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무모 한명이 방과후 시간에 오피스로 와서 할 말이 있다며 다짜고짜 컴플레인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음식이 좋지않아 본인의 아들이 밥을 먹지않는다는 것에서 부터 예의 바르지 못한 단어들이 그녀의 입에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그 자리에 없었고 소망이와 이명화 선교사는 마주 앉아서 예의없는 학부모의 이야기를 다 들어야만 했습니다. 본인 입으로 자신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서 약을 먹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하며 생각나는 대로 주제를 바꾸어가며 본인의 감정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학교음식이 그렇게 미덥지 않으면 점심시간에 당신이 직접 와서 먹어보라고 했습니다. 국제학교인데 왜 태국어와 중국어를 가르쳐야 하는거냐며 시비를 걸기 시작했습니다. 태국어는 태국 교육부의 규정이고 국제학교에서 영어만 가르치는 학교는 없다고 했습니다. 본인의 말 문이 막히니 지난 학기때 왜 많은 학부모들이 나간줄 아니냐며 뜬금없는 이야기를 꺼내며 소망이가 오고나서 소망이 때문이라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 교사들이 나간것도 그 때문이라고 합니다. 당신 자녀의 교사가 영어만 할 줄 알고 레슨플랜이나 교수방법에 대해서 지식도 없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냐고 했습니다. 대꾸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옆에서 그녀의 남편이 듣다가 못해 아내에게 제발 좀 진정하고 이야기를 들으라고 합니다.
자기의 할 말을 폭포처럼 쏟아낸 그녀는 머리가 아프다며 상담실을 나가 버립니다. 남편은 아내를 대신하여 무례함을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오늘 아침에 다시 사무실로 와서 아들에 대해서 상담할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따로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어제일은 정말 미안하다며 다시한번 사과를 합니다. 아들과 더불어 남편까지도 측은하게 여겨집니다.
국제학교를 운영하다가 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올바른 인격과 성품을 가지지 못한 부모들도 보게됩니다.
그런 부모밑에서 자라는 자녀들이 애처롭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돈만 있고 인격이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도 봅니다. 상식과 배려라는단어를 그들의 삶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람들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감정에 대한 인내심이 그렇게 많은 사람이 아닙니다. 다혈질에 가까운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먼저 화를 내는일은 별로 유익하지 않음을 심심찮게 경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진작에 배웠어야 하는 인생의 교훈을 나이 오십이 넘어서 이제서야 배우기 시작합니다. 지금이라도 그 배움에 좀 더 성실하기를 원합니다. 잘 될런지 모르겠지만 더 배워 보려고 합니다. 그래야 인생의 후반기에 만시지탄(晩時之歎)의 후회를 하지 않을것 같습니다.
들을 가치도 없는 말 이었지만 소망이가 그 말에 상처받지 않고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기를 아비의 심정으로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