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챙길 건 '열린 마음'과 '치밀한 과학'
스마트폰 열풍은 네트워크 세상의 파괴력을 새삼 일깨워준다. 사람들은 늘 연결돼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오면서 연결의 속도와 범위, 강도 모두가 혁명적으로 달라졌다.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은 그 흐름을 더욱 재촉할 것이다.대기업 회장이 트위터로 생면부지의 젊은이들과 농담을 주고 받고, 무명의 회사원이 구글독·위키·트위터 등 네트워크 도구의 힘을 빌려 186명을 공동 저자로 끌어들이고 석 달 만에 책을 만드는 시대다. ▶C5면 〈모두가 광장에 모이다〉의 저자 송인혁씨 기고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연결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제는 그 말에 의미가 없어졌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어 다리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소셜 네트워킹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미국의 파워 블로거인 스티브 루벨의 말처럼 이제 기린(올드미디어)과 얼룩말(뉴미디어)의 구분은 의미가 없어졌다. 지금까지 기업들에 얼룩말은 어디까지나 가욋일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이제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용기가 필요하다. 그들에겐 여전히 네트워크 세상이 낯설 것이다. 하지만 머지않아 대세가 될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뛰어들어야 한다. 이것은 물론 열린 마음의 바탕 위에서만 가능하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새로운 기술들이 사용되기 시작하고 한참이 지나도 그 기술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과거의 방식으로 그 새로운 기술들을 바라보고 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그런 기술들이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바로 지금이 그런 때인지 모른다. 〈식스 픽셀〉의 저자 미치 조엘의 말처럼 모든 사람은 연결되어 있고, 이제는 비즈니스를 모든 사람에게 연결할 때다.
지혜도 필요하다. 소셜 네트워크는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위키피디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잘못하면 배가 산으로 가기 십상이다. 배가 산으로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치밀한 과학이 요구된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가 이색 이벤트를 벌였다. 미국 전역에 10개의 빨간 대형 풍선을 숨긴 뒤 가장 먼저 찾는 팀에게 4만달러의 상금을 주는 이벤트였다. 인터넷 정보 공유의 파급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이벤트였는데, MIT팀이 불과 9시간 만에 풍선 10개를 모두 찾았다.
비결은 소셜 네트워크에 연결된 수많은 대중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풍선을 찾게 하는, 과학적인 인센티브 방식을 고안한 데 있었다. ▶C4면 〈경영학 콘서트〉 저자 장영재 박사 기고
네트워크 세상의 새로운 생존 방정식은 개방과 상생(相生)이다. 지금 이 세상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사람 사이의 연결에서 나오고 있다. 아이폰의 성공은 그것을 웅변으로 보여준다.
고민하는 비즈니스 리더들을 위해 네트워크 세상에서 살아가는 지혜를 담은 세 편의 글을 싣는다. ▶C 4·5면 특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