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손님 / 빗새
봄비 내릴 것 같은 아침입니다
봄 왔다고 하다 얼어 죽을 뻔했던 어제
다시 겨울옷 꺼내 주면서
오늘 눈이 오지, 비가 오겠어요
아내는 심드렁하게 겨울 점퍼 꺼내 줍니다
옷장에 걸린 밝은 옷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내가 준 옷을 걸쳐 입고 집을 나섭니다
시커멓게 뭉그러진 하늘
저 하늘에서 눈이 올까, 비가 올까...
하늘은 아무 대답이 없습니다
봄은 왔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다 겨울 닮은 얼굴입니다
옷차림도 그대로 겨울...
겨울은 언제나 우리를 떠나려나
집 앞 골목길 언제부턴가 포장마차가 생겼는지
구수한 어묵 냄새가 나기에 포장을 들추는데
'어서 오세요, 반가운 손님이 오시네...'
젊은 주인이 반가운 인사를 하는데
그때 후드둑 봄비가 떨어졌습니다
첫댓글 요즘 날씨 꼭 누굴 닮은 듯
싫어하는 짓만 골라 하는 너무 궂은 날씨에
심통이 불편합니다.
고운 글 향에 머뭄이 즐겁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요즘은 날씨에 사람을 맞춰야 하는 건지
사람에 날씨를 맞춰야 하는 건지
시시때때로 급변하는 날씨에
몸이 고되기만 합니다.
점심 시간인데 무얼 먹을까...
식당이 보이는 대로 입을 맞줘야지요...
맛있는 점심 식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