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선생님 마을에서 생긴일 - 서울모임(준범)2탄

[이준범]

 

2005. 1. 15 선생님 마을에서 생긴 일

※ 일 시 : 2005. 1. 15 오전 10시 30분

※ 장 소 : 형주네 집

※ 진행자 : 이준범

※ 참여자 : 안형주, 원형일, 박 진

새벽에 태백산 산행으로 인하여 아이들과의 약속시간에 좀 늦게 도착을 하였다. 어제 우리는 라면과 햄 구이라는 형주의 특별 요리로 모임을 갖기로 하였는데 내가 늦게 도착하였지만 다행이 아이들이 알아서 요리를 끝내고 먹고 있었다. 아이들의 “왜이리 늦었어요?”라는 질문 공세를 받으며 같이 라면을 먹고 부르스타에 구운 햄을 먹어보라며 이쑤시개에 꽂아 건네는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벌려놓은 상을 정리하고 우리는 세부 일정을 계획하기로 하였다.

	오 전	오 후	저 녁
18 일	영화	스케이트	박물관 또는 백화점
19 일	수족관	미술관	유람선, 선유도 공원
20 일	고려대학교	태백으로 출발

대충 이렇게 아웃라인을 잡고 박물관과 미술관, 영화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다. 박물관은 공룡박물관이나 전쟁기념관을 아이들이 의견을 제시하였으나 뚜렷하게 그곳에 가야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아 좀 더 각자 정보를 찾아보고 정하기로 하였고 영화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관람하기로 하였다.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예산을 짜려고 하는데

“선생님 언제 끝나요?”, “선생님 그만해요.”

아이들이 이제 끝내고 그만 하자고 한다. 놀러나가야 한다고... 이런..

“그럼 우리 규칙만 정하고 끝내도록 하자.”라고 아이들을 타일르며 규칙을 서로 정하기로 하였다. 먼저 내가 여행중에 한번은 부모님께 편지쓰기, 개인적으로 5,000원 이상은 가져오지 않기, 날짜 별로 돌아가며 기록하기를 제시하였고 아이들은 그렇게 하자고 받아들였다. 그리고 우리 모듬에게 주어지는 돈을 너희들이 관리하라고 했더니 서로 부담스러워한다. 게다가 돈관리를 맡은 사람은 언제 얼마를 사용하였는지 기록도 해야 한다고 하니 서로 미루기만 한다. 정적이 흐른 뒤 형주 왈 :

“돈관리 내가하고 도망가야겠다!”

“째째하게 사나이가 24만원 가지고 도망가냐?”

한바탕 웃음이 터진다.

“너희들 그러면 오늘 늦게 끝난다. 빨리 끝내고 다른 모듬들 요리한거 먹으러 가자!”라고 아이들을 보채자 진이가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너희는 규칙하고 싶은 것 없냐고 물으니 진이는 “아침 일찍 일어난 사람이 깨워주기요!”를 제시하였고 형주는 “기록을 끝내면 바로 자기!”를 제시하였다.

이렇게 오늘 모임을 마무리하고 월요일 오전에 만나기로 하였다.

오늘 내가 늦게 도착해서 인지 아니면 자기 집, 또는 친구 집에서 모임을 가져서인지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산만하였고 아이들이 계획세우는 것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