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는 인사와 함께 옆집 아저씨처럼 서글서글한 인상의 빌헬름 돈코 오스트리아 대사와 얀 돈코 대사 부인이 반갑게 촬영팀을 맞는다. 80년대부터 대사관저로 사용해온 이곳은 편안한 분위기의 그들을 꼭 빼닮은 19세기 비더마이어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비더마이어 스타일은 19세기에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에서 유행한 서민적인 양식으로 소재의 아름다움을 살린 실용성과 밝은 색조, 간결하고 소박한 디자인이 특징. 오스트리아 박물관은 오스트리아 문화를 널리 알리자는 뜻에서 각 나라의 대사관에 소장품을 대여해주고 있는데 덕분에 대사는 그가 좋아하는 비더마이어 스타일의 앤티크 가구며 그림으로 대사관저를 꾸밀 수 있었다고 한다. 낡고 손때 묻은 오래된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부부의 취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가구와 그림들은 20년이 넘은 집과 어우러져 편안하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집안 곳곳에 놓여 있는 장식품들은 러시아, 터키, 인도, 벨기에 등지에서 가져온 것.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그 나라를 기억하기 위해 사거나 친구들이 선물한 것들을 진열해놓았어요. 다음에 가는 나라에서는 아마도 많은 한국 물건들을 진열하게 되지 않을까요?”
▲19세기 비더마이어 스타일의 앤티크 가구와 그림으로 장식한 공간들. 대사관저에 파티가 열리면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 그때 소그룹으로 모여 이야기하기 편하도록 만들어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