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본 받고 싶은 사람과 더러운 냄새나는 인간 -
권다품(영철)
인연을 소중히 여겨서 변함없는 마음으로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의 비밀을 지켜주고, 허물을 감싸주며, 작은 잘못이나 부족한 점을 이해해 주며, 남의 말을 함부로 옮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힘들어도 좌절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고통도 꿋꿋하게 이겨내며,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도 넉넉하지 않으면서도 남을 돕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기도 바쁘면서도 자기보다 더 바쁜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순서를 양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언뜻 뒤돌아 보고, 저 뒤에 계시는 휠체어 탄 사람을 밀고와서 자기 자리에 양보하고, 자기는 그 휠체어 탄 사람의 자리로 가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의와는 결코 타협하지 아니하고, 정의로운 일엔 힘들더라도 앞장서서 밀고 나가는 소신이 곧고 의로운 사람도 있습니다.
차~암 멋지고, 나를 부끄럽게 하고, 본받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천성을 가진 사람은 마음 속에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고, 인품에서 좋은 향이 나고, 밝고 고운 빛이 날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 그런 진실을 나누는 사람들이 내 곁에 있으면,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남의 비밀을 몰래 캐내서 퍼뜨리는 인간도 있습니다.
그 사람을 헐뜯지 않으면, 혹시 그 사람이 자기보다 더 인기가 좋을까 걱정하며, 없는 허물을 만들어서 헐뜯는 특이한 인간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가 아는 사람을 헐뜯고 욕하는 말을 들으면, 속으로 자기가 그 사람을 이겼다고 기분좋아하는 인간도 있습니다.
작은 허물에다 큰 살을 붙여 소문을 내기를 좋아하는 인간도 있습니다.
앉는 자리마다, 남 험담하는 말로라도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야 마음이 편한 정신병자들도 있습니다.
자기 능력은 대단한데 가난한 부모 때문에 기를 못 편다고 원망하는 인간도 있습니다.
자기 친구는 자기보다 공부를 못해서 고등학교밖에 못 나왔는데도, 부모가 도와주는 사람에 성공해서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며 투덜거리는 인간도 있습니다.
부모 가난이 원망스럽다며, 자기도 도와주는 사람만 있었다면, 소문날 만큼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못난 인간도 있습니다.
"드러운 돈이든 무슨 돈이든 먼저 챙길 줄 아는 간 큰 놈이 대장부고, 그런 기회를 못 챙기는 놈은 평생 고생"이라며, 밥상 머리에서 자식에게 그런 말을 하는 무식한 인간도 있습니다.
정말 재수없고, 더러운 냄새가 나서 같은 자리에 앉기도 싫고, 마주치기도 싫은 인간들입니다.
어느 분께 좋은 글을 받고, 나를 돌이켜 봅니다.
부끄럽습니다.
2023년 12월 21일 오후 1시 3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