패악) 야아-!
S#13.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작업실. 낮.
동규 : (황당한 얼굴…) 뭐, 뭐야 그건 또!
종헌 : (아예 포스터 떼어와 들고 선…) 직접 들으세요. 저기 오네요.
오스카 : 아오 열 받아. (씩씩거리며 들어오며) 어, 형! 있잖아,
동규 : 너 미쳤어? 이거 뭐야. 뭐냐고!
오스카 : (보면, 포스터…) 그, 그래 이거. 이게 이렇게 됐더라니까?
동규 : 이렇게 됐더라니까?
오스카 : 그래서 말인데, 이게 뮤비 촬영 바로 다음 주거든? 우리 뮤비 일정 1주일만 늦추자. 날짜 겹치게.
동규 : 너 진짜 죽고 싶냐? 그걸 어떻게 늦춰. 감독 벌써 태국 헌팅 들어가 있는데.
오스카 : 감독 구했어? 싸가지가 덜 없었어 내가? 아직 하겠단 감독이 있는 거 보면?
동규 : 이걸 콱!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냐!
오스카 : 한 대 때리고 딱 1주일만. 어? 혀엉-
종헌 : (E)(노트북 보다 자기도 모르게 경악!) 헐-
동규 : 또 왜! (뭔가 불안한! 확 달려와 종헌 옆으로 밀치고 보는)
오스카 : 뭔데. 나 또 누구랑 사귄데?
동규 억! 뒷목 잡는! “오스카, 후배 양성 도전” 모니터 가득 기사 떠있는.
오스카 : 아, 이거 지난번에 ‘맨 코리아’랑 인터뷰 한 거네.
기자가 키우는 애 없냐, 요즘 잘 나가는 스타들은 다 하나씩 키운다더라 그러길래,
나도 키운다, 잘 크고 있다, 그랬더니 이렇게 확- 뿔려 놨네?
동규 : 확- 뿔린 게 기자냐? 기자야!
오스카 : 그냥 이참에 하나 키우자. 어? 나도 내가 키운 애가 방송 나와서
‘오스카 사장님은요,’ 하면서 막 내 얘기 하고 그런 거 하고 싶단 말이야.
동규 : 니 실력이나 양성해. 니 실력이나. 니가 지금 누굴 키워! 립싱크하면서 성대 결절이라 그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오스카 : 그러니 내가 난 놈이지. 꾸준히 실력 주는 와중에 중국 휩쓸고 대만 태국 찍고 일본에까지 먹히기가 어디 쉬워?
동규 : (헉! 뒷목…) 관두자. 취미로 음악 하는 놈한테 내가 뭘. 어우 어우… (가는)
오스카 : 아, 사람이 왜 그렇게 비관적이야. 혹시 이러다, (하다) 아! 너 애 하나 찾아 봐.
청담동 클럽에서 노래하는 앤데, 키가 한 (손 뻗어 짐작) 이 정도 되고,
종헌 : 이 정도가 얼만데요. (따라하며) 이러구 가서 찾아요?
오스카 : (헉!) 너 아주 매를 불러 매를? (하는데 핸드폰 오자) 딱 서 있어 거기!
어, 우리 은솔이. (사이) 오늘 밤 스케줄? 아마… 달콤한 음악과 포근한 침대?
S#14. 시크릿 가든 / 오스카의 집 거실. 밤.
오스카, 모델(같이 화보 찍던)과 가운 차림으로 소파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다.
오스카 : 전부터 궁금했는데… 장미보다 더 아름답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모델 : (좋으면서 앙탈…) 피- 거짓말. 오빤 내가 정말 장미 보다 이뻐?
오스카 : (정색) 우리 은솔이 어렵게 컸니? 왜 사람 말을 못 믿어?
모델 : 못 믿는 게 아니구, (하는데 현관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 들리더니 문 벌컥 열리는 소리 들리자 놀라) 누구야? 누구 와?
오스카 : (짐작 가는) 그러게. 오네. (신경질 난 표정으로 고개 홱 돌려 보면)
주원 : (성큼 성큼 들어오다 두 사람 보는. 늘 있는 일인 듯 놀라지도 않고) 방해해서 미안한데, 물어볼 거 있어.
오스카 : 낭만여행인지 나발여행인지 안 한다고 했다?
주원 : 그건 고민하지 말랬잖아. 어차피 하게될 거니까. 그거 말고. 전에 내가 말한 집 기억나?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나올 것 같은 그런 집. 길라임이 그런 집에 살거든?
오스카 : 너 요즘 아주 그 이름 달고 산다?
주원 : 학력도 별로인 거 같고 어휘 선택도 상당히 거칠어. 가끔 폭력도 쓰고. 혹시, 그런 여자랑 사겨 봤냐?
오스카 : 돌겠네. (짜증) 당연하지이- 박채린이 뜨기 전에 비슷했는데 왜.
주원 : 참 대단하다. 길라임은 멋있기라도 하지. 그럼 혹시, 어찌어찌하다 형이 여자한테 맞았어. 근데, 기분 좋았던 적 있냐?
오스카 : (띵!) 뭐?
주원 : 더 맞아도 참을만하겠다… 살짝 기대하게도 되는… 묘한… 뭐 그런 거?
오스카 : 헐- 이래서 배운 놈들이 더 해. 묶이는 건 안 좋아? 수갑도 쓰고 막 그래?
주원 : 아, 그런 거 말고! 됐다. 끊긴 분위기나 계속 이어라. (하고 여자 흘깃 보고 나가며) 저 가운 박채린도 입었던 거 같은데.
오스카 : (헉!) 야! (하고) 아니야. 저 자식이 오해한 거야. 채린인 내 가운 입었었,(헉!)
S#15. 시크릿 가든 / 일각. 밤.
흰 벽에 검은 나무 그림자들. 그 사이로 긴 그림자 하나 지나간다.
답답한 마음에 산책하는 주원이다. 그러다 적당한 곳에 걸터앉는…
대체 나 왜 이러지… 진짜 나 답지 않다… 근데 또 보고 싶다 그 여자…
심란한 얼굴의 주원인데…
S#16. 로엘백화점 전경. 다른 날 낮.
‘로맨틱 가이 오스카와 떠나는 낭만 여행’ 현수막 걸린…
주원 : (E) 손님?
S#17. 로엘 백화점 / 주원 사무실. 낮.
주원, 책상에 엉덩이 걸치고 팔짱낀 채 저 인간이 왜? 하는 표정인.
보면, 주원 앞에 서 있는 남자, 종수다.
종수 : 슈트가 훨씬 잘 어울리네요. 트레이닝복 보다.
주원 : 그렇다고 (혀 더 굴리며) 트레이닝복이 안 어울리진 않죠. 근데 여긴 어쩐 일로.
종수 : 별로 반갑지 않은가 보죠?
주원 : 반가울 사입니까 우리가?
종수 : 그렇다고 문전박대할 사인 아니라고 보는데. 이력서 한 장 없이 내 액션스쿨에 나타났을 때, 나도 그랬으니까.
주원 : (어쭈!…) 뒤끝… 있으신가 봅니다?
종수 : 그럴리가요. 여긴 손님을 이렇게 세워 두나 봅니다?
주원 : (책상에서 엉덩이 떼고 바로 서며) 금방 가실 거 아닙니까?
종수 : 잠깐이면 됩니다. 앉죠. (소파에 앉는)
주원 : (이씨… 성큼성큼 와 소파에 앉는데)
여비서 : (동시에 노트하고 문 열고 문 앞에 서며) 차는 어떻게 준비할까요.
주원 : 차는… 널린 게 커피숍인데 굳이 뭐 여기서. 그죠?
종수 : (여비서에게) 괜찮습니다. (주원에게) 본론만 하라는 거 같으니까 본론만 하죠.
우리 애들 밥 사줬단 얘기 들었습니다. 고맙단 인산 해야 할 거 같아서.
주원 : 그쪽 애들만 사줬나 내가? 굳이 무슨 인살,
종수 : 호의는 고맙지만 앞으론 그런 일 없었으면 좋겠는데.
주원 : (욱-) 밥 한 번 사준 걸로 욕을 몇 번이나 먹는 거야.
스턴트 계통은 원래 그렇게 잘해주면 발끈합니까? 아님, 감독이 그렇게 가르치나?
종수 : 액션스쿨은, 계속 나올 겁니까?
주원 : 안 나갈 이유가 없으니까.
종수 : 우리 애들이 워낙에 거칠어서.
주원 : 나도 뭐 그렇게 소프트하진 않아요. 실은 나도 복근 있거든.
종수 : (뜨악…)
주원 : 그러니까 무고한 연수생에게 권력남용 하지 맙시다. 사실 맘먹고 하자 들면 권력남용은, 내가 더 유리하지 않겠습니까?
종수 : (! 빤히 보다) 오해가 있네. 별로 무고하지 않아 김주원씨.
주원 : !
종수 : 아는지 모르겠지만, 길라임 실력 있는 애야. 자기 길 잘 가고 있어. 그러니까, 방해 하지 마.
주원 : !
종수 : (보는)
주원 : 그러죠.
종수 : ?!
주원 : 대신, 도움은 줄 생각인데. 임감독님만 방해하지 않으신다면.
종수 : !
두 남자의 시선에서 불꽃 튀는데…
S#18. 로엘백화점 / 가방 매장 층. 낮.
굳은 얼굴로 걷고 있는 종수… 라임에 대한 주원의 거침없는 마음이 불안한데…
그러다 멈칫, 발길 멈추는… 고개 돌려 보면, 가방 매장이다.
마침 여자1, 커다란 쇼핑백 어깨에 메고 매장 나오는데…
S#19.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작업실 안. 낮.
통유리 밖으로 고급 차 멈춰 서는 모습 보인다.
벽에 세워진 ‘7집 의상 컨셉’ 보드들 보다, 누구지? 무심코 고개 돌리던 동규의 표정 굳는다.
차에서 내리는 여자, 슬이다.
급히 핸드폰 집어 들고 어딘가로 전화 거는 동규.
동규 : (초조… 종헌 받자마자) 난데, 우영이 지금 어딨어. (슬, 점점 가까이 오고 있고…)
종헌 : (F) 형은 녹음실에 있구요, 전 의상 땜에,
동규 : 녹음실? 알았어. (끊고 고개 돌리면)
윤슬 : (예쁘게 웃으며 입구로 들어서는…)
(시간경과)
사무실 뒤쪽 연못가에 서 있는 동규와 슬.
동규 : 너 이러는 거 우영이한테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여길 와. 여기까지 오는 건 아니지.
윤슬 : 저 우영오빠 보러 온 거 아니에요. 김주원씨 보러 온 거지.
동규 : (!) 누구? 주원이?!
윤슬 : …네. 그렇게 됐어요.
동규 : (?!) 그렇게… 되다니?
윤슬 : (여우같이) 나중에요. (말 돌리며) 전에 드린 제 콘티는 보셨어요? 어떠셨어요?
동규 : 안 봤어. 앞으로도 볼 일 없고. 감독도 계약했어.
윤슬 : (이런 씨!. 표정관리) 하겠다는 감독이 있었나 봐요?
동규 : 염려해 준 덕분에. 그러니까 이 일로 두 번 다시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윤슬 : …이런 말 드려도 되나 모르겠는데,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서늘) 다시 볼지 말진 제가 정해요 대표님.
동규 : !
윤슬 : 콘티 보셨음 화가 좀 덜 났을 텐데. 아쉽네. (웃으며) 그럼 또 봬요. (가는)
동규 : (대체 너 무슨 짓을 꾸미고 있는 거야… 불안한 얼굴로 슬 뒷모습 보는데…)
S#20.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작업실 앞. 낮.
윤슬 : (냉랭한 얼굴로 걸어 나오며 어딘가로 전화 거는) 어, 박 피디, 나 윤감독. 자기 전에 내 가방 예쁘다고 한 거 아직도 갖고 싶어?
(사이) 어머, 선물에 이유 필요해? 우리 사이에? (사이) 그래. 가지러 와. 근데 빈손으로 오긴 참 뭐하지.
그래 그럼 오는 길에 오스카 뮤비 어느 감독 손에 있는지 좀 알아봐 줄 수 있을까?
그런 슬의 어깨 너머로 슬 지켜보고 있는 동규 보이고…
S#21. 시크릿 가든 / 주원의 수상가옥 앞. 낮.
슬, 천천히 주원의 집 외관 훑는… 괜찮네 하는 얼굴로 돌아서는데, 차소리.
돌아보면, 퇴근 한 듯 의아한 얼굴로 슬 보며 차에서 내리는 주원.
윤슬 : (수줍은 듯 미소… 연기 시작) …안 놀라세요?
주원 : (빤히 보다…) 아, 깜짝이야.
윤슬 : 풋- 의외로 귀여운 면이 있으시네요?
주원 : 네.
윤슬 : (띵! 급 수습) 하하. 이래서 김주원씨가 나쁜놈 소리 들으시는구나.
주원 : (헉! 미간 찌푸리며 보면) 내가 듣는 소리 확실해요?
윤슬 : 모르셨어요? 배경, 외모, 유머러스한 성격까지, 너무 완벽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준달까?
주원 : 아… 일일이 찾아다니며 사과할 수도 없고… 참… 근데 왜 여깄어요.
윤슬 : 일 때문에 최대표님 뵈러 왔어요. 근데 주원씨 댁이 여기라고 하셔서요.
몰랐으면 모를까 안 뵙고 그냥 가는 건 예의가 아니니까. 오늘 바쁘세요?
주원 : 안 바빠요. 놀아요.
윤슬 : 어머, 잘 됐다. 저도 오늘 모처럼 놀거든요.
주원 : 네 그럼 재밌게 노세요.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리는)
윤슬 : 저기, (기막힌 얼굴로 한참 보다 표정 싹 변하며) 너무 어려운 상댈 골랐나? 다른 사촌은 없어?
S#22. 시크릿 가든 / 주원의 수상가옥 거실. 낮.
주원, 냉장고에서 음료 꺼내 들고 소파 테이블에 차키와 우편물 휙 던지고 앵글 밖으로 사라지는…
잠시 후, 다시 앵글 안으로 들어오는… 무언가 보는… 집어던진 우편물 옆에… 4만원 놓여 있는…
라임이 떠올라 신경질 나는. 다시 앵글 밖으로…
바로 다시 앵글 안으로… 화난 얼굴로 4만원 내려다보는… 후…
그러더니 핸드폰 꺼내 어딘가로 전화.
주원 : 난데. 그때 팔 꼬맨 여자 치료비 낸 거 있지. 나 그거 영수증 좀 끊어줘.
S#23. 거리 + 버스 정류장. 낮.
라임, 생각에 잠겨 걸어와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는.
그러다 무심코 고개 돌리는데, 정류장 부스 광고판에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 전도연이다.
“저한텐 이 사람이 김태희고 전도연입니다.” 주원의 말 떠오르자 설핏… 웃는 라임.
그러다 광고 속 전도연 물끄러미 보더니 표정과 동작 따라해 보는.
라임 : (그러다 제풀에 민망한…) 죄송합니다. (광고판에다 꾸벅 사과…)
S#24. 액션스쿨 / 탈의실. 낮.
라임, 캐비닛에서 수건과 호루라기 꺼내 목에 거는데, 출입문 열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라임 : (손목 고무줄로 머리 올려 묶으며) 농땡이 치지? PT 100번, 윗몸 일으키기,
(하며 돌아서다) 아, 깜짝이야. (건조한 시선의 주원이 딱 서 있는 것이다)
주원 : 귀여운 척 하기는. 왜 놀라. 귀신 봤어?
라임 : 당신 내 말 우스워? 다신 내 눈앞에 띄지 말랬지.
주원 : 왜 이렇게 오버야. 나 그쪽 보러 온 거 아니야. 돈 받으러 온 거야. 있는 분이 더하단 얘기 들어본 적 있지?
라임 : ?!
주원 : (영수증 꺼내 들어 보이며) 병원비 4만5천원 나왔대. 밥은 입에도 안 댔으니까 밥값은 안 받아.
그런 건 정확해, 내가. 성격이 칼 같다고 내가. 그러니까 5천원 더 내놔.
라임 : (기막혀 노려보다 가방에서 지갑 꺼내 확 열어 보면, 얼굴 화끈….
영수증만 한 가득이고 현금은 달랑 3천원 들은… 3천원 건네며) 2천원은 이따 돈 찾아서,
주원 : 이따 언제.
라임 : 집에 갈 때.
주원 : (애가 떼쓰듯…) 나 그렇게 한가한 놈 아니야. 지금 주라고 지금! 내가 2백만원을 달래 2천만원을 달래. 2천원 빨랑 주라고!
라임 : (열 받은. 캐비닛 문 쾅! 닫으며) 그럼 재주껏 받아 보든가. (나가는)
주원 : 어디서 문을 쾅쾅 닫고! 어딜 도망가! 차용증 쓰고 가! (하고 따라 나가려다 멈칫… 닫힌 문 열어서 보며)
무, 문도 제대로 안 닫고 가냐. (라임 캐비닛 보는… 문짝에 붙어 있는 무언가… 소방관복 입은 라임 아빠와
교복 입은 라임(고2) 부녀의 사진 이다) 어? (마치 무언가 발견한 듯 아빠 얼굴 보다…) 엄마 닮았구만?
핸드폰 꺼내 사진 속 라임 찍는. 찍힌 사진보고 흡족한…
사진 밑에는 영화 스케줄표 붙어 있다. 주원 무심코 스케줄표 들춰보다 이씨!
오스카와 여배우 함께 찍은 화보의 여배우 얼굴에 자기 사진 오려 붙여 놓은 라임이고…
주원, 화보 확 떼어내 와락 구기며 제대로 캐비닛 안 살펴보는데,
화장품 샘플병들… 붕대… 파스… 영화 대본… 낡은 가방… 낡은 운동화…
터트리다만 뽁뽁이… 중국집 포도알 쿠폰 스티커… 비누곽에 든 스타킹에 모아놓은 비누조각…
주원, 기막힌 얼굴로 비누조각 든 스타킹 들어 보는…
그 순간, 사진 속 라임 아빠의 환한 미소… 좀 슬픈 듯한 미소로 변하는데…
S#25. 액션스쿨 / 연습장. 낮.
호각 불고 있는 라임. PT체조 중인 6기들. “백!” 마지막 구령을 끝으로 PT 끝난.
라임 : 다음은 윗몸 일으키기다. 2인 1조로 정렬 한다.
누군 눕고, 누군 잡고, 6기들 분주한데,
그때, 주원 저벅저벅 와 맨 끝에 눕는.
라임 : (!) 뭐해.
주원 : 뭐하긴. 기초훈련 몰라? (하는데 상민 와 다리 잡으려 하자, 다리 막 휘저으며) 절루 가. 절루. 스읍!
라임 : (저 인간이 정말… 하다 신경 쓰지 말자) 준비 됐지? (삑삑삑- 호각 부는)
6기들 : (윗몸일으키기 하는)
주원 : 그냥 시작하면 어떡해! 나 짝 없잖아.
라임 : (대꾸도 안하고 호각 부는)
주원 : 왜 사람 차별해. 나도 누가 잡아줘야지. 평등하게 대해주라고! 이런 꼴 보기 싫음 2천원 빨리 주던가!
라임, 이씨! 열 받지만 꾹 참고 무릎 세우고 앉아 주원 다리 잡는.
그제야 주원 윗몸 일으키기 하는. 하지만 상체 반만 일으키며 요령 피우는.
라임 : 똑바로 안 해?
주원 : 똑바로 하면 후회할 텐데?
라임, 뭐래는 거야? 하는데, 상체 다 일으켜 제대로 하는 주원.
그 순간 라임, 앗! 실수다…
주원이 상체를 일으킬 때마다 라임의 얼굴과 키스할 듯 가까워지는 주원의 얼굴.
다가왔다가 멀어지고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주원의 깊은 눈동자… 반듯한 콧날… 붉은 입술…
라임, 미칠 듯이 심장 뛰는… 하지만 오기로 버티는데,
주원 결정타 날린다. 라임의 코앞에서 딱 멈춘 것이다. 라임 놀라 숨 멈추는!
6기들, 몸은 움직이지만 모든 시선 두 사람에게 쏠려 있는…
라임,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데,
주원 : 길라임씬, 몇 살 때부터 그렇게 이뻤나? 작년부터?
라임 : (! 얼굴 벌게져 벌떡 일어나면)
주원 : 왜 일어나. (얄밉게) 장난친 거야.
라임 : (주원의 조인트 까는)
주원 : 악-! (구르고 난리 난)
라임 : 왜, 아퍼? 나도 장난친 거야. 10분간 휴식. (하고 가버리는)
주원 : (절뚝이며 따라 가며) 어디가! 거기 안 서! 나 이번엔 진짜 안 참아!
S#26. 액션스쿨 / 일각. 낮.
라임, 정수기에서 물 받아먹고 있는데, 주원 절뚝이며 오는.
라임, 물마시며 그런 주원 보는…
주원 : 나 지금 굉장히 화났거든?
라임 : 난 행복해 보이냐? 나도 지금 뚜껑 제대로 열렸거든?
주원 : 또 또. 댁이 무슨 오픈카야? 밥솥이야? 왜 자꾸 그런 미운 말을 써.
라임 : (너무 창피한… 그래서 더 비꼬는…) 최대한 곱게 말한 거야. 니가 어디 대단한데 사장이래서.
나 더한 말도 해. 그런 거 싫지? 근데 왜 얼쩡대. 왜 자꾸 나타나! 이러는 이유가 뭔데! 당신 혹시 나 좋아해?
주원 : (… 보는)
라임 : 나 좋아하냐고!
주원 : 내가 그렇게 미친 놈 같아? 아님 내가 어디 모자라 보여?
라임 : !
주원 : 나 같은 사람이 댁 같은 여자 좋아하는 거 봤어? 현실적으로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라임 : !
주원 : 착각하는 것 같아 말해 두는데 나랑 결혼하고 싶어 줄 서있는 학벌, 집안, 외모 되는 여자들, 사진만 쌓아도 빌딩 하난 쌓아.
근데, 그쪽은 집안, 학벌, 능력, 나이, 뭐 하나 괜찮은 게 없잖아? 혹시 해당사항 있음 손들고.
라임 : (허- 기막혀 말도 안 나오는…)
주원 : 봐. 없지.
라임 : 근데 왜 따라다녀.
주원 :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라임 : 그럼 누구한테 물어.
주원 : 댁한테 물어야지. 자꾸 떠오르는데 어떡해! 안 봐도 계속 같이 있는 거나 마찬가진데 나보고 어쩌라고.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 어? 내가 이걸 밤마다, 어? 내가 오죽하면 이래?
당신 대체 나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하필 난데!
라임 : (띵!) 뭐?
주원 : 지 맘대로 전화 뚝뚝 끊고, 찾아오면 화내고, 밥 준대니까 더 화내고. 심지어 때리고.
댁 완전 이상한 여자야. 근데 바로 그게 문제야. 그게.
라임 : ?!
주원 : 너무 이상하니까 난 그런 댁이, (사이) 얼떨떨하고… 신기해.
라임 : (!… 신기하단 말이… 좋아한다보다… 더 가슴 뛰는구나…. 보면…)
주원 : (눈빛 깊은… 보는…) 그래서 나는 지금 딱… 미친놈이야.
라임 : (! 심장 쿵!)
주원 : 그래서, 나 이제 여기 안 올라고.
라임 : !
주원 : 그만 갈게. 내 돈 2천원은 직접 갖다 줘. 주손 이따 문자로 찍을 테니까. 간다. (가는)
라임 :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뭐에 홀린 듯 주원 뒷모습 보는데…)
S#27. 오스카 댄스 연습실. 낮.
신나는 음악. 오스카, 댄서들과 함께 안무 연습 중인. 딱딱 맞는 군무.
그때 종헌 간식 사들고 들어오면 오스카, 음악 바로 멈추고.
오스카 : 아, 힘들어. 이제 댄스는 못하겠다. 오란 지가 언젠데 이제 오냐 넌. 걔 어떻게 됐어. 찾아 봤어?
종헌 : 간식 드세요. (하고 눈치…) 하, 한태선이요?
오스카 : 이름이 한태선이래? 청담동 클럽 거기 있지. 만났어?
종헌 : 어제 만나긴 만났는데…
오스카 : 왜. 당장 계약하재? 엄청 불러?
종헌 : 그런 게 아니라… 일단 제가 명함을 딱 줬어요. 그리고 오스카 있는 사무실이다 오스카가 널 만나고 싶어 한다,
그럼 대부분 정말요? 그러거든요?
오스카 : 근데.
종헌 : 근데 글쎄 그 자식이, (사이) 오스카가 누구녜요.
오스카 : (띵…) 뭐, 뭐? 나, 날 몰라? 모른데? 걔 북한 애야?
종헌 : 서울말 하던데요?
댄서들 : (소리도 못 내고 웃고 난리 난…)
오스카 : 와- 뭐 이런 미친놈이! (종헌 핸드폰 뺏으며) 그 자식 번호 뭐야.
종헌 : 귀찮게 하지 말래요. 자긴 연예인 따위 관심 없다고…
오스카 : 여, 연예인 따위? (전화 걸며) 한류스타 오스카가 지금 연예인 따위에 분류된 거야? 와-
(상대가 받은) 어, 니가 한태선이냐? (사이) 누구긴 누구야, 내가 바로 오스카다!
S#28. 중고 악기점. 낮.
썬, 어떤 신디사이저(전자 건반) 바라보며 통화중인.
썬 : 오스칸데 어쩌라고. 매니저한테 못 들었냐? 나 너 몰라. 니 음악도 모르고.
날 만나고 싶으면 니 음악부터 보내. 그게 순서야. (끊는)
S#29. 오스카 댄스 연습실. 낮.
오스카 : 여보세요. 여보세요! 허- (열 받아 다시 거는) 이게 진짜! (통화) 야! 니가 지금 몸값 올리자는 수작인가 본데,
썬 : (F) 너 한국말 못 알아들어? 내가 돈 보내랬어? 니 음악 보내라고, 이 돌대가리야.
돈으로 쉴드치지 말고 자신 없음 꺼져. (끊는)
오스카 : 여보세요. 와- (다시 거는) 나보다 개념 없는 캐릭터는 상당히 또 오랜만이네.
(통화) 야! 너 지금부터 똑똑히 잘 들어! 내가 누군지 제대로 알려 줄 테니까!
모두 : (잔뜩 긴장하고 보면)
오스카 : (♬) 돈 립미~ 스틸 아이 러뷰~ (춤까지 추며) 여기 널~ 사랑하는~ 내가 있어~
모두 : (헉!)
S#30. 중고 악기점. 낮.
썬 : (수준 알만하다… 옆에 있는 여자점원에게) 오스카라고 알아요?
점원 : 오스카요? 가수 그 오스(카. 하는데 귀에 핸드폰 대주는 썬. 점원 뭐지? 들으면)
오스카 : (F)(♬ 노래 계속 하고 있는…)
점원 : (뭐지? …헉!) 어머, 웬일이야. 웬일이야. (핸드폰 귀에 딱 붙이며 좋아 죽는…)
썬 : (전자건반 만지며… 사장에게) 헐값에 넘기진… 마세요, 도도한 애니까.
사장 : 비싸게 샀는데 비싸게 팔아야지. 자 여기. (돈 건네며) 이젠 곡 안 만들어?
썬 : …. (슬프게 웃는…) 안 할라구요… (건반 보는…)
점원 : (신난… 자기도 모르게) 돈 립미 스틸 알 러뷰~ (따라 부르는…)
S#31. 오스카 댄스 연습실. 낮.
오스카 : (엇! 여자 목소린 뭐지? 하면서도 마지막 소절 멋지게 마무리 하고) 들었냐? 너 솔직히 방금 깜짝 놀랐지.
이게 바로 8주 연속 1위,
점원 : (F) 네- 완전 놀랐어요. 또 불러 주세요-. 앵콜! 앵콜!
오스카 : (헉! 비틀-) 언니 누구니? 한태선 어딨어!
종헌 : (핸드폰 확 뺏어 끄며) 아우, 꼭 이래야겠어요? 쪽 팔리게?
오스카 : 그렇지? 이럼 안 되겠지? 너 당장 차 빼와! 아주 죽여 버릴 거야!
S#32. 라임과 아영의 방. 밤.
라임, 배 깔고 엎드려 핸드폰만 보고 있는… 아영, 화장대에서 꽃단장 중인.
라임 : (문자함 확인하지만… 없는… 후…. 아영 보는…) 오늘은 또 어디 가는데?
아영 : 소개팅. (목에 두른 쁘띠 머플러 보이며) 어때? 완전 귀엽지.
라임 : 목에 땀띠 안 나냐?
아영 : 야! 남자들은 이렇게 은근 감춰 줘야 더 좋아해. 간다. (가는)
라임 : 술 작작 마셔. 또 업혀 오기만 해봐. (하는데 문자메시지 알림음 들리는)
“와 문자다. 와 문자다. 문자다--” 버릇인 알림음 따라 하다 엇! 핸드폰 집어드는 라임!
S#33. 청담동 고급 바 안. 밤.
주원과 오스카 술 마셨던 bar. 대한민국 쭉쭉빵빵은 다 모인 듯 화려한 손님들.
입구로 들어서는 라임. 헉! 목엔 아저씨 같은 체크 손수건 묶은.
라임,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 살짝 긴장한 채 눈으로 주원 찾는데,
옆에 선 여자1,2 “김주원 아냐?” “그래?” 바로 폰으로 검색하는. “김주원 맞어. 어머 웬일이야!” 호들갑들이고…
라임, 여자들 시선 따라가 보면 저만치에 앉아 있는 주원.
라임 : (저벅저벅 가 주원 맞은편에 앉는) 돈 2천원 주고받기엔 과한 장소 아닌가?
주원 : (헉… 저 손수건은 뭔가…) 혹시… 목 다쳤어? 지혈해?
라임 : (아씨! 창피한… 역시 안하던 짓 하는 게 아닌데… 손수건 풀며) 화장실 갔다 올게.
(괜히 더 퉁명스러워지는. 가방 옆 의자에 툭 놓고 가는)
주원, 그런 라임 귀여워 피식… 그러다 무심코 라임이 놓고 간 가방 보는.
서서히 웃음기 가시며 표정 굳는… 옷핀으로 고정한 그 가방인 것이다.
주원, 라임의 가방에서 눈을 뗄 수가 없는… 저것이… 길라임의 현실인가…
난 대체 저런 가방이나 들고 다니는 여자와 뭘 하자는 것일까… 뚫어져라 가방 보는데 라임 와 다시 앉는.
라임 : 흠, 술 뭐 좋아하는 진 모르지만 맥주 한두 잔 정돈… 살 수 있어.
주원 : (그제야 가방에서 시선 떼 라임 보는)
라임 : 좀 미안한 것도… 있고 하니까…
주원 : (보는…)
라임 : (대답이 없자) …맥주 싫어?
주원 : 내가,
라임 : ?!
주원 : 태어나 처음으로 감당 못할 여잘 만난 것 같아.
라임 : !
주원 : 내 사업에 도움 될 집안인가, 내 자식에게 좋은 유전잘 물려줄 여잔가 외에,
대체 저런 가방은 얼마짜릴까… 궁금한 적은 처음이거든.
라임 : 뭐래는 거야. (하다 심장 쿵! 그제야 자신의 가방 보는… 창피함과 초라함으로 손으로 옷핀 꼭 쥐어 감춰 보지만…이미 늦은…)
주원 : 나에 대한 배려가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오기 전에 한번 정도는 자신을 점검했어야지.
라임 : !
주원 : 내가 정말 돈 2천원 받자고 그쪽을 여기까지 오게 할 놈은 아니잖아.
라임 : !
주원 : 내가 안 본 옷은, 없어? 성한 가방, 없어?
라임 : (!… 창피한…)
주원 : 시간이 없었어? 상황이 안 됐나? 아님, 가방 하나 살 돈도, (사이) 없는 거야?
라임 : (! 하얗게 굳는!)
주원 : 대답해봐. 설마 내가, 가방도 하나 못 사는 여자 때문에 종일, 2천원 핑계로 설렜던 거야?
라임 : (!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키고 싶은. 떨지 않으려… 죽을힘 쓰며…) 착각한… 모양인데, 내 용건은 단지, 이거였어.
(2천원 꺼내 테이블에 놓고 가버리는)
주원 : (! 그대로 앉아 있는… 2천원 보는… 점점 화 치밀어 오르는데…)
S#34. 청담동 고급 바 앞. 밤.
밴 한 대 끽 서고, 오스카와 종헌 내린다.
오스카 : 난 여깄을 테니까 넌 들어가서 그 자식보고 당장 나오라고 해.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여기 왔다는 걸 똑똑히 인지시켜. GO!
종헌 : 아씨… 걔 쫌 무섭던데… (궁시렁거리며 들어가는데)
종헌과 빗겨 나오는 여자 라임이다.
오스카 : 어? 길라임씨?
라임 : (멈칫. 누구지? 보면, 오스카고. 엇! 놀라 보면)
오스카 : 맞죠? 나 안 그래도 꼭 한번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여긴 어쩐 일이에요.
주원 : (입구 열고 나오다 두 사람 본)
오스카 : (주원 발견하고) 주원이 만났어요?
라임 : (!… 돌아보지 않고) 죄송하지만 제가 지금 좀,
오스카 : 어! 잠깐만요, (하며 하필 가방끈 잡은. 옷핀 휘면서 가방끈 툭- 떨어지는) 어?
라임 : (하… 기어이… 표정 굳은 채 얼른 가방 집어 끌어안고 주원 보면…)
주원 : (화난 눈으로 라임 뚫어져라 보고 있는…)
오스카 : (E) 미안해요. 내가 식스팩에 근육질이다 보니 힘이 셌다 그죠.
라임 : (옷핀 감추려 애쓰며) 그쪽이 그런 거… 아니에요.
오스카 : 아… 옷핀으로 응급처치를 해놨었구나. 라임씨 되게 센스 있다. 줘요. 나 이런 거 되게 잘해요. 손가락 길어서.
라임 : 아뇨. 괜찮…(하다가 표정 굳어 오스카 어깨너머 보는)
오스카 : (왜? 하고 돌아보면)
주원 : (발렛남이 차 키 건네자 도로가에 세워진 차에 올라 붕- 가버리는)
오스카 : (E) 어? 야 어디 가. 그냥 가는 거야?
라임 : (어떻게… 그냥 가냐… 더 초라해지는데… 주원 간 방향에서 눈 못 떼는…)
오스카 : 왜 저래요. 싸웠어요? (그때)
종헌 : (마구 뛰어 오며) 형. 어떡하죠? 얘 오늘 여기 떴대요.
오스카 : 떠? 어디로.
종헌 : 어디로 갔는진 모른대요. 원래 그렇게 떠도는 애래요. 핸드폰도 안 받아요.
오스카 : 와- 돌겠네. 이 자식 찾아. 찾아서 무조건 내 앞에 잡아와. 아주 죽여버리게. 알았어? 저기 우린, (하며 라임 보면)
라임 : …. (주원 사라진 방향만 보고 서 있는…)
오스카 : (주원일… 진심으로 좋아하나? 그런 라임 옆모습 보다…) 좀 걸을래요?
S#35. 신사동 가로수길. + 커피 숍. 밤.
라임과 오스카 나란히 걷고 있는… 지나가던 사람들 오스카 아니야? 소곤대는데,
오스카 : (손 흔들며) 네, 저 오스카 맞아요. (라임 앞서가자 따라가며) 아 왜 사진은 안 찍어? 나 요즘 직찍 줄었던데.
찍어서 어디 갤에 좀 올려주지. (하면서 라임 따라 걷는) 에이 기분 풀어요. 할튼 재수 없는 말은 대한민국에서 젤 잘해.
그 자식이 원래 탯줄 끊을 때 싸가지도 같이 끊고 나온 놈이라.
라임 : …. (옷핀 부분 손으로 꼭 잡아 감추고 걷고 있는…)
오스카 : 근데, 주원이랑은 무슨… 사이에요? 보면 꼭 물어 보고 싶었거든요.
라임 : (!… 멈춰 서는…) 다들 그게 궁금한가 봐요. 그러니까 우린… 가방 하나에도 서로의 속마음을 알아채는… 그런 사이?
오스카 : (의아한) 그렇게 친해졌어요? (갸웃…) 걔가 그럴 리 없는데?
(하다 눈 반짝!) 혹시, 주원이가 라임씨한테 뭐 약점 잡혔어요? 그랬구나!
라임 : (헉!…)
오스카 : 어쩐지. 혹시 그 약점, 나한테 양도 안 될까요? 나 진짜 꼭 필요한데.
라임 : (기막히고…) 그러시는 두 분은… 무슨 사인데요?
오스카 : 김주원이 말 안해요? 이종사촌이라고?
라임 : (의아…) 사촌…이요?
오스카 : 네. 김주원이 기사 나는 족족 다 내려서 측근들 외엔 잘 몰라요.
저희 집 호적이 좀 시끌벅적해서 소문 나봐야 좋을 거 없거든요.
라임 : …… (아…)
오스카 : 근데 걔 무슨 실수했어요? 길라임 길라임 입에 달고 다니는 거 보면 완전 대박 약점 잡힌 거죠. 그죠.
라임 : (!) 김주원씨가… 제 이름을 달고 다녀요? (하는데)
누군가 두 사람이 지나가던 중인 커피숍 안에서 유리벽 마구 두드리는.
두 사람, 고개 돌려 보면, 손 흔들며 뛰어 나오는 여자, 희원이다.
오스카 : 여기서 뭐해.
희원 : 뉴욕 있을 때 친구들 만났어. 오빤 데이트 중?
오스카 : 당근이지. (라임 어깨에 팔) 어때. 우리 잘 어울리지.
라임 : !
희원 : 이그. (팔 탁 떼어내고 라임 귀에 속삭) 조심하세요, 바람둥이에요.
(거리 두며) 이런 고급정보를 알고 있는 전 사촌 동생 김희원입니다.
라임 : 아… (얼결에 인사하다… 김희원? 사촌동생… 이면?!)
오스카 : 주원이 동생이에요. 얜 착해요. 지 오빠 안 닮아서.
희원 : 또! (하고) 둘이 완전 유치해요. (하고) 피는 물보다 친하다는데 좀 친하게 지내!
울 오빠 불쌍하잖아. 접때 선본 거 또 차였단 말이야.
라임 : (!… 선… 봤구나…)
오스카 : 또? 걘 맨날 선만 보냐? 할튼 애가 낭만이 없어, 낭만이. 그런 놈이 오스카와 떠나는 낭만여행… 그러고 있다.
희원 : 내 말이.
오스카 : 선은 누구랑 봤는데? 더 볼 여자가 남았냐?
라임 : (그런 남자구나… 배경 좋은 여자만 고르는… 씁쓸한데…)
희원 : 내가 또 친구들 쫙- 풀어 물어봤잖아. 윤슬이라고 CF감독인데,
오스카 : (!) 누구?
희원 : 오빠도 알어? 되게 예쁘다며.
오스카 : (!… 눈동자 흔들리는…)
라임 : (왜… 이러지?)
S#36. 오스카 밴 안. 밤.
오스카 창밖만 보고 가고 있는… 슬 생각에 눈빛 어두운…
S#37. <회상> 방송국 로비. 낮.
앳된 모습(27)의 오스카, 핸드폰으로 ‘진짜야. 나 녹음실 있었어’ 문자 찍으며 나오는데,
“오빠-”“꺄-악-” 팬들 몰려들며 난리 난…
헉! 당황… 하지만 이내 웃으며 손 흔드는 오스카.
그러다 헉! 환호하는 팬들 속에 죽어라 째려보며 딱 서 있는 슬(25) 발견한…
오스카, 마치 팬들에게 하는 양 슬 향해 하트 날리는데,
슬, ‘녹음실? 뻥치지고 있네. 너 ‘천지애’랑 있었잖아!’라고 쓴 스케치북 확 치켜드는.
헉! 또 팬들 향해 웃는 양하며 교묘히 슬에게 ‘아니야’하는 제스처 보내는 오스카.
슬, 또 무언가 쓱쓱 쓰더니 스케치북 드는. ‘딴 지지배들한테 웃어주지 말랬지!’ 하더니 팽 토라져 가는.
어… 따라가지도 못하고 억지로 웃고 서있는 오스칸데…
S#38.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집 거실. 밤.
빈 맥주캔 두어 개 놓인… 슬과 예뻤던 추억에 가슴 먹먹해지는 오스칸데……
S#39. 동네 놀이터. 밤.
라임, 무릎에 가방 놓고 그네에 앉아 있는.
흉하게 꽂힌 옷핀 물끄러미 보다가 그 위에 목에 둘렀던 손수건 예쁘게 묶는 라임인데…
S#40. 시크릿 가든 / 일각1. 밤.
주원, 맥주캔 들고 천천히 걷고 있는… 라임 생각에 마음 지옥인…
저만치 앞에 누군가의 인기척… 보면, 오스카, 맥주 캔 들고 천천히 마주 걸어오는.
오스카도 주원 발견하고 멈춰서는.
두 남자, 서로의 꼬라지 보는데…
S#41. 시크릿 가든 / 일각2. 밤.
나란히 앉아 앞만 보며 맥주 마시는 두 남자. 그러다,
주원/오스카 : (동시에) 물어볼 거 있어.
주원/오스카 : (다시 또 동시에) 내가 먼저 말했다.
주원 : 길라임은 잘 들어(갔어? 말 끝나기도 전에)
오스카 : (더 잽싸게) 너 선봤다며.
주원 : (이씨!) 맨날 보는데 뭐! 혼자 보냈어? 데려다 줬어?
오스카 : 이번에 본 여잔… 어땠는데.
주원 : 내 얘기 뭐라고 해?
오스카 : 희원이 말로는 차였다던데, 맞아?
주원 : 아무거나. 쪼금이라도.
오스카 : 정말 차였어?
주원 : 그 거지 같은 가방은 계속 들고 가디? 차라리 비닐봉지가 낫지.
오스카 : 야! 스턴트 하는 애랑 결혼할 거야? 아니잖아. 잠깐 놀거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그냥 놀아.
선 봐서 결혼할 놈이 그런 게 무슨 상관이야. 그래서 이번에 선 본 여자 어땠냐구.
주원 : 희원이한테 들었다며. 차였어. 됐냐? 길라임 얘기 좀 해보라니까?
오스카 : 대체 뭔 약점을 잡혔길래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전전긍긍이야.
주원 : 약점? 내가?
오스카 : 아닌 척 하지 마? 나 다 알아? (하다) 너도 혹시 사진 찍혔냐?
주원 : 뭐? 사진은 내가 찍었다 내가! (짜증나 가려는데)
오스카 : 너 서봐.
주원 : 왜!
오스카 : 너 내가 낭만 여행인가 뭔가 안한다고 했는데 계속 진행하는 거 같더라?
주원 : 그래서 뮤비 촬영 일주일 늦췄더라?
오스카 : 그럼 내가 그냥 당할 줄 알았냐? 어쩌냐? 일정이 딱 겹쳐서?
주원 : 일정이 딱 겹치게 놔둘 인간들이냐 나랑 동규형이?
오스카 : 뭐?
주원 : 애들은 모르는 사장님들의 세계랄까? 뮤비 안 늦췄어.
원래대로 낼 모레 태국 들여 보내기로 했으니까 BB크림 꼭 챙겨가. 얼굴 썩었다. (가는)
오스카 : 뭐? 와- 최동규 이 인간 진짜!
S#42. 시크릿 가든 / 오스카 집 안 거실. 다음 날 낮.
오스카, 열 받은 얼굴로 계속 어딘가 전화 하고 있고,
종헌과 코디들 한쪽에서 그런 오스카 눈치 보며 대형 트렁크 여러 개 놓고 짐 싸고 있는.
오스카 : (갑자기 버럭) 아, 왜 전활 안 받아! 안 받을 거면 뭐하러 들고 다녀!
내가 밥줄 아니야? 밥줄 관리 이따위로 해 봐 어디? (끊는)
코디들 : (숨도 못 쉬고 짐만 열심히 싸고)
종헌 : (오스카 표정 살피느라 아무거나 트렁크에 막 넣는… 돕는 게 아니라 망치고 있는.
그때, 핸드폰 울리자 냉큼 받으며 소곤) 여보세요.
오스카 : 최동규야?
종헌 : (화색) 찾았어? 잠깐만. 형, 한태선 걔 지금 제주도에 있다는데요?
오스카 : 제주도?
종헌 : 오늘 트위터에 사진 올라 왔대요.
오스카 : (서서히 분노 게이지 끓어오르는…) 니들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일동 : (긴장하고 보면)
오스카 : 지금 당장 핸드폰 다 꺼.
종헌 : 예?
S#43. 시크릿 가든 / 라이브러리. 낮.
시집 한 권 무릎에 올려놓고 핸드폰으로 찍은 어린 라임의 사진 보는 주원.
사진 속 라임 물끄러미 보다, 집어 던지고 시집-「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 펼쳐든다.
집중해 보려 하지만 집중 할 수 없는…
들고 있던 시집, 책장에 대충 꽂고 창밖 보는…
그런 주원의 공허한 옆얼굴과 어깨너머의 시집들 제목 한 앵글에 잡히는…
시집 제목 연결해 읽다보면 마치 지금 주원의 마음을 귀신같이 옮겨 놓은…
「아무렇지도 않게 맑은 날」-진동규 / 문지
「가슴 속을 누가 걸어가고 있다」-홍영철 / 문지
「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황동규 / 문지
「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황인숙 / 문지
「너는 잘못 날아왔다」-김성규 / 창비
창밖의 흔들리는 나뭇잎 하염없이 보고 앉아있는 주원인데…
S#44. 동네 구멍가게 앞. 낮.
라임, 가게 앞 평상에 앉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보고 있는… 검은 비닐봉지 옆에 놓인.
주원 생각에 얼굴 어두운…
그때, 핸드폰 울리자 혹시! 액정 보면… 살짝 실망… 모르는 번호인.
라임 : (받는) 여보세요. (사이) 네, 전데요. (멈춘) 네? 제가요?
S#45. 라임과 아영의 집 거실. 낮.
아영, 밥상 차리던 중이고, 라임 비닐봉지에서 계란, 김, 참치 캔 등등 꺼내는 중인.
아영 : (수저 놓다가) 경품? 무슨 경품?
라임 : 니가 한 거 아니야? 정말 내 이름으로 경품 응모한 적 없어?
아영 : 없어. 왜. 누가 니 이름 사칭하고 뭐 그런 거야?
라임 : 그런 건가? 좀 전에 너네 백화점 홍보팀이라면서 전화 왔는데, 내가 청소기에 당첨 됐대. 3등. 전산 뭐 그런 게 잘못됐나?
아영 : 이런 돌탱! 너도 아니구 나도 아니고 그럼 누구겠냐. 우리 사장님이지!
라임 : (!… 심장 쿵!)
아영 : 너 깜짝 놀래킬라고 이벤트 한 거네. (수저 들며) 웬일이야. 완전 귀엽다.
라임 : (참치 캔 따며) …그럴 사람 아니야… 국은.
아영 : 국? (보면 없고) 내가 이런다. (돌아서서 국 푸며…) 내가 장담하는데 우리 사장님 확실해.
안 그럼 니 번호를 어떻게 알고 전활하냐고 홍보팀에서.
라임 : (그런가? 진짜 김주원이 그런 건가? 정말 그런 거면…) 저기… 너 저번 달에 산 가방 있잖아.
나 내일… 그거 좀 빌려 줄 수 있어?
S#46. 로엘백화점 / 로비. 다음날 낮.
다다다다 달려 나와 로비 들어서는 주원 맞는 김비서.
김비서 : 이 시간에 어쩐 일이십니까.
주원 : (에스컬레이터 향해 가며) 출근하는 날이잖아.
김비서 : 남들 다 퇴근할 시간인데…
주원 : (메모지 건네며) 거기 리스트에 있는 가방 매장에 연락해서 겨울 시즌 신상품 브로슈어 좀 가지고 올라오라고, (하다)
갑자기 걸음 멈추고 표정 굳는.
김비서, 왜 이래? 하고 시선 따라가면… 저만치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라임.
주원, 생각지도 못한 라임의 모습에 얼어붙은…
라임, 사람도 많고 엘리베이터 너무 늦자 돌아서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오다 멈칫! 자신의 모습 보고 서 있는 주원 본 것이다…
라임, 주원과의 재회에 심장 쿵쿵… 서로 오가는 두 사람의 시선에서… 3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