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처형집에 들어서니 또 와글와글이다.
형제들 중에 그런대로 괜찮게 사는듯 싶다.
처가 방문 1박2일중에 처음으로 화장실을 사용한곳도 이곳이다.
퐁당퐁당은 영 내키지않아서 나오려다 들어가는 것이다.
제일 맘에드는 처조카가 점심시간인지 베트남의 그 낮잠자는 휴식시간인지 집에있다가
날 맞아준다.
처형 형제들과 처형남편 형제들 아이들 이웃집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도 이제는 구분이 된다.
남자 형제들과 여자형제들의 식구가 한눈에 구분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사돈간이나 다름없는 출가외인의 식구들과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인듯 그녀는 별로 즐거운 표정이 아니다.
난 이곳 처형네서
여러가지를 경험한다.
우선은 집이 젤 크다는것 그리고 현대식 건물보다는 벳남고유의 초막집이 더 시원하다는것.
내가 각시에게 주었던 선물들이 사방으로 나누어 졌다는것
다음엔 절대로 못나누어 주게 단속을 해야겠다.
자기 쓰라고 준걸 나누어준건지 뺏긴건지 모르지만 영 서운하다.
상비약들이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
상처에 바르는 흉터없이 아무는 젤타입 약을 가지고 와서는 바르냐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쬐끔 다친곳에 듬뿍짜서 바른다.
세상에 그조그만거 두번 바르면 끝이겠다.
화가나서 100번 나누어 바르라고 100을 쓰고 쬐끔바르라고,...ㅎㅎㅎㅎ
이들이 지사제와 해열제를 구분 못할건 뻔하다.
항문쪽을 가르키며 설사시에 "뿌지직"할때 먹으라고 했더니 다들 나가 자빠진다
머리에 콱 심어졌겠지.
해열제설명 이마를 가르키며 라이터를 켜서 대면서 "앗! 뜨거워," 할때 먹는거라고
알려준다.작은처형이 나에게 이마를 들이민다.
이마를 짚어보곤 고개를 흔들자 웃는다.
그리고 나의
돋보기 안경을 큰처형에게 뺏긴다.
자꾸만 달라는것 을 안주고는 못베기겠다.
--이 맏처형 부부는 다음달 12월 5일 한국을 방문한다.
정부에서 초청하여 준것이다.
처조카는 요새 신이났다.
나도 뭔가 준비를 해야겠고....
각시가 선물도 보낸다니 기대가된다.--
이제 그녀는 나에게 출발을 준비하란다.
내내 표정이 밝지않다.
헤어짐이 가까워질수록 그녀는 나만 쳐다보는게 많아진다.
쌀국수가왔다.
건너편 2층집이 고모네집인데 식당이란다.
두그릇을 배달해 왔다.
그녀와 마주앉아 맛있게 먹는다.
그녀도 첨으로 식사답게 먹는것같다.
드디어 한국으로 가져올 선물들을 챙기고
다마스택시가 왔다.
많은이들의 작별인사중 난 남자 처조카를 포옹으로 감싼다.
그는 아주 좋은 모양이다.
자신의 여동생이 날 이곳까지 오게 한것이다.
나 또한 처가 방문중 가장 인상에 남는 처조카이다.
수없이 많은 상념과 낯설지만은 않는 처가집을 뒤로한채 우리는 이제 호치민으로 귀환을 한다.
다음에 또다시 오면 난 이곳에서 정들어 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택시기사가 조직인듯하다
험악한 눈빛으로 날쳐다본다.
그리고
악셀을 힘차게 밟는다.
정말 무섭도록 달린다.
화물차소리가나는 작은 차가 곧 뒤짚힐것 같다.
무섭게 질주한 택시는 10여분후 버스정류장에 도착
드디어 호치민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난 차에서 단잠을 잔다.
그녀와 서로 기댄채로...
다음편 아직은 안돼요!
첫댓글 정말 좋은 추억을 만드시고 많은것을 느끼셨네요.
하여간 베트남은 가족의 단결력은 정말 .. 특히 도시가 아닌 곳은 .. 거의 가족끼리 몰려 삽니다..
글솜씨 훌륭하십니다
즐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