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비극사』는 팔레스타인 원주민의 시각에서 이스라엘이 자행한 폭력에 대해 서술한 역사다. 시온주의자들이 남긴 기록과 국가 문서를 근거로 이스라엘의 낯뜨거운 역사를 여과없이 공개한다.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의 시작을 볼 수 있다.
"유럽이 자기 땅에서 자행한 홀로코스트에 대해 팔레스타인에 국가를 세워주는 것으로 보상할 준비를 함에 따라 더 안 좋은 상황이 찾아왔다. 유럽은 이런 구상이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을 희생시켜야만 가능한 일임을 간단히 무시해 버렸다."(69)
요점은 이렇다. 유럽은 어떻게해서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 국가를 세워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유엔결의안 181호의 주요 내용이다. 분할 하겠다는 내용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이스라엘이 알아서 하라는 암묵적 동의다. 이스라엘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팔레스타인 마을을 파괴시키고 그들을 쫓아낸다. 반항하는 이들은 살해해 버렸다. 다수가 차지하고 있던 땅을 소수가 점령해 버렸다.
현재 이스라엘 땅에는 오래전부터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이 살고 있던 곳이다. 세계대전을 마친 영국은 팔레스타인 같은 외딴 지역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인도마저도 철수할 계획을 가진 영국은 자국의 복지 국가 건설이 우선 과제였다. 영국이 위임통치를 포기하고 떠난 팔레스타인을 떠났다.
팔레스타인 지역에는 유대인들이 살고하고 있는 땅은 전체의 6%밖에 되지 않았다. 인구도 3분의 1에 불과했다. 속된 말로 쪽수로도 열세인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갑자기 바뀌게 되었을까?
『팔레스타인 비극사』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 내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스라엘의 극우파라고 할 수 있는 시온주의 일당들은 팔레스타인 종족 청소를 계획한다. 사전에 마을 조사를 한다는 명목으로 팔레스타인 민족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 시온주의자들에 대항하는 행동에 참여한 사람들, 레바논에 다녀온 적이 있는 사람들을 샅샅히 목록에 추가한다. 그후 그들을 무차별 죽여버린다. 우리가 생각하는 고상한 유대인들이 말이다.
최초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오랜 시간 동안 유랑했던 민족이었다. 홀로코스트라는 아픈 역사를 가진 민족이었고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소수의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와 정착하게 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들은 '난민'이었다. 난민 처럼 들어온 유대인들을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은 포용하며 받아주었다.
그러나, 시온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 전역을 집어 삼키고자 철저한 계획을 수립했다. 군대를 동원해 마을을 파괴하고 원주민들을 살해한다. 인종을 청소하지 않고서는 땅을 넓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안일하게 대응했던 팔레스타인 원주민들은 결국 죽거나 쫓겨나고 만다.
팔레스타인 지역이 분쟁의 중심지가 된 이유다. 손님이 주인을 쫓아낸 격이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폭력을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역사를 꼭꼭 숨기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역사는 승자 기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