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세상에 사람들 목숨 구하기 위한 직업은 왜 있나요? 119 구조대가 자신의 목숨 버려가면서 그렇게 위험한 일 해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 자신들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알고도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러 가죠. 다른것 보다도 우선 한사람의 목숨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거겠죠.
: 그럼 한 사람의 목숨을 버립니까? 정작 그걸 원하십니까? 위험하니까.. 그냥.. 그 한사람의 목숨을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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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동생의 구조를 위해 분연히 일어납니다.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자신이 죽을 것을 알면서도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간 겁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119구조대가 아닙니다. 항상 비상사태를 대비하며
훈련받아온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감정이 앞서 - 동생이 위험하다면
저라도 그랬을 겁니다만 - 구조를 하러 가는거죠.
생각해 보세요. 무전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조난자들이 현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시간은 22시간.
조난자들이 있는 지점까지 - 앞서 말했듯이 정확한 장소는 모르는 상태
입니다- 최단 거리 등정 기록은 27시간.
물을 제 때 마시지 않으면 폐에 물이 차 오르기 때문에 삼풍백화점 때처럼
기적적인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조난자들이 갇혀 있는 곳은 K2능선 해발 26,000ft 이상의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수직 한계점. 즉 '버티칼 리미트' 인 겁니다.
구조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여태까지의 최단도달
시간에 비해 다섯시간이나 모자라는 생존가능시간, 충격에 민감한 폭탄을
짊어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속력을 낼 수도 없습니다. 눈사태가
일어난 뒤끝이라 어디에 크레바스가 있을지 예측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등반을 그만둔 지 몇년 되어 감각도 무딥니다. 영화에서도
그는 등산에 익숙치 못해 버벅댑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이겁니다.
:그럼 한 사람의 목숨을 버립니까? 정작 그걸 원하십니까? 위험하니까.. 그냥.. 그 한사람의 목숨을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님은 그 무모한 구조 때문에 아무 잘못도 없이 다섯 사람이 그냥 죽기를
원하십니까. 그 한사람을 위해 희생된 사람들의 목숨은 아깝지 않은,
죽어도 좋을 목숨입니까? 이런 얘기는 관두더라도 주인공은 오직 돌아온
동생과 살아남은 애인과의 달콤한 시간만 즐깁니다. 주인공의 인간적 고뇌
같은 건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내 동생 구했으니 됐어'이런 심보로까지
보입니다. 지나친 비약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게 제 생각입니다.
제가 논리적이지 못해서 글이 어수선합니다. 죄송...
카페 게시글
문화예술 게시판
글쎄요...
키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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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0
01.02.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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