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
일본에서 라인의 위상을 높게 쳐주려다 보니 야후재팬이 갑자기 한국에서 과대평가 되는데
일본 이커머스 시장을 보면 아마존이 절반을 차지하는 절대 강자다.
한국에는 아마존이 없기 때문에 이상하게 보일텐데 아마존의 일본 진출은 20년이 넘는다.
2위는 어제 잠깐 언급했던 8억명이 쓰는 바이버 메신저도(!) 가지고 있는 라쿠텐이다.
이 둘이 80% 넘게 먹어 버리고 남은것 가지고 군소업체(?)들이 난립하는데 그 중에서는 야후가 나은 편이다.
라인이 일본에서 이커머스를 해보려다가 엄청난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서 3위인 야후와 합친것은 이 판세를 이해해야 가능하다.
만약 야후가 1위 업체 였으면 라인 따위는 쳐다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마존과 라쿠텐에게 계속 시장을 내주면서 코너에 몰린 야후가 나름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언론은 일본이 라인을 강탈한다고 연일 폭주하는데 네이버의 공식 발표를 보면 평이하기 그지없다.
"주주들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협상하겠다."
이게 전부다.
네이버는 지금 돈이 필요하다.
몇차례 이야기 했지만 네이버의 인공지능 투자는 글로벌 업체에 비하면 너무 초라해서 명함도 못내민다.
얼마전에 미국의 한 리포트에서 네이버는 파운데이션 언어 모델이 없는 것으로 평가해서 네이버가 발칵 뒤집어 진적이 있다.
알다시피 네이버는 클로버X라는 자기 모델이 있다.
그런데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을 못 받는 이유는 좀 우습지만 장비 때문이다.
네이버 GPU는 1,000대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장비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불가능 하다고 보는것이 정설이다.
물론 네이버 기술이 엄청나서 가능할 수도 있다.
주사장이 30만대 가지고도 부족하다고 30만대 더 산다는데 네이버는 1,000대로 가능하다면 그 자체로 대단하다.
아무튼 네이버는 인공지능에 투자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
라인은 그중에서 팔면 좋은 주식 중 하나다. 어차피 경영권도 없고 적당한 때 팔려고 했는데 지금이 딱이다.
변수가 생긴것은 보안사고다.
LY 입장에서도 이정도는 그냥 덮고 가려고 했는데 일본 정부가 ㅈㄹ을 하는 사태가 터진 것이다.
일본 정부가 ㅈㄹ 하는 이유는 한국 정부가 일본에 대해서 오버 하는 그런 종류로 보면 된다.
그 이후 진행은 보는 바와 같다.
돈 문제 말고도 네이버 컨텐츠 중에서 세계시장에 팔아먹는 것은
웹툰이 거의 전부인데 이게 야후를 발판으로 일본에서 서비스중이다.
웹툰은 처음부터 라인에 엎어서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 전략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야후와 결합되어 있고 장사가 좀 되는 것으로 안다.
네이버가 장차 세계 시장에 나가고자 한다면 일본 파트너인 야후가 중요하다.
야후가 엄청 대단하지는 않지만 그나마 그것 밖에 없다.
네이버가 여론에 동조해서 야후를 막 두드려팰 수 없는 이유다.
주식도 좋은 가격에 팔아야 하고 앞으로 공조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