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정부가 가계부채 관리에 나선 가운데 올 2분기(4~6월)에도 은행에서 주택 담보 대출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국내 172개 금융사의 여신업무 총괄책임자를 상대로 조사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 대상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는 -19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1~3월)와 같은 수치로 2011년 3월(-25) 이후 최저 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대출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기관수가 많다는 뜻이다. 양수(+)로 나타나면 대출 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답한 금융사가 더 많은 경우를 의미한다.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는 지난해 2분기 16을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엔 -13을 기록, 음의 값으로 내려갔다. 지난 2월부터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 주택 담보 대출에 대한 여신 심사가 강화되면서 은행권의 대출태도는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종합관리 방안이 본격 시행되면서 만기 연장 조건이 강화되고 분할상환을 유도하는 등 전부기와 같은 높은 수준의 강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비은행권의 대출 심사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보험사는 가계 주택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한도를 축소하면서 2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10p 하락한 -20을 나타냈다.
토지, 상가 등 비주택 담보대출에 대한 담보 인정 요건이 강화되면서 상호금융조합의 2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도 -22로 전분기보다 8p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계의 주택담보 대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2분기 가계 대상 주택자금 대출수요지수가 -6까지 떨어져서다. 지난해 2~4분기엔 31을 유지했었다.
가계 일반 자금수요는 가계 소비 위축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봄 이사철 등 계절적 증가 요인을 감안해 감소폭은 축소될 것이라 한은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