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1년. 서국,북규슈의 분고 지역등을 재패했던 오우치가문을 멸망시킨 스에 하루카타는 약 2만의 대군을 이끌고 오우치의 동맹가문이었던 모리가의 영지를 침공했다. 스에의 목표는 해로로 진입하여 모리가의 요충지인 이스쿠시마를 점령하는 것이었다. 이 급보를 받은 모리의 당주 모토나리는 폭풍우를 뚫고 바다를 건너 미리 이스쿠시마에 상륙한다. 그리고 삼남 고바야카와 다카카게에게는 츄고쿠최강의 수군집단인 무라카미의 패거리들과 대를이어 모리를 섬겼던 고타마 수군을 총지휘하여 스에군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모리군은 모두 합쳐 약5~6천정도의 규모로 스에군에 비해3~4배나 모자라는 수효였다. 2만의 대병력을 싣고 이스쿠시마에 도착한 스에군은 신속히 상륙작전을 개시한다. 이때, 육지에서 미리 기다리고있던 모토나리의 육군과 해안에 숨어있던 고바야카와의 수군이 미처 상륙도 끝마치지 못하고 전열도 가다듬지 못한 스에군을 앞뒤로 협공하기에 이른다. 이에 하루카타는 당황하여 일사불란한 지휘를 세우지 못했고 제대로 싸우지도 못한채 모리군에게 괴멸되고 만다. 하루카타는 겨우 목숨을 건져 바위산에 숨었지만 너무나 부끄러운 결과에 그만 분사하고 말았다. 이로인해 위기를 넘긴 모리 모토나리는 이 이스쿠시마의 대승을 계기로 가문내의 제1세력인 이노우에가를 철저히 숙청하고 가내의 입지를 완벽히 다졌으며 또한 양자외교로 흡수한 깃카와,고바야카와와 또한 모리가 외교전략의 최고수훈이라 할수 있는 무라카미의 수군들을 이끌고 강적 아마고가문을 약 10년이상 공략하여 1567년에는 아마고가를 완벽히 멸망시키고 명실상부한 서국제일의 세력으로 급부상한다. 이 모리의 세력은 훗날 반 노부나가포위망 때에도 정예의 수군을 이끌고 노부나가를 괴롭혔으며 오다가문의 츄고쿠원정때에는 적군 제일의 지장 하시바 히데요시를 상대로도 전혀 흔들리지않는 실력을 보여준다. 훗날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노부나가를 대신해 천하의 패권을 쥐자 당시의 당주 데루모토(모토나리의 손자, 장남 다카모토의 아들)와 숙로 고바야카와 다카카게 둘다 도요토미가의 고다이로(五大老)에 임명되어 히데요시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
<br>
<br>
이스쿠시마 결전에서의 각국전력을 분석하면 먼저 모리군 육,해군을 합쳐 도합5~6천. 1만이 되지않는 숫자였고 스에군 약2만 모리의 3~4배를 육박하는 숫자였다. 지휘관으로서의 능력은 모리 모토나리, 고바야카와 다카카게등은 츄고쿠에서 제1의 실력을 인정받는 명장들이었고 스에 하루카타도 옛 오우치가 제1의 맹장이라고 이름높은 웅장이었다. 그러나 모리군의 승리는 이러한 전투능력 뿐만아니라 외교전략과 전장에서의 계략이 상당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먼저 모토나리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바다를 건너 육군을 매복시켰다. 또한 삼남 고바야카와 다카카게를 당시 츄고쿠제일의 수전능력을 자랑하던 무라카미 다케요시에게 사자로 보내 그를 모리가의 깃발아래로 합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리하여모리가문은 일전부터 거느리던 고타마 수군과 새로 영입한 무라카미 수군을 전국제일의 수군력을 거느리게 되었다. 또한 이런 막강한 수군들을 각처 요소요소에 정박시켜 스에군의 대군이 이르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스에군의 일부가 이스쿠시마로 상륙하자 이때를 놓치지 않고 육군으로 미쳐 전열을 정비못한 상륙군을 쓸어버리고 숨어있던 수군을 이용해 배후를 염려하지 않던 적수군의 뒤를 찌름으로써 완벽한 승리를 이룩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부분은 손자에서도 나와있듯 '적이 물의 반을 넘었거든 공격하라'는 전술과 흔히 육전에서 자주 쓰이는 망치와 모루의 전술을 응용한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 전투로인해 하루카타는 사망하고 모리가문은 강대한 오우치의 옛 영토를 모리의판도에 더해 일약 강국으로의 면모를 재정비할 수 있었다.
<!-- -->
첫댓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