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나라 주왕이 정변으로 피신을 오고 이를 쫒는 신라 마장군과 주왕의 따님이신 연화공주의
전설이 기암절벽과 동굴 곳곳에 청포도알 처럼 주절이 주절이 백힌 이곳 청송 주왕산은 국립공원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기 오래 전엔 철분을 함유한 천연 탄산수인 달기약수에 밀려서
족보를 제대로 내 밀지 못했었다. 달기약수는
청송 읍내에서 3킬로 거리의 주왕산 자락에 위치하고 이와 같은 물줄기라고 하는 신촌약수는 청송읍내로
들어 오는 입구 신작로 변에 있는데 정확히 말하면 지명은 진보면 이닷. 글구 청송에서 안동을 거쳐
K16 전투비행장이 있는 예천엘 가면 흐흐 지보면이 또 있닷. 구래서
그런지 음양의 조화를 맞추기 위해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청송은 사과와 더불어 고추농사가 엄청나다.
매운 고추의 대명사인 청양고추도 이곳 청송의 청과 인근 고을인 영양의 양자에서 유래 되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청도 청양땅 인줄로 잘못 알고 있고 원래 사과는 나무가지가 팔씨름왕 마 동석의
팔뚝처럼 알통이 우람하고 나무뿌리가 가장 깊이 백히는 나무라 태풍 등으로 나무가 뽑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는데 요즘은 수종을 개량하여 나무 밑둥이 이태리 포플러 묘목처럼 가느다란 정도의 나무에서
주막집 작부 젖통처럼 큰 사과가 탐스럽게 열리는 지라 달기약수터에서 주왕산 금은광이로 오르는 길섶에
서서 하얀 꽃을 피운 자그만 나무가 사과나무 인지를 사람들이 잘 모른다. 그리고
청송하면 청송 심씨와 송소고택을 떠 올리는데 세종대왕의 중전 이셨던 소헌왕후가 청송 심씨인데 인간백정
소리를 듣는 세종의 아버님인 태종 이 방원은 세종의 처가댁에서 외척 정치를 할까 염려하여 아무 죄도 없는
소헌왕후 친정집을 사전에 도륙을 내 버렸고 청송은 근자에 들어 부각을 한 꽃돌 또한 유명하다.
유문암인 꽃돌 원석을 절단하거나 연마를 하면 기이한 꽃무늬 등이 나타 나는 몹시 아름다운 돌이 된다.
오래 전 느림보 산악회에서 이곳 주왕산으로 왔었을 적에 느림보 레귤러 멤버였던 두발로님께서 수석에
관심이 있으신지 꽃돌에 대해 얘기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청송 심씨할 적의 청송을 본관이라고 하는데 이 본관은 그 성씨의 시조가 살았던 세거지를 말하는 것이고
그 후손들은 제각기 사는 곳이 다를 수가 있는데 이씨조선 말 외척정치로 세도를 누렸던 안동 김씨 덕분에
제 고향땅 안동을 찾는 사람들은 권세를 누렸던 안동 김씨의 흔적을 안동땅에서 찾는 경우가 있는데 오산
이다. 세도를 누렸던 안동 김씨들은 궁궐의 북쪽에 있는 장동이라는 고을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었기
때문에 안동과는 무관하고 안동 김씨 이지만 따로이 그네들은 장동 김씨 라고들 한다.
달기약수터에서 션한 달기폭포를 지나 금은광이 삼거리로 오르는 루트는 2.8킬로의 다소 긴 콘크리트
페이브먼트가 눈에 가시 지만 막상 숲길로 들어 서니 태초의 원시림을 방불케 하는 고이녘한 주위 풍광이
너무도 아름답다. 어머님 가슴에서 나던 젖냄새를 다시 맡은 듯 산길을 오르는 내내 황홀경에 젖을 지경이다.
연초록 침엽수와 활엽수가 제각기 그 자태를 뽐내는 초여름 절정의 이 계절에 금은광이 삼거리 너른 공터에서
우리 느림보 대원들은 삐잉 둘러 앉아 뻰또를 까 먹는데 매일 먹는 밥 이지만 이런 한끼는 산신령의 축복이
없인 불가능한 일인 듯 하다. 점심을 마치고 일부는
폭포와 계곡길이 아름다운 주왕산 메인 루트로 하산을 하고 난 일부 대원들과 장군봉을 경유하여 대전사로
내려 가는 능선길을 택해 하산을 하다 대전사에서 장군봉을 경유하여 역으로 산행을 하는 강 대장님 일행도
반갑게 조우를 하고 어느 전망대에선 주왕산의 명물인 기암을 바라 보며 잠시 옛생각에 젖어 본다.
약 30년 전 어느 날 하던 일 다 말아 먹고 에랏 하는 심사로 이곳 주왕산 대전사를 찾았다가 당시만 해도
등산로가 제대로 개설되어 있지 않은 장군봉 코스를 욱하는 심정으로 대충 운동화만 신고 거의 네발로
기다싶이 하여 오르는 어느 능선에서 묘한 무덤 두기를 만난다. 폭이 좁은
능선길이라 무덤을 아래 위로 조성을 하였는데 동일한 형태이고 문제는 이곳 지대가 부스럭돌이 갈라져
나오는 풍화암 지대 인지라 시신이 안장되는 광을 깊이 팔수도 없을 터 이고 봉분을 쌓을 흙도 당연 없어
주위의 손바닥 크기 보다 작은 너럭돌을 긁어 모아서 돌무지 형태로 봉분을 만들었었고 언제 시신을 매장
하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덤 옆 인근의 풀속엔 빨간색 무늬가 있는 카시미롱 이불이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곤 식껍을 하곤 산행을 중단하고 내려 온 적이 있었다. 아마도 그 카시미롱 이불로 시신을 둘둘 싸서 짊어
지고 올라 왔었던 가 본데 조상의 묘를 잘 써서 그 후손들이 발복을 하겠다는 염원이 참으로 두 눈 뜨고
보기 힘든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어느 해 대통령 선거가 있던 무렵 대권을 꿈 꾸는 잠룡들의 선친 산소에 대해 어느 하릴 없는 작자가 탐사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여야를 막론하고 자신의 조상 산소를 이장하지 않은 대권후보는 단 한명도 없었다.
국토가 좁아 화장이다 수목장이다 머다 하며 민초들에겐 엉뚱한 소리를 하곤 잠룡들은 아비 산소 이장이다
석물이다 머다 해서 요란을 떠는 세태가 참으로 한심한데 무덤을 잘 써서 발복을 한다는 음택론이 설령
일리가 있다고 하여도 이런 높은 산의 능선길엔 명당터가 절대로 없다고들 한다. 산행을 하다 가끔씩 만나는
높은 산의 묘소치고 관리가 제대로 되는 묘소를 본 적이 없다. 후손들이 제대로 잘 살지 못한다는 반증인데
오늘 구태여 장군봉 코스로 하산을 시도함은 그때 보았던 두 기의 무덤이 궁금해서 인데 흐미나
봉분 앞에는 아마도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듯 싶은 상석 같은 약간의 석물도 놓여져 있고 학생 누구 누구 지묘
라는 글귀도 눈에 띈다. 바둑판 처럼 넓적한 상석이라는 석물은 말 그대로 밥상을 말하며 산소 앞에서 묘사를
지낼 적에 제물을 진설하는 용도인데 왕릉의 경우에는 상석을 제사 음식을 얻어 먹을려고 무덤에서 나온
혼령이 쉬는 곳이라 하여 혼유석이라고 하고 제물 진설은 왕릉 밑에 있는 정자각에서 따로이 한다.
여자는 재가 즉 시집을 한번 더 가게 되는 일을 팔자를 고친다고 말한다. 팔자란 자신이 태여 난 생년월일시를
뜻하기 때문에 불변인데 어떤 연유로 팔자가 바뀌느냐 하면 재혼을 하게 되면 사주팔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고
비석팔자 즉 비문에 새겨 지는 여덟개의 글자가 아홉자로 혹은 열자로 바뀐다는 뜻이다.
북한산 비봉코스를 오르면 신부를 뜻하는 족두리봉과 신랑을 뜻하는 사모바위가 있고 그 중간에 혼례에 쓰는
향로봉이 있어 신랑신부가 꼬꼬재배를 올리는 바위 암릉이 있는데 결혼이라는 특별한 날이면 나라에서 신랑
에게 비록 하루지만 종9품 최말단 참봉 벼슬을 주기 때문에 신랑이 참봉관복인 사모관대를 두르고 말을 타는
영광을 누리게 되고 신부는 자연히 참봉의 마누라에게 부여하는 유인 이라는 호칭을 부여 받기 때문에
죽게 되면 비록 평민의 아내 였지만 비문에 유인 이라는 관직을 표기하고 그 뒤로 본관과 성씨를, 예를 들면
유인청송심씨지묘라는 여덟글자를 새기지만 두번째로 맞이한 신랑의 벼슬에 따라서 유인이 정경부인도 될
수가 있고 숙부인도 될 수가 있다. 정경부인청송심씨지묘 라고 하면 비석십(十)자가 되는데 남자의 경우에는
장군봉 능선길에 있는 무덤처럼 대부분 유인 대신 학생누구누구지묘 라고들 많이 쓰는데 이 학생은 관직을
써야 하는데 실제론 벼슬을 하지 않은 무지랭이 백수건달을 좋게 표현한 것이다.
벼슬을 살지 않은 난 죽어서 어떤 비문을 남길지 으 으 음
공포의 썰레발이 안동 권공 돌삐 지묘? 그 옆에는 썰레발이 예폔네 청송 심씨 지묘? 흐 흐.
먼 후일 이곳 청송 주왕산을 찾는 이들이 오늘의 우리 느림보님들이 걷고 담소했던 자그만 일상사를 주왕의
전설처럼 아름답게 되내여 보기를 기원하며 참으로 정겨운 고장 청송땅을 뒤로 하고 귀가뻐스에 올라
피로에 지친 육신을 누이곤 잠시 잊어 먹었던 내 나이가 생각 나서, 벽돌 두 개를 심벌즈 처럼 휘 둘러
붕알을 얻어 맞은 코끼리 처럼 화들짝 놀라며 한순간 몸서리를 쳐 본다.
분당 탄천변의 테즈메니아 데블 돌삐 드립니다.
첫댓글 여자가 팔자를 고친다는 의미가 그런 뜻이었군요.
이번 산행을 하시면서 돌삐님의 이야기보따리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까...궁금했었습니다.
기암의 뒷모습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무슨 이야기들을 하셨을까요?..ㅎ
주왕산은 이야기 꺼리가 무궁무진한 산이 아니었던가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겠지요?..ㅎ
또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