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현실을 우리의 지능과 혁신으로 타개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과연 그럴까? 우리 사회가 이토록 암울한 이유가 우리의 지능과 혁신으로 타개할 수 있다는 허황된 믿음때문이 아닐까? 앞으로도 마찬가지일게다. 우리 자신을 믿을수록 현실은 더욱 암울해 질 것이다.
체코 공화국 초대 대통령을 지낸 바츨라프 하벨의 이야기다.
"인류가 추구하는 행복한 삶은 자기 힘과 애씀으로 스스로 구원에 이를 수 없으며 민주주의로도 부족하다. 하나님께로 돌아서서 그분을 구해야만 한다" (24)
민주주의로도 인류는 행복할 수 없음을 정치적 지도자였던 바츨라프 하벨은 고백한다. 민주주의가 완벽한 사회를 구현해 낼 수 없다. 민주주의만 완성되면 모두가 행복할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고 자기 이기주의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복음서에 나온 예수님의 족보는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방식이다. 예수님의 족보는 충격적이리만치 고대의 여타 족보들과 다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웃사이더들도 예수님의 가족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도적 족보라고 본다. 어느 누구라도 예수를 믿기만 하면 그의 족보에 포함될 수 있다. 하나님의 자녀로 편입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유대민족은 하나님관이 특이하다. 인간이 하나님일 수도 있다는 개념에 대해서라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다. 그러나 마태는 유대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 자신이라고 말한다. 바울은 인간의 몸으 입고 오신 하나님 되신 예수님을 본받으라고 명령한다. 예수님을 삶에 받아들인다는 것은 당시 사회적 지위만 훼손당한 게 아니라 목숨까지 위태로웠다. 요셉이 그랬고 마리아도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철저히 세상의 멸시를 감수해냈다.
크리스마스는 그런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지 먹고 마시며 선물을 주고 받는 날이 아니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