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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夏秋冬으로 풀이한 한자의 창제원리와 어원 : 갑골문과 금문은 순우리말로 만든 문자이다
제 2장 한자의 창제원리
Ⅵ. 한자어(韓字語)의 생성원리
1. 한자어의 정의
연변대학 조문학부 이득춘 교수에 의하면 우리말 사전들에서 제시하고 있는 ‘한자어’(또는 ‘한자말’)에 대한 정의로는 “한자로써 된 말(우리말큰사전(한글학회))", "한자로 적을 수 있는 단어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연구원))", “한자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말마디 (조선말대사전(사회과학출판사))", “한자로 이루어진 낱말, 한자로 된 말, 한자에서 비롯된 말 (연세한국어사전(연세대))", “한자에 기초한 단어”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래에 기술한 협의의 한자어, 한자어의 분류, 한자어의 생성원리에 비춰볼 때 이들 사전들은 한자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로 보기에는 미흡하다고 할 수 있으므로 한자어의 개념에 대한 재정립이 요청된다고 본다.
2. 한자어의 분류 (국자, 국의자, 이두, 순우리말을 복제한 한자어, 한자로 만든 한자어, 기타 한자어)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한자어(漢字語)는 다음의 세가지로 구분하여 정의하는 것이 기존의 설명이다. 즉, ① 중국어에서 쓰이는 것이 그대로 쓰이되 발음이 한국식인 것 : 군자(君子)·필부(匹夫)·성인(聖人). ② 한국어에서 만들어져 쓰이고 중국어에서는 쓰이지 않는 것 (한국에서 만든 이른바 국자(國字) 포함) : 전답(田畓)·기차(汽車). ③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 : 입구(入口)·취급(取扱)·상담(相談).
그러나 기존의 주장은 한자어의 어원과 생성원리를 알지 못하는 주장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위 ①에서 한자어(漢字語)라고 예로 든 군자(君子)는 처음부터 순우리말 내지 산스크리트어 (ⓢguna-ja) 이었던 것을 낱말 복제법에 의하여 한자인 君子로 표기한 것이지 지나어나 지나의 한자어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자어의 개념에 대한 수정이 요청되는 것이다.
경우를 나누어 한자어를 자세히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에 분류한 한자 및 한자어의 예시는 연변대학 조문학부 이득춘 교수의 논문인 "한국어 한자어의 기준에 대한 관견"에서 인용하였다.
우리나라에서만 독특하게 사용하는 한자에는 국자(國字)와 이두(吏讀), 국의자(國義字)가 있다. 이 한자는 은나라의 우리 선조들이 남긴 한자의 창제원리를 알지 못하는 후대의 선조들이 우리 음 또는 뜻을 한자로 표기하기 위해 만든 언어유산이다. 그러나 이 한자만을 한국식 한자라고 부르는 것은 편협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한자를 창제한 주인공은 우리말을 사용하는 우리 선조라는 사실을 배제한 명칭이기 때문이다.
국자(國字)는 우리나라에서 새로 만든 한자로서 畓논 답, 垈집터 대, 艍거룻배 거, 猠염소 전, 稤궁중의 소임 수, 궁중의 소임 숙, 閪잃을 서, 縇선 두를 선, 襨의대 대 (衣襨: 무당이 굿할 때 입는 옷), 橵산자 산 (橵子: 지붕의 서까래 위에 흙을 받기 위해 가로 펴 엮은 나뭇개비), 欌장롱 장, 旕땅 이름 엇, 乫땅 이름 갈, 㖱음역자 얌 등이 국자의 대표적인 예이며, 國字를 넣어서 만든 한자어로는 전답(田畓), 책장(冊欌), 대지(垈地), 엇시조(旕時調), 산자(橵子), 거도선(艍舠船), 가대(家垈), 의장(衣欌), 동의대(胴衣襨), 전피(猠皮), 숙궁(稤宮), 서실(閪失), 선전(縇廛), 신답(新畓) 등이 있다.
이두(吏讀)는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은 표기법으로 ‘令是去等’(시기거든), 令是乎矣(시키오되), 望良白齊(바라삽제(~바라옵니다)), 無白乎旀(없사오며)와 같은 한자가 있다. 이두는 역사적 가치는 있으나 한자어로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또한 기본적인 한자 뜻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만 새로운 뜻을 부여해 사용하는 국의자(國義字)는 ‘力힘 력’에서 조선시대 무과 평가 단위로 바뀐 력(力), 성씨가 된 후박나무 박(朴) 등이 대표적인 예 (cf. 보 보(洑)는 기본 뜻으로 만든 한자) 이며, 이러한 국의자(國義字)를 넣어서 만든 한자어에는 온돌(溫堗), 매부(妹夫), 처남(妻男), 제수(弟嫂), 광목(廣木), 청태(靑太), 동태(凍太), 월세(月貰), 기운(氣運), 외면(外面), 내외(內外), 사촌(四寸), 삼시(三時), 전세(傳貰), 시숙(媤叔), 시가(媤家), 고과(告課), 결전(結錢), 백목(白木), 근각(根脚), 전차(詮次), 무면(無麪), 지차(之次), 당목(唐木), 척사(擲柶), 지만(遲晩), 월자(月子), 배지(牌旨), 고목(告目), 등내(等內), 봉상(捧上)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국자(國字)와 국의자(國義字)로 한자어를 만들지 않고 한자의 기본 뜻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자체로 만든 한자어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훈장(訓長), 양반(兩班), 식구(食口), 방송(放送, 죄인을 감옥에서 나가도록 풀어 주던 일), 칠판(漆板), 잡탕(雜湯), 평시조(平時調), 진서(眞書), 동산(東山), 백정(白丁), 야단(惹端), 별실(別室), 책보(冊褓), 미안(未安), 선달(先達), 편지(片紙), 천엽(千葉), 생선(生鮮), 명주(明紬), 소피(所避), 소지(所志), 어중간(於中間), 육담(肉談), 촌기(村氣), 권솔(眷率), 잡가(雜歌), 양주(兩主), 세답(洗踏), 분간(分揀), 사음(舍音) 등이 그것이다. 이 한자어는 지나에서는 쓰이지 않고 우리나라에서만 쓰이는 한자어라고 이득춘 교수는 기술하고 있다. 이 한자어는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그 기원에 대하여 밝혀진 바가 없으며 특별한 명칭도 없는데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철저히 간과되고 있다. 식구[ⓢ sikku (= a family member)], 동산과 같은 산스크리트어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한자의 창제 후에 한자어의 생성원리인 낱말 복제법에 의거하여 기존에 쓰고 있던 순우리말을 한자어로 옮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순우리말 및 산스크리트와 일치하는 한자어는 분류의 편의상 "순우리말을 복제한 한자어"로 분류하고, 그렇지 않은 한자어는 후대의 어느 시점에 "한자의 뜻으로 만든 조합 한자어"로 분류해 둔다.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만들어져 한국식 발음으로 수용된 "기타 한자어"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 책에서는 "순우리말(고유어)을 복제한 한자어"를 "복제 한자어"로 정의하고, 기존에 쓰인 한자어(漢字語)는 "韓字語" 또는 “한자어”로 표기한다. "협의의 韓字語"는 한자의 창제원리와 한자어의 생성원리에 의하여 순우리말을 복제한 "복제 한자어"와 그 밖에 한자의 뜻을 가지고 만든 "조합 한자어"를 포함하는 것으로 분류한다. 후대에 이러한 원리를 모르고 한국에서 만든 국자 및 국의자, 지나 또는 일본 등에서 만든 글자로서 한국식 발음으로 수용된 한자어는 "광의의 韓字語"로 분류한다.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 아니라 지나 또는 일본 등에서 만들어 그곳에서만 사용하는 것은 지나어나 일본어이므로 韓字語에서 제외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순우리말을 한자로 복제한 한자어"를 복제 한자어로 정의할 때 순우리말과 복제 한자어에 대한 개념이 명확해지며, 기존에 차용한 한자어라고 잘못 알려졌던 한자어가 순우리말로 되살아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산스크리트어와 우리말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입증된 어휘에 한하여 "복제 한자어(韓字語)"로 분류하고, 복제 한자어와 조합한자어를 포함한 "협의의 한자어"의 생성원리를 설명하고자 한다.
3. 협의의 한자어(韓字語)의 생성원리
(1) 복제 한자어의 생성원리와 낱말 복제법
한자의 자형, 뜻, 음이 정해져 한자의 창제가 완성된 경우에는 우리말과 사투리 내지 산스크리트어로 된 주요 단어를 새로운 문자인 한자로 옮겨쓰게 되는데 이것이 순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말의 본래의 음과 뜻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한자를 선별하고 조합하여 최초의 한자어를 만드는 것이 한자어의 생성원리 중 하나인 "낱말 복제법"이다. 다른 말로 "한자표기 대입법"이라고 한다. 이 낱말 복제법은 한자 창제 후 순우리말로 된 단어를 한자로 표기한 최초의 음사원리라고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한자의 창제원리를 알고 있던 시대에 순우리말의 본래의 음과 뜻을 그대로 복제하여 한자어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음가만을 빌려 단어를 표현하는 가차와는 전혀 다르다.
엄밀히 말하면 낱말 복제법은 한자의 창제원리가 아니라 한자어의 생성원리로 분류되지만 새로운 문자를 사용하여 최초로 한자로 표기했다는 점과 순우리말의 낱말(주로 두 음절어 이상)을 한자로 표기했다는 점에서 편의상 한자의 창제원리에 분류시켰다. 이 낱말 복제법에 의해 만들어진 한자어는 본래부터 순우리말이었던 것이지 지나어나 지나의 한자말을 빌어서 우리식으로 발음하고 사용한 것이 아니다. 이 방법의 근거는 산스크리트어로 기록된 단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낱말복제법을 적용한 복제 한자어의 구체적인 사례는 강상원 박사가 저술한 "조선고어 실담어 주석 사전"(2012년, 조선세종태학원)에서 1,300페이지에 걸쳐 수록되어 있는 바, 그 내용의 일부만을 발췌하여 예시하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51만 개의 단어가 표제어로 등재되어 있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한자어가 70% 정도를 차지하는 이유는 한자 창제 후 순우리말을 한자로 복제하여 옮겨놓은 단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제 한자어를 찾아내는 일은 순우리말을 복원하고 그 어원을 밝히는 작업과 일치한다. 나아가 복원된 순우리말을 바탕으로 한자의 어원을 완벽하게 밝혀낼 수 있는 토대가 된다. 후학들의 관심과 연구를 기대해 본다.
낱말 복제법을 적용하여 순우리말을 복제한 "복제 한자어"의 사례 :
* 대비= ⓢ devi (=the goddess of heaven)= 大妃
* 마마= ⓢ mah (=great)+ma(=mother) = 媽媽
* 대비마마 = ⓢ devi mah ma (=king’s wife) = 大妃媽媽
* 상감= ⓢ san's-kam (=holy premier, head, master, chief, king) =上監
* 상감마마 = ⓢ san's kam mahma (=the holy king of almighty power) =上監媽媽
* 시방= ⓢ sibhan (=at this moment, at present)= 時方
* 약사= ⓢ yak-sha (=a medical doctor, wise man)= 藥師
* 요란= ⓢ yo-ran (=confused, trembled)= 搖亂
* 자녀= ⓢ janiya (=son, beloved offspring, daughter)= 子女
* 이하= ⓢ iha (=here, now)= 以下
* 아사= ⓢ asa (=cause to be died from hunger)= 餓死
* 안치다, 안치하다= ⓢ anci (=settle down)= 安置
* 무도(를 즐기다) = ⓢ mudo, mud(=dance merrily, delight)= 舞蹈
* 수치= ⓢ suci (=afflict, suffer pain)= 羞恥
* 치유= ⓢ ciyu (=cured)= 治癒
* 치수= ⓢ ci-su (=count a number, measure)= 値數
* 비겁= ⓢ vigup (=coward)= 卑怯
* 비료= ⓢ vi-ruh (=fertilizer,nutriment)= 肥料
* 세배(하다)=ⓢ seva (=worship, respect, salute)= 歲拜, cf) 영어의 serve는 산스크리트어 seva에서 파생된 말이다
* 찰랑(대다)= ⓢ cal-rangh (=move in waves)= 刹浪
* 긍께, 긍계 (전라도사투리)= ⓢ ghin-kheya (=so to speak, make manifest)= 肯啓
* 도외시= ⓢ dvishiya (=disregard, look down upon)= 度外視
* 리사(하다)= ⓢ ri-saya (=move away, tansmigrate)= 移舍
* 마감= ⓢ ma-gam (=cease to do, close)= 磨勘
* 빠시(다)= ⓢ pasiya (=see)= 標識 cf) 영어 page의 어원
* 가배절= ⓢ gavya (=festival for the cows, worship the cow’s labor, give thanks to the cow’s work for farming) + jri (=enjoy)= 嘉俳節 , 우리 전통 명절로 소가 한 농사일에 감사를 표하고 소를 보살피는 명절
* 술위(수레), 쓰레, 씨레= ⓢ sira, sire (=sleigh, a vehicle, plough)= 耜耒 (사뢰)
* 륙시랄 (놈)= ⓢ rush(=kill) si(=kill) lul(=play)
nme(=some one)= 戮弑 [사람을 동강내 죽이는 늠] * 륙시할 (놈)= ⓢ rush si hal(=kill) nme= 戮弑割
* 차례, 차려= ⓢ cariya, care, carya (=offer a ritual service, worship the ritual, dedicate one's self to the observance of all rites and custom, perform, set out)= 次禮
* 식구 = ⓢ sikku (= a family member) = 食口
* 측깐, 슷간 = ⓢ sik-khan (=urinate, push out, toilet, wash room) = 厠間 ( 仄間?)
* 수단(슈돤: 동국정운 표기) = ⓢ sudan (=manage, contrive, prepare, put in order, contrive) =手段
* 고내, 고나이 (=고뇌) = 타밀어 konai (= distress, pain and agony) = 苦惱
* 고로 (동국정운 속음표기: 코로)하다 (=피곤하다) = ⓢ khor (=to be exhausted, tired with, sick) = 苦勞
* 부호가 = ⓢ bhoga (= a man of property, affluence, plentifulness, wealth, possession, enjoyment) =富豪家
* 부자 = ⓢ puja (= a man of wealth & honor), ⓢ bhuja (=rich, wealth) = 富者
* 가락, 가락이(제주도 사투리) = ⓢ ka^rak (= sing, song, praise, delight), ⓢ gai- rak (= to sing a song, dance, rhythmically, enjoy, rejoice), ⓢ gai- rak-i^ (= sing, musical rhythm) = 歌樂
* 창가 = ⓢ can'- gai (= praise, exalt, a song, ode, sing a song) = 唱歌
* 가사 (전라도 사투리, 생각해보면) = ⓢ ga - sa (= get/ come to think of, approach to deep meditation/ knowledge = 假思
* 배달나라 = ⓢ veda-tal nara (= prominent nation, intelligent, eminent) = 倍達國
* 고사 = ⓢ ghosha (= worship, offer a sacrificial ritual rite to the heaven & earth, invoke, call up the spirit of the dead) = 告祀
* 괄시 = ⓢ kakshi (= abuse,disdain, cut off, look down upon) = 恝視
* 군자 = ⓢ guna-ja (= a good person, eminent person, sage, honorable, respectable, wise man, master, sir, madame, king) = 君子
* 각간(수상, 王) = kakud khan (=master, lord, premier, the king of almighty power)= 角干
* 각씨(수상의 딸, 귀족 아가씨, 새색씨의 존칭)= ⓢ kak-si^ = 角氏,
* 거시, 거시기 (전라도 사투리) = ⓢ gesh, gesh-gi, gesh-kheya (= seek for, perceive in mind, guess, chase after, find out) = 啓示. cf) ⓢ gi/ -kheya (= make manifest, illuminate, address, report, explain clearly), cf) 영어의 guess는 산스크리트어 gesh에서 파생됨.
cf) 산스크리트어에는 없으나 순우리말로 복원할 수 있는 복제 한자어의 예시 :
* 작자(=구기) = 杓子 : 산스크리트어에는 없으나 순우리말인 것으로 추정되며, 杓子는 복제 한자어로 보인다.
* 대꾸 = 對句 : 순우리말 대꾸(남의 말을 듣고 그대로 받아들이지 아니하고 그 자리에서 제 의사를 나타냄, 말대꾸와 같은 말)는 한자어로 복제된 것이 對句(비슷한 어조나 어세를 가진 것으로 짝 지은 둘 이상의 글귀)이며, 對句는 주로 문장에서 표현되다 보니 그 의미가 둘 이상의 글귀로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에는 순우리말 대꾸의 의미는 현대 국어사전의 의미보다 포괄적으로 쓰였을 것 해석되며, 對句의 발음이 [대ː꾸]인 것과 예전에 對句를 "댓구"로 읽으려고 한 것은 對句가 순우리말 대꾸를 복제한 한자어이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나어에는 對句가 쓰이지 않고 对偶句[Duì'ǒu jù, 뚜요쥐] 또는 对仗[Duìzhàng, 뚜이장]으로 쓰이고 있는 점(출처: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한중사전)도 對句가 복제한자어라는 유력한 증거가 된다.
cf) 가차(假借) :
은나라가 한자의 창제원리와 함께 멸망한 이후, 후한시대 허신이 분류한 가차는 한자의 음만을 빌려쓰는 한자 활용의 원리이다. 음역이라고도 한다. 이는 한자의 창제원리와는 무관하지만 그 원리를 잃어버린 후대의 선조들이 자신들의 말을 한역할 경우 또는 지나인들이 외국어를 한역할 경우에는 가차를 다수 사용하게 됨으로써 복제 한자어(韓字語)는 순우리말을 그대로 복제하여 만든 낱말이라는 사실을 왜곡시키거나 알 수 없게 만드는 주범으로 등극하게 된다.
ex) 가차한 한역의 예 (강상원 박사의 글 인용) :
* 아해라, 아하라= ⓢ ahara (=open your mouth, let a baby to eat)=> 阿兮羅 (대장경)
* 아마 = ⓢ a-ma (=incapable of figuring out)=> 阿馬
* 아사달= ⓢ asaddhar (=the invincible castle, 난공불락의 성)=> 阿斯達
* (해가) 올랏시야= ⓢ ol-lasiya, olas, ullas (= shine forth, arise as the sun)=> 晤羅是也, 兀羅曙也 cf) 산스크리트어 ol-lasiya, olas에서 라틴어 auras 파생됨.
* 삐양(북한사투리) = ⓢ piya-ang (=to be exuberant, burst into flowers)=> 平壤
* 셜단= ⓢ sura-dhan (=sultan, a ruler, king)=> 卨丹
* 니사금 = ⓢ Ni^-i^sa-kam (= a head king of almighty power as the son of the Sun) => 尼師今
* 해모수= ⓢ ha-mahas(=heaven, greatness, glory, the son of heaven&Sun)==> 解慕漱
* 야흐바 = ⓢ yahva (=exert one’ self to, restless, continually flowing down, moving, active, strong, almighty(as related to Indra, Soma), 自强不息) ==> 女媧 = 여와씨 (태호복희씨의 부인)
(2) 낱말 풀이법
한자 창제 후 우리말과 사투리 내지 산스크리트어로 된 주요 단어에서 음은 그대로 두고 그 뜻만을 가지고 다른 한자로 풀어쓰는 방법이다.
낱말 풀이법을 적용한 예 (강상원 박사의 글 인용) :
* 설= ⓢ sur, suri, sura, surya (= the first day of the new year, day of the Sun; hope for prosperity,wealth,happiness on the new year’s day)= 太陽節, 正朝, 瑞陽, 歲首, 正月元旦. cf) 라틴어 sol, 이탈리아어 sole는 산스크리트어 sur, sura에서 파생됨.
(3) 낱말 줄임법 (조합 한자어)
어원이 되는 순우리말을 문자로 표현하기 위해 그 어원을 줄여 만든 한자들을 조합한 한자어와 순수하게 한자의 뜻을 조합하여 만든 순수 조합 한자어가 이에 해당한다. 낱말 줄임법이 적용된 한자어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순우리말을 줄여서 간단한 한자어를 만드는 방법으로 "줄인 조합 한자어"가 있다. 예를 들어 양(=차다)과 믈수는 "羊, 水"의 어원인데, 이 어원에서 단음절을 취하여 "羊, 水"의 음으로 삼고, 이들 한자의 음(羊, 水)을 결합시켜 어원의 뜻인 '차는 물'을 '양수(羊水)'로 표기하는 한자어 생성방법이다. 둘째, 한자의 창제 이후에 어원과는 관계없이 한자의 뜻만을 가지고 한자를 조합하여 만든 "순수 조합 한자어"가 있다. 대부분의 한자어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독서(讀書), 독서인(讀書人), 독서법(讀書法), 독서욕(讀書慾), 독서가(讀書家) 등이 그 예이다.
※ "줄인 조합 한자어"의 사례 :
* 양수(羊水) : 차는 물 = 양(=차다) + 믈수(ⓢ mrsu (= water)) > 양(羊) + 수(水) > 양수(羊水)
* 양막(羊膜) : 차는 꺼풀 = 양(=차다) + 막(=꺼풀) > 양(羊) + 막(膜) > 양막(羊膜)
[출처] https://blog.naver.com/lecheva/221091034648 작성자 유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