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忍 忍 忍...
험난한 고수의 길을 가다보면 심리적으로 부대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좋은 일(job)을 그만두고 내가 왜 이런 길로 들어섰는지 아쉬워하는 후회감도 들 것이고, 가진 것도, 아는 것도, 경험도 없는 내가 과연 고수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좌절감도 들 것이다.
'부동산업계라는 것이 이처럼 혼탁한 세계인가?'라는 회의감에 젖기도 하고, 할 일 없는 사람은 너나 할 것 없이 부동산업 하겠다고 뛰어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하는 위기감도 들 것이다.
때로는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 것인가, 전직(轉職)을 한 번 해볼까. 고수의 꿈이고 뭐고 다 포기할까, 같이 일하는 동료가 맘에 안드니 헤어질까 말까?' 등등 심리적인 동요를 수없이 반복할지도 모른다.
인간적인 한계를 감안하면 이런 심리적 갈등은 내공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갈등하는 본인에게 있어서 고비마다 엄습하는 이런 심리적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Mind Control, ' 나는 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자기 최면을 거는 일, 이것은 고수가 되기 위한 필수적 요소이리라.
마이너 리거가 메이저 리거가 되기 위해서는 피나는 훈련과 허드렛일, 그리고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 한다. 맛있는 밥을 짓기 위해선 알맞게 뜸을 들여야 하고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하느님이 세상을 만드는 데도 일주일이 필요했다는 '기다림의 교훈'이 필요한 것이다. 참고 기다려야 본인이 바라는 때가 올 것이다.
채근담(采根譚)에 이르기를 '매는 조는 듯이 서있고, 범은 병든 것처럼 걷는다.'라고 했다. 이는 때를 기다릴 줄 안다는 의미다. 강한 사람은 평소에는 조용하고 부드럽다가도 기회가 되면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과감하게 도전하여 원하는 것을 성취한다. 고수의 특징이다.
그런 고수의 내공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다. 참고 또 참고 거듭 인내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에 자기도 모르게 단련되는 것이다. 인고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조금씩 조금씩 파워가 쌓여 결정적인 순간에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한국 국민의 우상인 거스 히딩크 감독은 승리하고도 " I'm still hungry." 표현을 자주 쓴다. 남들이 많이 성취했다고 만족해 할때, 본인은 아직 성취해야 할 것이 많이 남아있고, 그 목표를 향해 스스로를 새로이 다잡겠다는 결연한 의지이리라.
그렇다! 고수의 길은 결코 하루아침에 성취되는 것도 아니고, 쉽게 올라서는 그 무엇도 아니다. 참고 또 참으며 꾸준히 내공을 쌓아야만 올라서는 그런 높은 경지(境地)인 것이다.
하고싶은 말 다하고, 싫으면 금방 헤어지는 것이 요즘 세태다. '참는다(忍)'는 덕목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 다하고, 하고 싶은대로 다하면, 함께 할수도 없고, 이룰수도 없는 것을 어쩌랴!
고수가 되기를 꿈꾸는 자여,
불만이 있고, 힘들지라도 참고 또 참을 지니라!
다음 이야기는 "23. 무서운 하수(下手)가 되자" 올려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