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백석성당에서 미사 보고 집으로 오던 길에...
인도의 차도쪽 모서리에 고양이 한마리가 축 늘어져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자고 있는 고양이인가보다 싶어서리...
다다갔는데...
입가에 피가 묻어 있더군요.
대번에 죽은 것을 알았죠.
시체라도 적당히 아파트 울타리로 쓰여지는 나무들 사이에 놓아주는 것이 그나마 (파뭍어주지는 못하더라도) 예의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더 다가간 순간...
눈알이 하나 튀어나와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전쟁을 연구하면서 시체 사진들을 많이 보아왔는데...
그런데도 기겁을 하고 무서워서 성호까지 연신 그어대면서 그 자리를 떴습니다.
그 이후...,
계속 가슴 답답한 일만 생기고...
그래서...
밤새 제대로 잠을 못이루다가...
(그런데도 몸이 너무 피곤해서... 보고싶었던 "13번째 전사"를 KBS "명화극장"으로 하는데도 못보고 누웠습니다.)
새벽 어스름에 잠이 든 것 같았는데...
악몽만 꾸게 되더군요.
좀... 답답한 것이...
이 생각 저 생각도 들고...
아무튼, 오늘 하루... 쉬면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근무요...)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댓글 죽은 것은 무엇이나 추하기 마련... 전쟁이 단순한 게임이 아닌 것이 그런 살상을 수반한다는데에 있죠. 그래서 옛 병법에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최선이라 했나 봅니다...
차 몰다 보면 동물의 사체들이 많이 발견됩니다.. 자동차 동호회원들은 그런 경우 치워주시는분들도 계시고요..개고양이 및 다른 야생동물은 불쌍한데..어찌 X비둘기들이 그리 죽는지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