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캉 어디를 간다고
지하철 노약자 석에 앉았다
3인 자리라
안쪽에 마스크를 쓴 남자분이
근엄하게 먼저 앉아 있었고
우린 그옆에 나란히 ~
자매 지간이니
이야기를 좀 많이 하긴 했지요
옛날 어릴때 시골마을
한동네 살던 사람들 이야기가 나와
이름들 말하다가
순이 언니네 집은
첫딸을 낳아 순이라고 지었는데
또 딸을 낳아서
또순이 라 지었고
또또 딸을 낳아
도분 난 다고
(경상도말 ㅡ 성질난다는뜻)
도분 이라 부르는 3째딸 내친구도 있었고
어느집은 아들 낳으니 부자 되라고
억만 이라 지었는데
억만이 동생도 남자가 태어나
억수 라고 부른다
(억수로 기분좋다고 지었다나 )
웃기는 이름들이 많아
그때는 왜 이름을 그렇게 지었을까
하다가 ,,,
내가 말했다
" 언니
우리 할머니 이름 알아 ???"
" 음 ㅡ 경산 李氏 이고
이름은 money ~
그래서 李 money < 이 마니 >"
ㅋ ㅋ 울 할머님 성함이
李 ㆍ만 字 원字 ㅡ 《 이 만원 》이 시니
언니는 웃길려고 돈으로 빗대서
대답을 했고
언니와 나는 입을 막고 참으면서 웃었다
그때 근엄하던
옆자리 아저씨가
"시끄러어 ~ 다들 조용한데
왜이리 떠들어 시끄러 죽겠네 "
반말쪼로 엄청 큰소리로 야단을 쳤다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았지만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 에게 쏠렸다
민망하기도 하고
은근히 기분이 상했다
저 영감탱이가 ㅡ 어디서 하던 버릇을
우리에게 써먹나 ~!!
부탁하는 주제에 ~
살살 말해도 알아들을 텐데~
영어로
유식하게 좀
Please , Excuse me 를 붙이든지
혹은 한국말로
미안하지만 좀 조용히 해주실레요
해야지 ㅡ 냅다
회통삶는 소리로 내 지르다니 ~
"언니 비켜
나랑 자리바꿔 ~ "
그 영감탱이 옆으로 가 앉아서
나는 할 말 을 또박또박 했습니다
"선생님 시끄럽게 해서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헌데요~
선생님 야단치시는 소리는
우리 웃음소리 보다 더 커서
여기 지하철 칸 분들 모두다
놀랐거든요 ㆍ
다 이 쪽을 쳐다 봤어요
잘 하신 건가요? "
눈을 꿈뻑ㅁ꿈뻑
마스크속 입만 쩝 쩝 거리며 대답을 못 합니다
그 광경을 지켜본
맞은편 경로석 앉아 계신 남자분이
자기 허벅지를 두손으로
드럼치듯 두들기며
" 허허 허허 ~ 참
된 통 당허네이 "
어제 일어난 일상중의 한 장면입니다
첫댓글
^^♡^^ 땡큐요
ㅋㅋ
^~^ ~♡♡♡ㅎㅎ
가끔 지하철타는데
그런사람들 있더라구요
본인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남의귀에는 소음이죠~
그래서
그런말도 ''내로남불''~
저도 그런적있어요
듣기 참다참다 눈이 마주쳤을때
제손가락을 입에댓죠 쉿~하는..
근데 니가몬데 하듯....
그만이던데요~헐
조용히좀하세요 했음 쌈났을 듯 ㅋ
"내로남불 " ,,,,
손가락입에 대고
~쉿 하는정도는
메너 최고지요
조용히 해야하는게 맞긴 해요
잠깐 옆자리 배려 못한 ,,,
미안함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큰 소리로 사람들
다쳐다보게 하는 훈계는 아닌듯
했어요
ㅎㅎ 언니분과 또 나들이하셨군요
멋쟁이 언니와 잘 다니시니 부럽네요
닥종이 전시회때 식당서 만났던 워카입니다
그날 반가웠어요
어머 ~ 반갑습니다
워카님~!
그날 비가 많이 왔는데
전시회 잘 보셨는지요
옷차림 보고
알아보시는
눈썰미에 놀랐어요
참으로 우연히 ㅎㅎ
문화 컨텐츠에서
또 만나면
그땐 꼭 차 한잔 합시다♡
윤담님의 글은 너무 잼나서 끝가지 안 읽을수가 없어요
작가님이라고 했던가요?
아님 국문과?
즐감하고 갑니다
그런 거창한
명칭이 없습니다
한때 꿈은 있었지만
승천못한 이무기입니다
그나마 지금은
힘빠져서
개울물에서 노는
미꾸라지가 되었다요 ㅎㅎ
방장님
열성에 늘 감사드려요
이름이 넘 재밌어서 소곤대다 웃음보 빵 터지게 웃지도 않았는데 혼난 윤담님네도 재밌고
가서 은근히 따지는 모습도 넘 재밌어요 ㅋㅋ
그 분 두분대화가 궁금하셨나~~
담엔 수어 배워 언니와 신나게 수어대화 하심이..ㅋㅋ(농담입니당)
아주 소소한
일상 이지만
그냥 지나치지 못한
일이 있을때 ~
끄적여 본것입니다
수어가 좋겠네요
근데 언니까지 배워야 하잖아요
80된 언니보고
공부하라면
쥐어박힐듯 한데 ㅎㅎ
하찮은 글
읽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주 잘했어요
요즘 할머니들이 얼마나 똑톡한지 보여줘야되요
그 아저씨 소리지르는거
고칠려나 ㅡ ???
훈수 잘못두면
되돌려 당하는 꼴 체험시켜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