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떠난다고 했지만 평소 산책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여행의 비용도 생각해보고, 일정도 만들면서, 예측 가능한 삶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구글 docs로 일정을 만들어 공유해 볼까, 가끔 일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던 MS Onenote에 그날의 여행일지를 적어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마음의 여유는 채 반나절을 가지 못했습니다. 여행의 첫날 귀중한 아침 시간을 할애해서 서비스센터에서 자동차를 점검하였습니다만 얼마 가지 않아 계기판에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나타났습니다. 그다지 운전을 많이 하지 않았던 터라 큰 문제는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불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로 레스토랑들이 문을 열지 않으니 전기밥솥은 가지고 와야 한다는 사실도 비로소 깨우치게 되었습니다. 지나던 길 옆 월마트를 가봤지만 인구가 적은 도시라 그런지 캠핑용 전기버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리도구가 준비된 부엌이 있는 호텔 방만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이 여행에서 만날 자유를 구속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가슴 한 켠에 남게 되었습니다.
내일 새벽에 떠나기로 일정을 잡았으므로 오전에 예약했던 호텔에 오후 5시경 체크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근처 코스트코에 가면 타이어센터가 있으니 공기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나서 들렀습니다. 친절한 직원의 도움으로 간단하게 공기압을 해결하는 행운을 만났습니다. 저녁식사는 호텔로 돌아와 가져온 고구마와 김치로 건강식을 하면서 예측 가능한 삶으로 돌아온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서부에서 만날 자연의 경관을 생각하며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첫댓글 가고 싶네요...이놈의 바이러스가 언제나 없어질려나...
어마 어마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