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 철원
철원에서 열린 강문관 한마음걷기대회
불과 얼마 전 만해도 강원도 철원은 일반인들에게
태봉국 궁예 DMZ관광 접경지역 땅굴견학 등의
단어로기억되는 군사도시의 색채가 강했던 곳
그러나 요즘은 달라졌다
SNS나 신문과 방송 등 언론의 노출빈도가 주변
여늬지역보다 많고 고석정꽃밭 소이산전망대
주상절리 잔도길 등 그야말로 요즘 핫플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런 곳을 강원도 관광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문화
관광해설사(이하 해설사) 2백여 명이 지역 관광
활성화 등을 다짐하며 지난 27일 오전 11시 고석정
국민관광지 잔디밭에서 한마음걷기행사를 가졌다
도내 18개 시ㆍ군에서 활동을 하는 이들은 개회식
시간에 맞추기 위해 하루 전부터 대장정(?)에 따른
만반의 준비를 마무리하고 동해 삼척 태백 정선지역
등지에서는 새벽 동틀 무렵부터 바삐 움직여야했다
평창에서 행사장까지는 편도 280여 km 거리.
잘 뚤린 고속도로의 3개 노선을 지나야하고 이동
시간만도 3시간 반. 거의 반나절이다 혹여 교통
혼잡 등으로 개회식에 늦지는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생각의 속도가 버스보다 훨씬 앞서 달린다
먼거리를 의식해서인지 버스에 오르자마자 눈을
붙였던 해설사들은 세종 - 포천고속도로에 진입
하면서부터 잠에서 깨어 행복한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마치 숲속 아침나절 새들의 지저귐처럼
정겹다
포천에 들어서자 군부대 표시판과 군용차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면서 이곳이 새삼 접경지역임을
실감한다
다행히 우리는 행사 시작 30분 전에 도착 여유롭게
등록을 마치고 반가운 얼굴들과 눈을 맞춘다
개회식에는 전날 멀리 부산에서 올라온 한문관
이남호 회장도 참석 격려의 인사와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이어진 식사시간 지회별로 나무 그늘마다 돗자리를
깔고 함께 나누는 식사 분위기가 별 네개 맛집
못지않다
식사 후에는 여흥이 있는 법. 소화제가 따로 없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철원섹스폰앙상블 단원들의
우렁찬 연주 소리는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자석처럼
공연장 앞 자리로 모은다
주2회 연습과 활발한 지역활동을 하는 이들은 열띤
박수소리에 숨은 실력까지 아낌없이 내어놓고 줌마
댄스팀도 상쾌한 발걸음과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이날 마지막 프로그램은 고석정꽃밭길 걷기와
고석정 살펴보기
24안 제곱미터 광활한 넓이의 꽃밭에는 촛불 맨드
라미 비에나 수레국화 등 11종 70만 송이의 꽃을
키우고 있는 한수(漢水)이북 최대의 화원
원래 이곳은 군부대 포병 훈련장이었던 것을
철원군과 주민들이 함께 가꿔 관광명소로 탈바꿈
시킨 것인데, 개장 2년 만에 누적 관광객이 백만
명을 돌파했으니 하루 5천여 명이 다녀간 셈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것
군 시설을 가꿔 완전히 새롭게 변신시킨 기획력에
다 스토리까지 얹었으니 유명세를 탈 수 밖에.
철원노동당사가 철원의 대표적인 이미지였다연
이제는 평화와 즐거움이 가득한 고석정꽃밭으로
바꿔야하지 않을까
해는 아직 중천에 떠있지만 이제 되돌아가야할
시간 지척에 평창 봉평 출신 가산 이효석과 함께
<구인회>를 만들고 순수문학을 지향했던 상허
이태준의 생가(대마리 1615)가 있다 마음같아선
한달음에 달려가고 싶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본다
이번 행사는 강문관 김수태 회장 취임 후 첫 행사
이만하면 성공작이다
특히 개최지 철원해설사들이 등록에서 부터 안내
꼼꼼한 뒷마무리까지 똘똘뭉친 팀 워크와 솔선
수범이 바탕이됐음은 물론이다
행사를 유치한 철원군도 큰 힘을 썼다 예쁜 미장
벽돌처럼 생겨 500그램씩 압축포장한 철원오대쌀
8개들이 선물용 세트를 참석한 해설사들에게
선물했다
해설사들이 다음 만남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 모두가 마음까지 부자가 느낌이다
발걸음이 가볍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