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음은 오양심 교수를 모시고 양현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이다.
[오양심 교수] 건국대학교 통합논술 ‘찰스디킨스 편’ 독서토론에서
- 다음은 오양심 교수를 모시고 양현옥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이다.
세상의 부정과 모순을 용감하게 파헤친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크리스마스캐럴><올리브트위스트>
-작가 소개 및 작품에 대하여 심층토론하기 -
작품명 : <위대한 유산><크리스마스캐럴><올리브트위스트>
사회자 : 독서토론지도사 16기 양현옥
참가자 : 독서토론지도사 16기 오세훈, 한현숙, 김가희, 최하니, 양현옥, 조영경
사회자 :안녕하십니까? ‘건국대학교 통합논술지도사 여러분 건국대학교는 한국어를 세계 으뜸말로 한글을 세계 으뜸글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위 말에 공감이 되어 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양심 교수님의 국가관이나 민족관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오양심교수님이 강조하신 건국대학교 통합논술지도사는 말을 잘한다. 글을 잘 쓴다. 시도 잘 쓴다는 케치프레이즈에 걸맞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독서토론을 해 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 자유롭게 토론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현숙 :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은 16기 독서토론의 첫 시간이네요. 저는 첫 시간, 첫 만남, 첫 해 이런 처음이라는 단어에 약합니다. 그래서 독서토론을 시작하기 전에 제가 존경하고 가깝게 모셨던 정채봉 선생님의 늘 처음처럼이라는 시 한편을 낭송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처음처럼//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 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 날의 첫 손님을 대하듯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이한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성당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 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행하는 시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오세주 : 정채봉 선생님은 우리나라의 성인 동화 장르를 개척한 작가입니다. 주요 작품에는 ‘물에서 나온 새’ 라는 동화가 있지요. 한 50년 동화작가로 이승에서 한풀이를 하시다가 간암으로 떠나신지 아마 10여년 되지요.
김가희 : 여러분은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놈은 바로 ‘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와 함께 여러 세월을 건너온 제가 깨지고 터지고 고꾸라져도 쓰러지지 않은 것을 보면 시라는 놈의 힘은 대단합니다. 감히 누가 건드리지를 못합니다. 여러분들도 오랫동안 시가 힘이 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라는 놈의 힘이 얼마나 센지 혹시 시낭송하나 더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최하니 : 천양희선생님의 단추를 채우면서라는 작품을 낭송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추를 채우면서//천양희//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세상이 잘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단추를 채우는 일이/ 단추만의 일이 아니라는 걸/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잘못 채운 첫단추, 첫연애 첫결혼 첫실패/ 누구에겐가 잘못하고/ 절하는 밤/ 잘못 채운 단추가/ 잘못을 깨운다/ 그래, 그래 산다는 건/ 옷에 매달린 단추의 구멍찾기 같은 것이야/ 단추를 채워보니 알겠다/ 단추도 잘못 채워지기 쉽다는 걸/ 옷 한 벌 입기도 힘들다는 걸//
사회자 : 시인 천양희 선생님은 기쁘거나 슬프거나 내색 않는 바위 같습니다. 시인 정현종선생님과 결혼하여 아들을 하나 놓고 30년 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선인장처럼 가시로 자신을 지키며 형벌 같은 사막에서 시의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혼자 울어본 적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본 적이 있는가/ 버림받은 기분에 젖어본 적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얼굴을 묻어본 적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해본 적 있는가/ 인생은 추억을 통해 지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 있는가//어제를 돌아보다//
사회자 : ‘한 사람을 나보다 사랑해본 적 있는가’ 라는 시도 이혼 후 아들을 만나지 못한 아픔을 쓴 시라고 합니다. 가슴이 짠하네요. 시의 힘을 느낄 수가 있습니까? 오늘은 제가 찰스 디킨스 편 사회자를 맡았네요. 우리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독서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정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이 아닌, 정서적 텍스트인 소설이 우리의 삶에 어떤 이로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적절한 답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그 답을 찾아가기 위해서 끊임없이 책을 읽을 수밖에 없지요.
박현숙 : 찰스 디킨스가 쓴 작품들은 독서의 중요성 특히 문학작품의 위력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상처 받고 고립된 인간의 영혼을 치유한다는 사실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따뜻한 해학과 풍자,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져 있습니다.
사회자 : 영국 문학의 화두인 찰스 디킨스 작품의 토론 순서는 <위대한 유산>, <크리스마스선물>, <올리브트위스트>로 하겠습니다. 첫 시간입니다 본격적인 작품 토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세주 :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2.7~1870.6.9)는 소설가입니다.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해군 경리국에 근무했던 하급관리의 아들로 남영국의 포츠머스 교외에서 출생하여 후에 런던으로 이사했습니다. 아버지는 호인이었으나 금전관념이 희박합니다.
조영경 : 디킨스는 소년시절부터 빈곤의 고통을 겪습니다. 학교에도 거의 다니지 못하고 12세 때부터 공장에서 일을 합니다. 자본주의 발흥기에 접어들던 19세기 전반기의 영국 대도시에서의 사회는 어두웠습니다. 사회의 모순과 부정을 직접 체험한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15세 때 변호사 사무실의 사환으로 일합니다. 법원의 속기사, 신문사의 통신원이 되어 풍속의 견문이라는 스케치를 써서 보내는 직업을 갖게 됩니다. 이것들을 모아 단편 소품집 《보즈의 스케치》를 1836년에 출판하며 문학가로서 출발을 합니다.
최하니 : 1837년에는 장편(피크위크 페이퍼)을 씁니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1838년 작품입니다.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히지요. 그 외에도 <니콜라스 니클비, 골동품 상점, 크리스마스 캐럴, 바나비 러지, 돔비와 아들)등의 장편, 중편을 발표합니다. 그가 몸소 체험하여 한 밑바닥 사회의 생활상과 애환을 묘사한 것들이지요. 세상의 모순과 부정을 용감하게 지적하면서도 유머를 섞어 비판한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오세주 : 한 사람의 주인공의 성장과 체험을 중심으로 작품을 쓸 뿐만 아니라,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켜 사회의 여러 계층을 폭넓게 바라보는 파노라마적인 사회소설도 접근했습니다.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사회의 벽에 직면할 때도 있고 그의 자랑거리인 유머가 빛을 잃고 무력감과 좌절감에 빠질 때도 있었습니다.
사회자 : 찰스 디킨스의 소설중에서도 가장 자전적인 것은 ‘위대한 유산’입니다. 그는 잡지사의 경영, 자선사업에의 참여, 소인연극의 상연, 자작의 공개 낭독회, 각 지방의 여행 등, 정력적인 활동으로 건강을 돌보지 않았습니다.
조영경 : 20년 이상 함께 살아 왔고 10명의 아이를 낳은 부인 캐서린과 별거를 하여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다가 ‘에드윈 드루드’라는 추리소설을 미완성으로 남긴 채 세상을 떠납니다.
사회자 : 세계 각계각층의 애도 속에 문인 최고의 영예인 웨스트민스터 교회에 안장됩니다. 그의 소설은 지나치게 독자에 영합하는 감상적이고 저속한 것이라는 일부의 비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각양각색의 인물들로 가득 찬 수많은 작품에는 심각함에서 우스꽝스러움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태가 다 묘사되어 있습니다. 사후 1세기를 통해 각국어로 번역되어 셰익스피어 못지않은 명성을 누렸습니다.
한현숙 :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찰스 디킨스의 작품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위대한 유산‘ 은 어디지요?
사회자 : 빅토리아 여왕 시대입니다.
조영경 : 중산계급이 물질적인 부의 축적을 바탕으로 급속히 성장하여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회의 주도권을 새롭게 장악해 나간 시대인 산업혁명시대였습니다.
사회자 : ‘위대한 유산’은 어떤 작품인지 줄거리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세주 : 영국의 중산계급에 널리 퍼졌던 사회적 욕망을 반영한 작품으로 가난에서 벗어나, ‘일정한 수입이 있으며 적당한 교육을 받은 교양 있는 사람’, 즉 ‘신사’가 되려는 주인공 핍이 주인공입니다. ‘정신적 사회적 성장’ 이야기가 작품의 주요 줄거리입니다.
한현숙 : 부모를 잃고 억척스러운 누나와 대장장이인 매형과 살아가던 어린 소년 핍은, 마을의 유지 미스 해비셤의 집에 출입하게 됩니다. 젊은 시절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그 상처와 분노만 품고 지내던 미스 해비셤은 ‘남자의 마음을 갈가리 찢기 위한’ 복수의 수단으로, 아름다운 소녀 에스텔러를 데려다 키우고 있습니다. 핍은 에스텔러를 만난 후 자신의 가난과 무지, 비천함을 깨닫고 번민의 사춘기를 보냅니다.
최하니 : 핍은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는 편지를 받습니다. 신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위해 런던으로 떠납니다. 그곳에서 에스텔러와 재회합니다. 하지만, 에스텔러는 여전히 도도하고 차갑습니다. 핍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고 속물적인 인간으로 변해가지요.
사회자 : 핍이 성장하면서 방황과 사랑, 아픔, 부자가 되고 지위를 갖추고 싶은 욕망 등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꼭 닮아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핍을 둘러싼 가난한, 교육의 박탈, 형편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하여 가난을 대물림하며 사는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들이지요.
박현숙 : 맞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이 19세기 디킨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인정합니다.
사회자 : ‘위대한 유산’의 주제가 무엇이지요?
조영경 : 인간이라면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닥치는 보편적인 문제들입니다.
사회자 : ‘위대한 유산’이 19세기 영국이라는 시공을 초월하여 21세기 한국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읽히면서 감동을 안겨 줄 수 있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세주 : 작품이 지닌 보편성과 사랑이라는 고전적 주제에서 비롯된 강렬한 감동 덕분이겠지요.
사회자 : ‘위대한 유산’은 가난한 고아 핍이 성장하면서 겪는 이야기지만 결말에 가서야 전말을 알 수가 있습니다. 찰스 디킨스가 ‘위대한 유산’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조영경 :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풍자입니다. 진정한 신사의 본질은 물질적인 풍요나 인위적인 교육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작품에서 말해준 것처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바탕이 되는 것이지요.
사회자 : ‘위대한 유산’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인위적인 신사교육도 물질도 아니네요.
오세주 : 핍의 매형인 ‘조’의 위대하고 진실한 참 인간과의 만남을 통해 깨달은 인간다운 품위와 품격입니다.
한현숙 : 사람을 사람답게 대우하며 사람답게 살아가는 정신입니다.
조영경 : 신사로 대표되는 겉모습과 상관없는 깊은 교양, 온화함, 열린 마음은 조가 아니었으면 아마 핍은 깨달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사회자 : 그래서 조는 핍의 멘토이자 위대한 유산입니다.
최하니 : 멘토와 멘토링(Mentoring)은 어떻게 다릅니까?
오세주 : 멘토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 구성원을 1대1로 전담해 지도, 조언하면서 실력과 잠재력을 개발시키는 조언자의 역할을 말합니다. 멘토링과 뜻이 같습니다. 멘터(mentor)라고도 하지요. 조언을 받는 사람은 멘티(Mentee)라고 합니다.
사회자 : 우리가 느끼는 진실한 행복이란 어떤 것일까요?
최하니 : 맹목적인 헌신이라고 해도 될까요?
오세주 : 저는 주저하지 않는 자기겸손과 완전한 복종이라고 하면 어불성설일까요?
한현숙 : 자신과 세상에 대한 신뢰, 연인에게 내 마음과 영혼의 전부를 바치는 것입니다.
사회자 : 핍은 간절하게 되고 신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아마 영국이라는 나라는 핸섬보이가 상징이라서 작품에서도 강조한 듯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신사이지요.
최하니 : 인간에 대한 진실하고 따뜻한 사랑입니다.
한현숙 : 인간본래의 순수성을 가진 사람으로 핍의 매형 ‘조’가 바로 신사입니다.
오세주 : 핍의 매형 조는 배운 것도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지요. 하지만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며 시골 대장간에서 정직한 직업인으로 살아갑니다. 핍의 친구이자 형이고 아버지같은 존재입니다.
최하니 : 핍이 유산을 받고 타락하여 속물로 살아갈 때도,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하여 의지가지없이 방황을 할 때도 조는 품어주고 보살펴줍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진정한 보호자로 아끼고 사랑해준 조가 신사입니다.
사회자 : 핍이 매부를 존경하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지요.
오세주 : 매부는 글을 읽을 줄을 모릅니다. 핍에게 글을 배우고 있는 매부는 조심스러워합니다. 자신의 마누라인 핍의 누나가 자신보다 지위가 높아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숨어서 공부를 합니다.
사회자 : 그 이유가 뭐지요.
조영경 : 조의 가슴에는 평생을 노예처럼 살다가 아버지에게 맞아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슴 속 깊숙하게 들어가 있었던 것입니다. 조는 아내의 마음을 추호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회자 : 핍이 가족과 자신이 놓인 처지를 부끄러워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지요.
조영경 : 미스 해비샵은 윗동네에 사는 부자입니다. 몇 십 년 동안 커다랗고 우중충한 집에 틀어 박혀 결혼식 날 입었던 드레스를 입은 채로 지냅니다. 핍이 그 집으로 간 것은 에스텔러와 놀아주기 위해서입니다. 헤비샵은 에스텔러에게 핍과 카드놀이를 하면서 핍에게 애에게 상처를 주라고 합니다. 1년이 지났을 때는 핍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습니다. 그때 핍은 매부의 견습공이 되기를 원합니다.
사회자 : 해비샵은 핍에게 매부를 데려오라고 하지요. 핍이 일한 대가인 25파운드의 돈을 조에게 주면서 더 이상 오지 말고 견습공이 되어 열심히 일하라고 합니다. 매부는 핍과 함께 일을 할 수 있어서 기뻐하지만 핍은 에스텔러를 생각하면서 가난한 자신의 처지가 부끄러웠습니다. 신사가 되어 에스텔러 앞에 나타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지요.
사회자 : 전 국민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자기를 확립하고 평등한 권리를 보유하기 위하여 일어선 혁명인 프랑스대혁명은 1789년 7월 14일부터 1794년 7월 28일에 걸쳐 일어난 시민혁명입니다. 산업혁명은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시작된 기술혁신과 이에 수반하여 일어난 사회·경제 구조의 변혁입니다. 엄청난 역사적 변화 이후 서구 사회에서 신분 상승의 욕구는 숱한 문학작품의 주제였습니다. 성장소설의 구도를 지니고 있는 ‘위대한 유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와 중국에는 양반제도와 사대부가 있었습니다. 상류계층의 신분차별의 성격을 비교해볼까요?
오세주 : 중국 사대부와 조선 양반은 신분적 성격이나 과거시험을 통해 관직에 나가는 등 기본적인 성격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미세한 차이점들은 훨씬 컸고,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달랐습니다. 중국은 범죄자를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나 과거를 볼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양반 가문의 자제만 시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조선도 비 양반까지 포섭하는 듯한 규정을 제정하기도 했지요.
한현숙 : 그 당시 조선에서는 상민의 아들이 과거에 급제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하층민들이 상층으로 올라갈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조선 사회의 경직성은 강화되었습니다. 중국 사대부는 자기 지위를 세습시킬 수 없었지요. 하지만 조선은 날이 갈수록 세습적 성격이 강화돼 양반 자손은 누구나 양반이 되는 ‘과잉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지요.
사회자 : 물질만능주의 한계에 대하여 핍과 연관 지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현숙 : ‘위대한 유산은 여러 사회적 요인에 의해서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진정한 인간의 가치 회복을 보여줍니다. 핍과 사형수와 부자 노파는 성숙의 과정을 겪으면서 과거에 비해 긍정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회복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영경 : 위대한 유산으로 인한 돈과 지위는 보잘 것 없는 대장장이 소년을 일약 런던 신사로 만들어줍니다. 하지만, 물질적인 힘은 인간의 순수성을 파괴해버리고 사랑마저 돈과 지위로 실현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을 심어주지요.
오세주 : 물질과 상류층에 대한 허황된 꿈은 한 죄수의 진실한 애정에 의하여 깨지고 맙니다. 그러나 주인공 핍은 유산의 악영향을 그의 내면에서만 깨달을 뿐 사회적 차원으로 공감대를 확대해가는 노력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핍이 결국 돈, 지위, 사랑을 모두 얻게 되는 결말은 단절되어왔던 기존사회로 다시 복귀하고 마는 불안전성을 드러냅니다.
조영경 : 죄수는 원래 악한 성품 때문이 아니라 먹고 살기 위해서 도둑질을 시작해야만 하지요. 돈만 있으면 신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 것은 사회의 희생자인 핍 그 자신이 당대 물질 만능주의 사고방식을 오히려 답습하는 한계를 보입니다.
한현숙 : 부자 노파는 대표적인 상류층을 대변합니다. 그녀의 왜곡된 삶은 당시 귀족들의 실상을 반영하고 있지요. 그녀 역시 자신의 재산에만 눈이 어두웠던 사기꾼 애인에게 배반당한 물질 만능주의 사회의 또 다른 희생자입니다.
사회자 :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의 특징에 대하여 그의 삶과 연관 지어볼까요?
오세주 :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은 핍입니다. 작가 자신으로 하층계급 출신입니다. 고아인 핍은 누나에 의해 길러지지요. 누나의 남편인 조 아래서 견습공 노릇을 하면서 지냅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디킨스는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나눔'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유산을 물려받는 주인공을 내세워 글로나마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었지요.
자신의 운명에 대한 기대와 불안으로라도 혼란에 빠지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불안보다는 미래에 펼쳐질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를 했겠지요. 알지 못하는 사람에 의해 막대한 재산을 보유한 신사가 되어 미모와 교양을 겸비한 아내를 맞는다는 거창한 기대가 무너질 때 비로소 진실한 인간의 가치는 깨지고 만다는 메시지가 특징아닐까요? 마지막 책장을 덮어야 '위대한 유산'의 제목이 반어적임도 알 수가 있었으니 독자를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힘이 있었으니 성공한 작품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사회자 : 소설인 문자매체와 영화인 영상매체의 ‘위대한 유산’이 원전에 충실하게 반영했는지 비교분석해 볼까요?
오세주 : 하나의 문학 작품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큰 중심 생각이 이야기의 흐름 속에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각각의 독립된 사건 속에 녹아 있지요. 이야기가 형성되어 가면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찰스 디킨스가 ‘위대한 유산’을 통해서 말하고 있는 것은 물질 만능주의에 대한 풍자입니다. 당시 영국 사회에 팽배해 있던 물질 만능주의적 사고를 한 인간의 이성의 회복과 사랑을 통해 진정한 신사의 본질은 물질적인 풍요나 인위적인 교육에 의해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바탕이 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찰스 디킨스는 그의 작품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라는 사회적 메시지를 설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현숙 : 진정한 사랑의 개념정립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로만 시도된 것이 아닙니다. 영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과 멕시코 출신의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도 ‘위대한 유산’으로 진정한 사랑을 선보입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찰스 디킨스와 같이 문자인 텍스트로 사랑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화석화된 텍스트에 영상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가미하여 새로운 장르로 사랑 이야기를 꾸려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동일한 작품에 장르적 변용을 통해 영화로 재창조를 시도했지요.
사회자 : 오상훈도 ‘위대한 유산’으로 데뷔한 늦깎이 감독이지요.
오세주 : 저는 오상훈 감독이 만든 ‘위대한 유산’을 본적이 있습니다. 배우지만 코미디영화로 이미 자리를 굳힌 임창정, 김선아 등이 출연하지요. '청년 실업자 100만 명 시대'라는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반영하듯 ‘위대한 유산’은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낙오자들의 현실을 시트콤처럼 결코 무겁지는 않게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고, 동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제인 만큼 주제만으로도 성공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볼 수 있습니다.
한현숙 : 오상훈이 ‘위대한 유산’을 만든 배경이 있습니다. 삼십 칠년 동안 번 돈이 모두 1,500만원이였다고 할 만큼 최근까지 직장이 없었습니다. 무려 7년 동안 일정한 수입이 없는 백수였습니다. 그가 처음으로 만든 영화 ‘위대한 유산’은 취직난 세태를 반영한 백수와 백조의 소소한 일상이었습니다. 오랜 백수의 이력이 영상매체를 만들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셈이지요.
사회자 : 장시간 위대한 유산을 파헤쳤네요. 그러면 ‘찰스디킨스’의 두 번째 작품 ‘크리스마스케럴’에 대하여 토론을 하겠습니다. 우선 작품을 토론을 하기 전에 크리스마스하면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까?
오세주 : 크리스마스에는 8마리의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고 붉은 모자, 붉은 옷에 장화를 신은 흰 수염의 산타클로스가 북국에서 찾아와 큰 자루를 등에 메고, 집집마다 굴뚝을 타고 슬그머니 들어와 착한 어린이에게는 양말주머니에 여러 가지 선물을 넣어 준다는 이야기는 19세기 초부터 시작됩니다. 크리스마스에 연유한 전설이나 풍습은 상당히 많고, 크리스마스 행사는 그리스도교국뿐만 아니라, 점차 국제적인 연중행사가 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줄거리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현숙 : 크리스마스 캐럴은 1843년에 쓰인 소설입니다. 우리에게 구두쇠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스크루지 영감을 탄생시킨 작품입니다.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괴팍하고 인정 없는 스크루지 영감의 크리스마스는 쓸데없이 돈을 들이는 날일뿐입니다.
오세주 : 스크루지 영감에게 이미 세상을 떠난 동업자 말리의 유령이 나타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세 명의 크리스마스 유령이 차례로 스크루지를 찾아올 것이라고 말해 줍니다. 그의 말대로 스크루지를 찾아온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들은 순수하지요.
하지만 점점 돈에 집착해 가는 스크루지 과거의 모습과 부유하지는 않아도 행복한 스크루지의 조카와 고용인의 현재 모습을, 마지막으로 돈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 간 스크루지의 미래의 무덤을 보여 줍니다. 날이 밝고 크리스마스가 되자 지난 밤 유령들이 보여준 환영에 큰 깨달음을 얻은 스크루지 영감은 베푸는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조영경 : 저는 한국의 소설가 김영하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소설은 진숙이 살해당해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된 뉴스를 본세 남자중 영수와 정식의 전화통화로 시작됩니다. 십 년 만에 세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난 날 그 여자, 진숙은 잔혹하게 살해당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장면으로는 영수는 아내가 건네준 진숙이 보낸 크리스마스카드를 엽니다. 카드에서는 캐럴이 자동으로 흘러나옵니다.
한현숙 : 저도 그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진숙을 모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으로 치부하며, 그 여자를 공유한다 해도 아무 문제가 생기질 않도록 만들어 버렸던 것입니다. 죄의식은 느끼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내용에 황당했습니다.
누가복음 2장을 살펴보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니 목자가 서로 말하되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고 적혀있혀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아기예수의 탄생입니다. 보고 듣고 만난 아기예수를 증거 하는 목자가 그 주세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는 것입니다.
10절을 살펴보면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여기서 온은 모두입니다. 온 세계, 온 백성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큰 기쁨, 좋은 소식을 전하라. 이것이 바로 복음입니다.
헬라어로는 유앙겔리온으로 기쁜소식이라는 뜻인데 100이라는 숫자에서 나왔습니다. 100이라는 숫자의 뜻은 많지요. 1세기는 100년, 1파운드는 100펜스, 그리스, 인도 이스라엘의 경찰 전화번호100, 나폴레옹의 전쟁승전보는 백일천하, 우리나라 TV100분토론, 전화고장신고 100 등입니다.
국제사회의 시초는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현재의 이라크를 중심으로 시리아의 북동부, 이란의 남서부를 포함하여 세계 최고(最古)의 문명을 모체로 하여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형성되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올림픽의 시초를 예수님이 탄생하신 그때라고 합니다.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바로 사제입니다. 예수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께로 나아갑니다.
조영정 :‘왕이여 우리가 이겼습니다’. 그리스에서 아테네까지 49,195킬로를 한달음에 달려와서 이 한마디 승전보를 알려놓고, 연락병이고 통신병이고 메신저나 마찬가지인 그는 아테네 시민에 둘러싸인 가운데서 숨을 거둡니다. 이 승전보는 누가복음에서 말하고 있는 기쁜 소식입니다.
동방박사 세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러 가면서 황금과 유황과 몰약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그것은 비밀문서입니다. 헤롯왕에게 들키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전해야 할 사람에게 물건을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만난 다음에는 보았다고, 들었다고, 느꼈다고 말하면서, 가난하고 힘없고 소외된 사람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날마다 무엇을 먹을까 입을까 걱정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라는 것입니다. 49,195키로를 달려 승전보를 전하고 죽은 통신병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열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중에 한 사람은 위기에 처했을 때, 예수를 모른다고 세 번이나 배반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는 하나같이 가난하고 춥고 배고프고 힘든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잘나고 돈 많고, 명예 있고, 잘나가는 사람들을 구원하러 오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하지 않았습니다, 소외된 사람들을 돌봐주었습니다.
우물가에서 만난 창녀는 단 한번에, 한 눈에 예수님을 알아보았습니다, 동네방네 다니면서 나는 보았다고 했습니다. 함께 예수님을 만나러 가자고 했습니다. 우리도 보았다고, 들었다고 느꼈다고 예수님처럼 피를 흘리며 십자가에 못을 박히도록 이 세상에 왔다간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삶이든 죽음이든 대가를 받으면 그만입니다. 천당으로 데려가든지 그것은 하늘의 뜻이고 하나님의 뜻이고 오늘 우리는 주어진 일을 잘 해야 합니다. 이 독서토론을 하면서 가슴속에 비수를 꼽아야 합니다.
육상경기의 꽃인 마라톤의 유래는 목숨을 거는데서 부터 시작되고 인간이 만든 역사는 흥망성쇠를 거듭합니다. 왜 살아야 하는지, 누구를 위해 어떻게 살 것인지, 인간답게 사는 길은 무엇인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영원한 나라는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 온 세상에 좋고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우리들이 이 자리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 순간을 비롯해서 영원까지 목숨을 걸겠다는 약속으로 오세주 선생님과 한현숙 선생님의 뚜엣을 듣고 <올리브 트위스트>로 넘어가면서 토론의 바톤을 오세주 선생님께 넘기겠습니다.
- 생략
사회자 :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다보니 김동인의 ‘감자’가 문득 떠올랐습니다. ‘감자’는 주인공 복녀가 상황과 환경에 따라 타락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서 ‘올리버 트위스트’와 상황은 비슷하나 내용은 정 반대로 전개됩니다.
조영정 : 올리버는 순수한 마음으로 좀 더 나은 생활을 기대하는 반면에, 복녀는 순결을 팔아서까지 돈을 얻습니다. 이 두 이야기는 비록 대조적으로 전개되었지만 두 작가가 말하려는 것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면서 순수하고 거짓 없이 살아야 행복 해 진다는 것이고, 작가가 우리에게 주려는 메시지는 우리의 삶도 순수하고 밝은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현숙 :외적으로는 런던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뒤에는 빈민굴 속에서 거지처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수없이 많은 악마의 유혹에도 빠지지 않고 굳건히 살아온 올리브 트위스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양현옥 : 나는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올리버를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올리버에게 동정심이 느껴지고 그가 불쌍히 여겨졌지만, 의아한 부분도 있었고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사회자 : 만약 우리가 올리버라면 순수한 마음만으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요? 토론을 할수록 시시비비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우리는 올리버와 같은 악의 유혹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 유혹을 깨고 내 인생을 즐기며 사느냐, 그 유혹에 넘어가느냐는 각자 마음먹기에 달렸을 것 같습니다. 올리버와 같은 착하고 순결한 마음으로 세상에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오양심 교수 : 문학작품은 영혼을 치유할 수 있을까요? 문학작품을 통해 나만의 내밀한 아픔을 보편적인 것으로 재구성하고, 모호한 현재의 나와 맞닥뜨려 살고 있습니다. 소설 속의 인물을 통해 미래의 나의 모습을 투사해 보기도 합니다. 슬픔이나 분노, 소외감에 빠져있을 때 저는 책을 읽습니다. 그때마다 카타르시스를 경험합니다. 문학작품 속의 인물과 함께 희로애락의 갈등상황을 느낌으로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문학작품을 통해서 주인공의 감정을 배우고 이해합시다. 나의 걱정거리와 분노,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들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아갑시다. 문학작품은 마치 요술 거울처럼, 베일에 싸여 있는 나와 우리의 삶을 적나라하게 비춰주기 때문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 소개 -
찰스 디킨스(Charles John Huffam Dickens, 1812.2.7~1870.6.9)는 소설가이다. 영국에서 태어났다. 해군 경리국에 근무했던 하급관리의 아들로 남영국의 포츠머스 교외에서 출생하여 후에 런던으로 이사했다. 아버지는 호인이었으나 금전관념이 희박했다.
디킨스는 소년시절부터 빈곤의 고통을 겪었다. 학교에도 거의 다니지 못하고 12세 때부터 공장에서 일을 하였다. 자본주의 발흥기(勃興期)에 접어들던 19세기 전반기의 영국 대도시에서는, 번영의 이면에 무서운 빈곤과 비인도적인 노동(연소자의 혹사 등)의 어두운 면이 있었다.
이러한 사회의 모순과 부정을 직접 체험한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자력으로 노력하여, 15세 때 변호사 사무실의 사환으로 일했다. 이듬해 법원의 속기사, 신문사의 통신원이 되어 풍속의 견문이라는 스케치를 써서 보내는 직업을 갖게 되었다. 이것들을 모아 단편 소품집 《보즈의 스케치》를 1836년에 출판함으로써 문학가로서 출발하게 되었다.
1837년에는 장편(피크위크 페이퍼)를 썼다. 《올리버 트위스트》는 1838년 작품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작가로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그 후 《니콜라스 니클비 Nicholas Nickleby》(1838∼1839)《골동품 상점 The Old Curiosity Shop》(1840∼1841)《크리스마스 캐럴》(1843)《바나비 러지 Barnaby Rudge》(1841)《돔비와 아들 Dombey and Son》(1846∼1848) 등의 장편·중편을 발표하여 문명(文名)을 떨쳤다. 그가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된 사회 밑바닥의 생활상과 애환을 생생히 묘사한 것이다. 동시에, 세상의 모순과 부정을 용감하게 지적하면서도 유머를 섞어 비판한 작품들이다
.
1850년에 완결된 자서전적인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 David Copperfield》를 쓸 무렵부터 그의 작품의 경향이 조금씩 변하여 디킨스 후기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황폐한 집 Bleak House》(1853)이 좋은 예이다. 그의 전기작품(前期作品)에서처럼 한 사람의 주인공의 성장과 체험을 중심으로 쓴 것이 아니라, 많은 인물들을 등장시켜 사회의 여러 계층을 폭넓게 바라보는 이른바 파노라마적인 사회소설로 접근해 갔다. 개인의 힘으로써는 어찌할 수 없는 사회의 벽에 직면하여, 그의 자랑거리인 유머도 빛을 잃고 무력감과 좌절감이 전편(全篇)을 흐르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창작력은 조금도 쇠퇴되지 않아, 공장직공의 스트라이크를 다룬 《고된 시기 Hard Times》(1854), 프랑스혁명을 무대로 한 역사소설 《두 도시 이야기 A Tales of Two Cities》(1859), 다소 자서전적인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1860∼1861) 등의 작품 이외에도, 많은 단편과 수필을 썼다. 한편 잡지사의 경영, 자선사업에의 참여, 소인연극(素人演劇)의 상연, 자작의 공개낭독회, 각 지방의 여행 등, 정력적인 활동을 계속하였으므로, 그의 건강상태는 나빠졌지만 쉬려고 하지 않았다.
1858년에는 20년 이상 함께 살아 왔고 10명의 아이를 낳은 부인 캐서린과 별거하는 등 정신적인 고통도 겹쳤다. 1870년 6월 9일 추리소설풍의 《에드윈 드루드 Edwin Drood》를 미완성으로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그는 세계의 각계각층의 애도 속에 문인 최고의 영예인 웨스트민스터 교회에 안장되었다.
그의 소설은 지나치게 독자에 영합하는 감상적이고 저속한 것이라는 일부의 비난도 있었다. 하지만, 각양각색의 인물들로 가득 찬 수많은 작품에는 심각함에서 우스꽝스러움에 이르기까지 온갖 상태가 다 묘사되어 있다. 그의 사후 1세기를 통해 각국어로 번역되어 셰익스피어 못지않은 명성을 누리고 있다.
- 작품 소개 -
<올리버트위스트 [Oliver Twist>는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이다. 1837∼1838년 잡지에 연재했다가 38년 3권으로 출판되었다. 1834년 시행한 신빈민구제법(新貧民救濟法)에 항의하고, 런던 뒷거리의 도둑의 세계를 주제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올리버는 아버지를 모르며 어머니도 고아원에서 그를 낳고 사망한다. 천애의 고아가 된 올리버는 고아원에서 심한 학대를 받고 자라나, 런던으로 가게 된다. 거기서 올리버는 빈민굴의 아이들에게 소매치기를 시키는 유대인 악당 페긴 일파에 끌려들어가 소매치기를 하려다가 동료의 죄를 뒤집어쓰고 체포되나, 다행히도 친절한 부자의 도움으로 악당들의 유혹과 협박을 물리친다. 뒤에 그 부자가 그의 아버지의 친구라는 것이 밝혀져 그의 양자가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이 작품은 당시의 영국 사회의 이면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사회악에 대한 작자의 강력한 분노가 서린 작품이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애독되고 있으며 연극 ·영화화되었다.
<위대한 유산偉大─遺産, Great Expectations>은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이다. 1861년 간행되었다.
핍은 고아로서 다소 장부의 기질을 지닌 누나와 언제나 자신의 친구이자 같은 편인 대장간을 하는 매형 조우 기아저리와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년이다. 어느 날 초저녁 부모님이 묻혀 계신 교회의 무덤가에 갔다가 감옥선에서 탈출한 죄수인 프로비스를 만나게 된다.
핍은 프로비스의 협박에 가까운 말에 따라 다소의 음식과 줄을 구하기 위해 집에서 그것을 훔치게 되고, 결국 프로비스는 체포되지만 핍은 자신이 그토록 믿는 조우에게조차 이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끝까지 무서움과 함께 비밀로 간직하게 된다.
또한 핍은 우연히 결혼식 날 애인이 나타나지 않아 시간과 기억을 정지시켜 놓고 자신의 성에 숨어 양녀와 함께 사는 부자 미스 해비샴에게 소개된다. 그 곳에서 처음으로 핍은 에스텔라를 만나게 되고 처음 봤을 때부터 천한 일꾼이 아니냐며 말하는 그녀로부터 자신이 얼마나 무지하고 비천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어 핍은 신사가 되고 싶어한다.
핍이 어느 날 익명의 부호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돈을 받게 되어 런던으로 나가서 신사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갑자기 돈이 생기자 허세만 부리려는 속물로 타락하여 옛날의 선량하고 근면한 마음이 사라져 간다.
마지막에 가서 그에게 큰돈을 주었던 은인은 실은 어렸을 때에 먹을 것을 보태 주었던 탈옥수였던 것이 판명되어 크게 기대했던 '위대한 유산'은 수포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때 핍은 본래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한 청년의 정신적 성장을 중심으로 19세기 영국의 금전만능주의를 비판한 소설이다.
<크리스마스 캐럴 Christmas Carol)>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1961년 간행된 디킨스의 장편소설이다. 디킨스를 상징하는 1843년 작품으로 초판 6000부가 단 하루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스크루지는 지독한 구두쇠에 인정머리 없는 수전노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옛 동업자 말리의 유령을 만나 자기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 후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착한 마음씨를 되찾게 된다.
이 작품으로 디킨스를 위대한 영국 작가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너무나도 분명한 권선징악의 이야기는 군더더기의 설명 없이 아이들에게 충실한 메세지를 전달해 주고 어른들에게도 '새롭게 태어난 스크루지'의 마음을 갖게 한다.
문학감상기록장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독서토론지도사 16기 윤인희
제목/ 작가소개 | 위대한 유산/ 찰스디킨스 1812년 영국 포츠머스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가난해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 디킨즈는 살아생전에 인기를 누린 작가이다. 하지만 개인사적으로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어릴 적부터 구두 공장 직공, 변호사 사무실 사환 등으로 일했다. 「올리버 트위스트」를 펴내 확실한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작가적 위치를 굳혔고 자신이 경험한 사회 구석구석의 삶은 그의 작품에 풍부한 밑천이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픽위크 페이퍼즈, 골동품 상점, 두 도시 이야기」등이 있다. |
줄거리 | 핍은 고아이다. 장부의 기질을 지닌 누나와 자신의 친구이자 같은 편인 대장간을 하는 매형 조우 기아저리와 함께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년이다. 어느 날 초저녁 부모님이 묻혀 계신 교회의 무덤가에 갔다가 감옥선에서 탈출한 죄수인 프로비스를 만나게 된다. 핍은 프로비스의 협박에 가까운 말에 따라 다소의 음식과 줄을 구하기 위해 집에서 그것을 훔치게 되고, 결국 프로비스는 체포된다. 하지만 핍은 자신이 그토록 믿는 조우에게조차 이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끝까지 무서움과 함께 비밀로 간직하게 된다. 핍이 어느 날 익명의 부호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돈을 받게 되어 런던으로 나가서 신사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갑자기 돈이 생기자 허세만 부리려는 속물로 타락하여 옛날의 선량하고 근면한 마음이 사라져 가지만 결국은 본래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
인상적인 대목 | 네가 이제 회복되었으니 너를 방해하고 싶지 않구나, 그래서 떠난다. 넌 내가 없으면 더 잘 지낼 것이다. 언제나 너의 가장 친한 친구 조 |
나에게 주는 의미 | 사회 하층 생활을 엿볼 수가 있다. 디킨스의 자전적 소설로 자신의 성장과정에서 체험한 문제들인 부조리와 돈을 중심으로 형성된 인간관계, 제도적인 사회악 등이 예리하게 비판되어 있다. 작품에 나타난 악의 양상은 개인에서 사회적인 차원으로 발전되어 있는 인간과 사회를 묘사한 장면들이 인상 깊다. |
관련 작품 | 유산-버지니아울프 햄릿-세익스피어 두 도시이야기-찰스디킨스 데이비드 린의 <위대한 유산> 알폰스 쿠아론의 <위대한 유산> |
토론 내용 | ◦ 사회악에 대한 디킨즈의 진단 ◦ 압제자의 횡포와 정의의 부제 ◦ 황금 만능적 사고와 왜곡된 가치관 ◦ 복수에 의한 연쇄적 사회악 |
이해할 수 없는 부분 | 조원장은 다른 병원으로 발령이 나서 떠났을 때 왜 중간에 섬의 간척사업의 결과를 보러오지 않았을까? |
주제 | 사회적 계급을 기초로 한 빈부간의 갈등과 헛된 꿈의 좌절이다 |
<독서감상문>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영혼
‘위대한 유산’을 읽고
건국대학교 미래지식교육원
독서토론지도사 16기 윤인희
이 작품은 ‘위대한 유산’을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내가 이제 회복되었으니 나는 너를 방해하고 싶지 않구나! 그래서 떠난다. 넌 내가 없으면 더 잘 지낼 거야 언제나 너의 가장 친한 친구 조’ 그랬다. 편지 속에는 처남의 빚을 갚아준 영수증이 들어 있었다. 가난한 처남 핍의 매형으로 나오는 조는 친구이고, 매형이고 아버지였던 것이다. ‘위대한 유산’은 물질이 아닌 처남이 진 빚을 갚아주고 편지한 장 달랑 놓고 떠나는 매부의 따뜻한 영혼이었다. 자신이 낳은 아이에게까지 핍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이었던 것이다.
디킨스는 19세기에 영국의 대표적인 소설가로, 20세기에도 위대한 문학가로 인정받는다. 1992년, 영국에서 새로 발행된 10파운드짜리 지폐에 실린 디킨즈의 얼굴로도, 현대를 배경으로 영화로 각색되어 상영 된 것에도 그 진가를 알 수가 있다. 디킨즈 숭배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영국국민의 공감대를 확인시켜준 것처럼 살아생전에 인기를 누린 작가이다.
디킨스의 집안은 가난했다. 해군 경리국에 근무하는 하급 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돈에 대한 관념이 부족한 아버지 때문에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온 가족이 감옥에 갇힐 만큼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 그는 열두 살 되던 해부터 구두약 공장에 나가 일을 했다. 가난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했다.
변호사 사무실의 사환, 법원의 속기사를 거쳐 신문기자가 된 것이다. 기자생활을 하여 얻은 관찰력과 지식에 힘입어 틈틈이 소설을 썼다. 자신이 경험한 사회 구석구석의 삶은 그의 작품에 풍부한 밑천이 되었다. ‘올리버 트위스트’를 펴내 확실한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작가적 위치를 굳혔고 결국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이다. 영국의 최대작가 세익스피어 이후 최대작가라는 극찬을 받는다.
‘영국이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 한 시대가 아닌 모든 시대의 작가’로 세익스피어는 명성이 높다. 세익스피어가 활동한 1590년 전후에는 엘리자베스의 탁월한 처세로 정치, 군사, 문화, 경제적으로 풍족했다. 세익스피어의 어린 시절은 충족했다. 아버지는 중농에 읍장까지 지낸 유지였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땅을 물려받아 부를 누렸다. 초, 중급학교에서 유럽의 국제어인 라틴어로 고전을 배웠다. 훗날 극작가로서 필요한 고전 소양과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다. 13세 때 가세가 기울어 가정을 돌보았다. 희극, 사극, 비극, 낭만극, 시 등 수 많은 작품을 남겼다.
찰스 디킨스의 작품은 자신의 체험으로 알게 된 밑바닥 인생의 가슴 아픈 삶으로 사회의 부정과 모순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세익스피어는 언어의 연금술사이다. 그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영문학을 논하지 말라는 말도 있다. 세계최고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세익피어는 문화전반, 특히 연극예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찰스디킨스는 어린 시절이 불우했고, 세익스피어는 어린 시절이 부유했다. 하지만 둘 다 열 두 세 살에 가난을 맛본다. 영국 최고의 작가라는 극찬도 받는다. 가난과 부유가 뿌리내려진 문학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깊이 공부해 보고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영혼들의 명복을 빈다.
- 다음 독서토론에서 생각해볼 문제
오발탄 - 양심과 법률을 버리면 잘 살 수 있다고 여긴 영호가 취한 극단적인 선택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난장이가 하는 일은?
우상의 눈물 – 담임 선생님이 기표를 굴복시키기 위해 한 일?
갈매기의 꿈 - 갈매기의 꿈에 나온 아주 유명한 글귀는?
동백꽃 - 점순이가 ‘나’의 닭과 자신의 닭을 싸움 붙이게 된 이유?
몽실언니 –몽실이가 새아버지의 가족들에게 학대를 받은 이유?
헬렌켈러 - 헬렌 켈러는 지녔던 장애들은?
안네의 일기 - 안네가 12살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의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