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귀가 큰 까닭
우리는 내가 느낀 것을
상대도 똑같이 느낄 거라고
쉽게 생각한다.
그 생각이 어긋나면
상대방이 이해가 안되고
오해를 품게 된다.
오해는 미움으로 변하고
결국 상처를 주고 관계는 나빠진다.
인간관계 갈등의 시작은
상대가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다른 사람이
내 마음을 모르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인데도 말이다.
상대의 감정에 이입해
생각하는 것이 공감이고,
상대가 나와
다를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은
배려이다.
공감과 배려의 능력은
인생의 경험과 비례하지만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육체적, 정신적으로 나약해지면서
성격이 수동적으로 변한다.
누군가에게 기대려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기 쉽다.
자신의 욕구에
반하는 상황에서는 쉽게
노여움을 타기도 한다.
그래서 노인이 되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도 있다.
나이가 들어
다른 사람들과 갈등이 생길때,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말하기보다 듣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
습관적이고 충동적인 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고
그말에서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한 다음,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서 귀는
제일 늦게까지 성장한다고 한다.
그래서 노인의 귀는 크다.
귀가 큰 사람이
장수하는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귀가 커지는 것이다.
그런데, 귀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듣기에 치중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이근후 박사(90세)/정신과 의사 -
< 자료제공: 장규선생님 >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