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4:1]
온 백성이 요단 건너기를 마치매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일러 가라사대...."
온 백성이 요단 건너기를 마치매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로 나타나고 있다.이처럼 3장과 4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단 강 도하 사건에 관해 기록하고 있는데, 3장에서 요단 강 도하는 사실상 종결되었고, 4장은 요단 강 도하 사건의 요약 및 도하 후의 일들을 다루고 있다. 그리고 본절은 이러한 4장 내용의 서두라고 할 수 있다.
[수 4:2] "백성의 매 지파에 한 사람씩 열 두 사람을 택하고..." 매 지파에 한 사람씩 열 두 사람을 택하고 - 요단 강을 건너기 전 3:12에서는 이스라엘 지파 중 열 두 사람을 택하라는 단순한 언급만 있었다. 본 구절 이하에서는 왜 열 두 사람을 택했는지에 관한 이유가 명시되어 있다. 즉 그것은 요단 강에서 열 두 돌을 취하여 기념비를 세우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수 4:3] "그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곳에서 돌 열 둘을 취하고 그것을 가져다가 오늘밤 너희의 유숙할 그곳에 두라 하라..."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곳에서 -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 강 가운데 굳게 선 결과, 강물은 갈라졌고 강 바닥은 말랐다. 온 이스라엘 백성들은 무사히 요단 강을 건널 수 있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이 서 있었던 그곳에서 열 두 돌을 취해 기념비를 세운다는 것은 요단 강 도하를 기념하는 가장 적절한 조치였다.
돌 열 둘을 취하고 - 각 지파의 한 사람이 돌 한 개씩을 취하므로 돌 열 둘이 되었다. 이와같이 각 지파가 한 개씩 취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치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렇게 함으로써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하나의 연합된 민족임을 깨달을 수 있었고, 또한 후일에 어떤 분열 등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유숙할 이곳은 '길갈'임을 알 수 있다...[수 4:4]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매 지파에 한 사람씩 예비한 그 열 두 사람을 불러서..."
예비한 - '준비하다', '확정하다'라는 뜻이다. 이와같이 이미 준비된 12명을 데리고 오라는 것을 볼 때, 이 12명에 대한 선택 작업은 요단 강 도하 전에 이미 있었음을 알 수 있다.....[수 4:5] "그들에게 이르되 요단 가운데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궤 앞으로 들어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의 지파 수대로 각기 돌 한개씩 취하여 어깨에 메라...."
[수 4:6]"이것이 너희 중에 표징이 되리라 후일에 너희 자손이 물어 가로되 이 돌들은 무슨 뜻이뇨 하거든..." 표징이 되리라 - 여기서 '표징'에 해당하는 '오트'는 '표시하다', '나타내다'란 뜻의 '우트'에서 파생된 말로 곧 '기념', '증거'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본절에는 하나님께서 열 두 돌을 취하도록 명령하신 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즉 열 두 돌은 요단 강 도하가 오직 하나님의 권능에 의한 기적적 사건임을 후대에 증거로 보여주는 증표인 것이다.
평상시에는 그 어느 누구도 흐르는 요단 강 한 가운데서 어깨에 짊어질 정도의 큰 돌들을 취할 수 없었는데, 가나안 입성시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요단 강의 흐름이 멈추게 됨으로써 이것이 가능하였다는 사실을 오고 오는 세대에 전하여 주는 기념물인 것이다. 후일에 너희 자손이 물어 가로되 - 출애굽 사건과 마찬가지로, 실로 요단 강 도하 사건도 이스라엘에게 있어
기념비적인 대사건으로 후손들에게 두고 두고 기억시켜야 할 역사적 사건이었던 것이다. 한편 여기서 '후일에'라는 말의 히브리어 '마하르'는 '장래에'라는 뜻으로 표징의 목적이 미래를 위한 것임을 보여 준다...[수 4:7] "그들에게 이르기를 요단 물이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끊어졌었나니 곧 언약궤가 요단을 건널때에 요단 물이 끊어졌으므로 이 돌들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영영한 기념이 되리라 하라...."
요단 물이...끊어졌었나니 -이 돌들이...영영한 기념이 되리라 - 어떤 사건들을 기념하는데 있어서 돌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우에 따라 큰 돌기둥은 증거물로, 혹은 죽은 사람을 위한 기념비로 세워졌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돌 혹은 기둥들은 하나님께 기념물로 드려지기도 했고 그 장소에는 종교적 명칭이 붙여지기도 했다. 여호수아가 길갈에 세운 본문의 돌은 기념비적인 성격을 띤 한 예로 볼 수 있다.
기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직카론'은 어떤 사실을 마음에 떠오르게 하거나 나타내는 대상이나 행위를 뜻한다. 즉 유월절은 '출애굽'이란 위대한 역사적 사건을 생각나게 하는 하나의 '기념일'이었고, 길갈에 세워진 '열 두 돌'은 요단 강 도하 사건을 나타내는 '기념물'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