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생각
잠언 23:7
거의 같은 시대에 로마인은 '아피아'같은 로마가도를 만들었고, 중국인은 만리장성을 세웠습니다.
돌을 쌓아 성을 만드는 것이나, 돌을 깔아 길을 만드는 것은 다 같은 토목기술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마가도의 돌을 세우기만 하면 만리장성이 되고, 만리장성의 돌을 눕히기만 하면 로마가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즉 마음만 먹으면 로마인들도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었고, 중국인들도 로마가도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로마가도와 만리장성. 똑같은 기술과 인력을 가지고도 한쪽은 공격용 도로를 만들고, 또 한쪽은 방어용 만리장성을 쌓았습니다. 이 생각의 차이와 한계가 로마인과 중국인의 서로 다른 역사와 문명을 낳게 한 것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증언대로 로마가 전 유럽을 식민지로 통치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에 군대를 주둔시키지 않고 언제고 필요할 때 파견할 수 있는 수송로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로마가도는 로마 군대만이 아니라 적들이 침공할 때도 똑같이 이용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로마인들은 침공의 위험성보다 공격의 능률을 선택하고 거기에 희망을 걸었던 것입니다.
남부 인도에 가면 반얀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가지를 길게 땅으로 뻗어내려 뿌리를 내리고 또 다른 나무줄기를 형성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 온 땅을 뒤덮습니다. 완전히 자란 반얀 한 그루는 1,200평을 뒤덮을 수 있는데, 문제는 반얀 나무의 수명이 다하여 죽게되면 그 나무가 덮고 있던 땅도 메마르고 황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바나나는 새순이 돋아난지 6개월이 지나면 그 주변에는 작은 순들이 돋아나기 시작하고, 12개월 후에는 첫 번째 순 옆에 또 다른 세대의 순들이 돋아나, 18개월이 되면 나무줄기에는 바나나가 주렁주렁 열리게 되고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죽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나무의 생명주기는 계속 반복되어 매 6개월마다 새순이 돋아나고 자라고, 더 많은 새 생명을 탄생시키고,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반얀나무의 영향력이 아니라 바나나와 같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세워가는 지도자들이 되어지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