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13:1~12/ 바나바와 사울을 복음전도자로 파송하는 안디옥교회

[별벗]

안디옥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충만했습니다. 안디옥교회에는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는데(1절), 교회 안에 말씀을 선포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절에는 선지자들과 교사들의 이름이 기록되고 있는데, 이들은 안디옥교회에서 말씀을 선포하고,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 이름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유대인과 헬라인, 아프리카 사람 등 매우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디옥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배웠고, 하나님을 향한 간절함으로 금식하며 기도할 때 성령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성령께서는 성령께서 맡기는 일을 위해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우라고 말씀하십니다(2절). 그 이후의 기록을 보면 다른 지역으로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일을 맡기기 위함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령의 말씀에 순종하여 다시 금식하면서 기도하였고, 바나바와 사울을 안수하여 파송했습니다(3절). 바나바와 사울은 안디옥교회의 꽤 영향력 있는 지도자였고, 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이었는데, 이들을 복음전도자로 파송하는 것은 성령께 순종하는 태도에서 나온 모습이었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은 마가 요한을 함께 데리고 실루기아로 내려가 거기서 배를 타고 구브로라는 섬으로 갔습니다(4절). 실루기아(Σελεύκεια, Seleucia)는 안디옥(Ἀντιοχεύς, Antioch)에서 남서쪽으로 약 25km 정도 떨어진 항구 도시이고, 구브로(Κύπρος, Cyprus)는 현재 키프로스 또는 사이프러스라고 부르는 섬으로 바나바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먼저 구브로 섬의 동쪽 해안에 있는 도시인 살라미(Σαλαμίς, Salamis)라는 곳에 가서 유대인의 회당들을 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였고(5절), 구브로 섬을 가로질러 구브로 섬의 서쪽 해안에 있는 항구 도시인 바보(Πάφος, Paphos)로 갔습니다(6절). 바보는 아프로디테(Ἀφροδίτη, Aphrodite) 신전이 있던 도시이기도 합니다. 아프로디테는 로마 신화에서 비너스(Venus)로 불리는 여신입니다. 로마에서 파견한 총독이 거주하는 도시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바보라는 곳에는 유대인이면서 거짓 선지자인 박수인 바예수(Βαρϊησοῦς, Bar-Jesus)라는 마술사가 살고 있었습니다(6절). 유대인인데 거짓 선지자이고, 박수이며, 마술사라는 것은 참 어울리지 않는 소개입니다. 이 바예수라는 거짓 선지자이며 마술사는 엘루마라고도 불렸는데(8절) 엘루마(Ἐλύμας, Elymas)는 마술사라는 의미입니다(8절). 이 거짓 선지자는 바보에 주둔하고 있는 총독 서기오 바울의 곁에 있으면서 서기오 바울을 미혹하며 지냈던 것으로 보입니다(7절, 8절). 서기오 바울(Σέργιος Παῦλος, Sergius Paulus)은 로마에서 파견된 총독으로 매우 지혜로운(현명한) 사람으로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하였습니다(7절). 그런데 바예수라는 거짓 선지자, 마술사가 총독 옆에서 바나바와 사울의 말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하였습니다(8절). 사탄은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제대로 전해지지 못하도록 하고, 온갖 방법으로 방해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성령이 충만하여 바예수라는 거짓 선지자의 방해를 금방 알아보았습니다(9절). 9절부터 사울의 이름은 바울이라고 기록되고 있는데 사울(Σαῦλος, Saul)은 히브리식 이름이지만, 로마의 시민권을 갖고 있었던 사울은 로마식 이름인 바울(Παῦλος, Paul)이라는 이름도 이미 가지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방인을 향해 전도하려고 나서면서 바울이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령으로 충만했기에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서 사탄의 방해를 금방 알아보았고, 거짓 선지자인 바예수를 향해 책망과 저주를 퍼부었습니다(10절, 11절). 바울은 바예수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두 사탄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을 훼방하는 것에 대해 심하게 책망합니다(10절). 그리고 그렇게 마귀의 자식이 되어 복음을 훼방하는 대가로 맹인이 되어 얼마 동안 앞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저주하자, 곧바로 바예수가 못 보게 되어 옆에서 부축하여 인도해 줄 사람을 찾아 헤매게 되는 일이 발생합니다(11절). 이러한 상황을 지켜본 서기오 바울 총독은 바나바와 바울이 전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믿는 역사(役事)가 일어납니다.

이렇게 하여 더욱 본격적으로 이방지역을 향한 복음 전도가 이뤄지기 시작하였고, 바울과 바나바는 복음 전도를 위해 두루 다니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가르침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로마 총독인 서기오 바울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여 예수님을 믿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역을 위해 안디옥교회는 온전히 헌신하였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서 사탄의 훼방은 계속 있었지만, 복음 전파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주님은 우리를 통해서 이 일을 계속하길 원하십니다. 나와 우리 교회공동체가 이러한 복음 전도의 사역에 깊이 드려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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