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ce for the moment |
요즘 아름다운 한 청년에게 정신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황교진이란 그의 이름이 제 마음의 뜨락속에 가득하게 메워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오랜 세월동안 지금까지......너무나도 아름답게 보살피고 있는 한 청년의 모습을 봅니다. 손수 머리를 잘라주고 목욕도 시켜드리고 안아드리고, 그 오랜세월을 앓았지만 욕창 한번 한적이 없고 그 어머니에 대한 간호를 잘 해내고자 옆에서 팔굽혀 펴기를 매일같이 했던 덕에 더욱 건강해졌다고 웃는 그는 '어머니는 지금 소풍중'이란 표현으로 그려냅니다.
나름대로는 막내아들로 태어나 응석도 많이 부렸지만 부모님께 참 잘할 자신이 있다고 속으로 되뇌어보았던 저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얼마나 교만한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물어보았지요. 가령 제 엄마가 지은이의 어머니와 같은 상황에 처해도 동일한 무게와 깊이로 할수 있겠는가 하고 말이죠. 솔직히 빠른 대답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은 제 자신을 봅니다.
칠순이 넘으신 우리 어머니를 생각하면......갑자기 답답해져오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원체 사랑을 많이 받았던 막둥이로 자랐기 때문에 이런 마음은 더 한것인지도 모르지요.
언젠가 어머니도 아름다운 이 세상의 소풍을 마치시는 날......저 또한 그분의 삶을 통해 웃고 행복할 수 있어야 할텐데......여전히 부족하고 어머니에게 잘하지 못하는 이 못난 막둥이는 한 청년의 글을 읽다가 그만 서점에서 울어버렸습니다. 여러분 오늘 하루도 행복하세요. 그리고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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