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어게 보낸 문자✍️
너와 함께 세상을 살면서 천국과 제일 가까운 곳이 가정이고 지옥과도 제일 가까운 곳이 가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만 그런줄 알았는데 우리보다 더 심한 집도 많았다. 너엄마의 20년지기 친구가 있다. 그녀는 남편이 너무 미워서 남편과 밥도 따로따로 먹는다고 했다. 남편이 먹다남은 밥은 더러워서 다 버린다고 했다. 그녀는 남편을 원수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그녀의 원수가 얼마 전에 세상을 떴다. 그녀는 마치 지옥에서 벗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지금은 천국을 사는 느낌이라고 한단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는 보다 더 심한 집도 있다. 그런 가정들을 보면서
가정이란 천국과 지옥이 동거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백점짜리 답안지는 있지만
백점짜리 인간(인격)은 없는 법이다👈
그런데 너엄마는 우리가 백점짜리 인간이기를 바랐고
완벽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흠많은 우리는 너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리하여 가정은 갈등하고 부딪히며 너엄마의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지옥이 될 때가 많았다.
너엄마의 완벽주의와 결벽주의 그리고 잔소리가 너와 나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었다. 오죽하면
네가 극단의 방법까지 선택했었겠니.
너엄마는 화기 치밀어 오르면
온갖 치욕적인 욕을 서슴지 않았다. 너 엄마는 자기 생애에서
너를 낳은 것이
제일 큰 실수라고 했다.
세상에 별난 실수도 다 있다.
나는 그 반대다.
내가 너를 얻은것은 하늘이 내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며 축복이다.
네가 어떤 모습으로 살던지 나는 너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예쁘지 않은 사람도 꽃보다는 아름다운 것이다.
하물며 내 딸이랴.
딸아,
너에게 보내는 이 문자는
너엄마로부터 너를 지키기위한 나의 처절한 몸부림이다.
네가 내 문자를 받으면서 변화하는 것을 보니 내가 얼마나 보람된지 모르겠다.
아직도 미흡한데가 있지만 그만한 흠결은 누구에게나 다
있는 법이다.
조물주는 사람으로 하여금 만물을 조금밖에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너엄마는 현미경 눈으로 우리를 보았다.
그러니 너엄마의 눈에 우리는
형편없이 더러운 사람들이었다.
너엄마는 너를 인간쓰레기
라고 욕을 할 때가 많다.
E. 디킨스 시인은 이런 시를 썼다.
......
👉그리고 또한 파닥거리는 새 한마리를 그의 둥지로 올려 줄 수만 있다면 나의 삶은 정녕 헛되지 않으리👈
내가 네게 보낸 문자를 통해 네가 힘을 얻고 변화하고 발전 한다면 이 아빠의 삶도 결코 헛 되지 않은 것이다.
오늘은 신이 우리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이며 최대의 명절이다. 어제는 한 치도 돌려 놓을 수 없고 내일은 불확실하며 오직 오늘만이 내 것이다.
오늘 열심히 살면 밝은 내일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 문자가 지속되는 한 우리 기정도 지옥을 이기고 천국이 되리라 믿어마지 않는다.
오늘도 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