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은혜 | 모스크바 선교 (3)
결혼 50주년을 모스크바 선교지에서 보내며… ③
모스크바에 도착하여 빨리가는 고속도로로 돈을 내고 달리면서 지금 교회에서 화요일 한밤기도회에 나온 성도님들이 우리가 오면 같이 기념사진을 찍는다고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남편과 김 목사님께서 새해 금식 성회를 3일 동안 인도하고 오셔서 은혜를 받고 그런가 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다. 김 목사님께서 남편에게 양복을 입으라고 하시고 나에게도 좋은 옷을 입고 모자도 벗으라고 하셨는데 시간이 없어서 사모님이 입으라고 하신 빨간 쉐터만 입고 모자를 쓰고 3층 성전으로 올라갔다.
머리가 너무 가라앉아서 모자를 벗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성전 한가운데에 50이라고 크게 쓴 큰 황금색 풍선이 세워져 있고, 성도님들이 양쪽 줄로 나란히 서서 우리가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고 박수를 치는 것이다. 오늘 이 0시, 한밤의 잔치는 우리 내외의 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파티인였던 것이다.
담임인 고려인 전 니콜라이 목사님이 나에게 페이스북 친구 신청을 해서 허락했더니 그곳에서 여러 가지 사진을 뽑아서 동영상도 만들어서 우리의 생을 많은 성도들 앞에서 보여주고 우리 얼굴이 그려진 사진 위에 물감을 마구 칠하게 하고 나중에 한 겹 비닐 포장을 떼어내고 보니 너무 멋진 우리 사진이 나왔다.
우리 사진이 찍힌 예쁜 컵과 하얀 티셔츠도 선물로 받았고, 화려한 황금 풍선을 양옆에 놓고 사진도 찍고 우리의 사진을 넣고 케이크도 만들어서 정말 화려한 금혼식 파티를 열어 주어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처음 온 이 교회에서 이렇게 성도님들이 큰 잔치를 해 줄 것을 상상도 못했다. 너무 감사했고 감격이었다. 남편이 25번이나 오면서 빵을 물 위에 던지는 일을 하였고, 성경을 가르치는 수고를 많이 했는데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통해서 이렇게 축하하고 갚아주시니 나는 너무 황공해서 수없이 인사를 하였다.
동영상으로 다 찍어서 주셨는데 내가 너무 인사를 많이 해서 오히려 부끄러웠는데 그만큼 감사했다. 모든 것을 보시고 갚아주시는 하나님이시다.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더욱 충성하여야 하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면서 이번의 여행이 코로나 때문에 큰 돈 들여 검사도 받고 힘들었지만 잊을 수 없는 감동의 모스크바 선교여행이 되었다.
팔복(八福)의 성산(聖山)에 오르자
2020년부터 코로나로 세계가 병들고 어지러웠는데 그동안 무사히 살게 해주시고 2022년 4월이 다 지나가고 있다. 세월이 살같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는데 어떻게 더 보람 있고 값지게 살 수가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올해는 더욱더 주님께 가까이, 높은 팔복의 성산에 오르기를 소원하며 말씀을 상고해 본다. 먼저 팔복의 거룩한 산에 오르려면 예수님의 산상수훈의 교훈을 깊이 상고해 보고 그 특징을 알아야 한다.
① 예수님의 산상수훈은
이 세상의 세상적인 복과는 반대로 역설적이다.
첫째 복은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이요.”(마 5:3)라고 하셨는데 가난하고 병든 자들이 주님을 영접하고 고침을 받고 부유해지고 천국을 소유하게 된 것을 우리는 우리나라와 세계 역사를 보고 알 수가 있다. <계속>
모스크바에서 나은혜 사모
크리스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