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날씨가 제법 화창합니다. 드물긴 하지만 봄꽃도 눈에 보이는것이 여간 기특하게 느껴집니다.
또 이렇게 봄이 찾아 오네요.
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슨말씀을 하시려고 하시는지도 어렴풋이 알것 같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었지만, 다시 한번 님의 글을 통해 한국의 기독교가 얼마나 부패하였는지를 실감하였습니다. 예를 들자고 마음만 먹는다면 밤을 세운다 한들 그들의 죄악을 모두 열거할수 있을지요? 여신도와 간통 관계를 들킨 어느 목사가 남편을 피해 에어컨에 매달리다 떨어져 죽은 사건(개신교에서는 상당한 위치에 있는 목사라고 알고 있습니다), 믿음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신도에게 '빤스를 내려보라'고 연설한 미치광이 목사와 그의 추종자들(아직도 쟁쟁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지요?), 헌금이 적다고 연설대에서 신도들을 협박해 대는데 정신이 팔린 파렴치한 목사들... 결코 일부의 모습이라고 할수 없을만큼 방대하고 오랜 기간동안 정착하여온 , 참으로 답답하고 분노스런 한국 기독교의 현실입니다. 그런면에서는 저 또한 '여호와의 증인' 못지 않게 '기성 종교세력 특히 개신교'에 강한 반감과 불신을 갖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기성기독교에 대한 대안으로 '여호와의 증인'을 선택하신다는 말씀에는 매우 우려스러운 마음이 앞섭니다.
님께서 여호와의 증인을 선택한 이유를 크게 두가지로 나누자면, '상대적으로 도덕적 표준을 잘 유지하고 있는 증인들의 진실한 모습에 대한 감명(?)'과 '성서를 많이 인용하는 독특한 전도방식'인것 같습니다. 이에 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달아 보고자 하니 편안한 마음으로 한번 검토를 부탁드립니다.
1. 휼룡한 도덕적 표준을 잘 유지하는 증인들의 진실된 모습에 관하여.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증인들이 님의 말씀처럼 정직하고 바르게 산다는 주장에 저역시 찬성하는 편입니다. 간혹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님이 예를 드신 그런 목사의 부도덕한 행위와 비교가 되지는 않겠지요. 카페의 글을 찬찬히 살펴보시면, 이 카페에 머무시는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님의 의견을 지지하신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것 입니다.
그러나 님께서 유의 하셔야 할 첫번째는 그런 높은 도덕적 표준을 제시하는 상층부 즉 통치체를 비롯한 상부지휘기관이 과연 '말단증인'들 만큼 선량하고 옳바른 양심을 지녔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짐작컨데, 님이 과거 다니셨던 과거 교회의 교인들 또한 마치 님의 아버님께서 그러하셨듯 (증인만큼은 아니라 할 지라도) 선량한 사람들이었음에는 사실이 아니었는지요? 일반신도 그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파렴치한 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들은 목사가 시키는데로 순종하였을 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님께서는 기독교에 대한 회의 감을 갖게 되셨는지요?
바로 부정한 목사의 만행이 아니었는지요?
신도들은 비록 순수하더라도 부정한 목사의 영적노예가 되면(무조건 순종하면)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결코 좋은 열매를 맺을수 없다는 것이 님의 무의식적 결론이 아니었을까요?
증인분들중에 좋으신 분들 많으신 것은 사실임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은 자신의 행동에 최상위 기준이 협회의 명령 혹은 지침이 되는 사람들로서 만일 협회가 잘못된 지시를 한다고 하여도 일말의 망설임 없이 그대로 행동할 사람들이라는 점 또한 아셔야 합니다.
과거 많은 증인들이 통치체의 잘못된 의료상식으로 인해 고통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예방주사 접종금지, 장기이식수술금지 (님과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현재 수혈금지도 포함)등이 그것입니다 (이외에도 많은 사례가 있으니 살펴보시면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협회의 지시에 따라 잘못된 예언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다녔습니다(1914,1925,1975년이 대표적인 예). 결과적으로 그들은 거짓말로 많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신자들을 끌어 모은 것 이지요.
예방주사를 맞지 못하여 죽어간 아이들, 장기이식으로 살릴수 있었던 안타까운 희생들, 수혈을 거부함으로 죽어갔던 생명들, 잘못된 예언에 현혹되어 전재산을 날려버린 사람들... 누구에게 이들의 고통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합니까?
만일 님께서 하나님이 나중에 보상해주실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계시다면, 님께서 예로 들어주신 불량목사의 피해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하시렵니까? 성폭력을 당하신 피해자분께도 '나중에 하나님께서 네 고통에 대한 보상을 해주실것'이라고 말씀하실수 있으신지요?
마찬가지로,협회의 잘못된 지시로 인해 피해를 받고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에게 그렇게 말할수는 없는 것 입니다.
말단증인들의 선량한 의도와는 달리(님의 선량한 의도와는 달리) 결과적으로 통치체의 대한 조건없는 순종이 야기할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님께서 유의하셔야할 두번째로는 그들이 님께 베푸는 친절과 형제간의 화목한 유대관계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조건없는 사랑이 아님을 아셔야 한다는 점 입니다.
그들은 '증인'들 또는 '앞으로 증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만의 사랑입니다. 목적이 있는 , 조건이 있는 사랑이지요.
이것은 그들이 배교자(또는 반대자)라고 일컷는 사람들을 향해 행하는 행동을 보시면 금방 눈치 채실수 있습니다. 배교자와는 식사도 하지말라는 협회의 지시(님은 그것을 성서의 지시라고 하시겠지만요)에 의해 단란하던 가정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내리는 경험담이 이곳에는 많이 있습니다.
물론 부도덕하고 폭력적인 문제로 제명된 사람들에게야 그러한 조치가 어느정도 수긍이 가긴 합니다만, 협회의 지시에 의문을 가진 사람들, 협회의 성서해석방식에 동의 하지 않는 사람들, 양심에 의해 병역을 수행하는 사람들, 잘못된 예언의 동조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그들은 어떠한 행동을 하게 되는지요?
만일 님께서 침례를 받으신 후에 혹여 관점이 바뀌거나 아니면 사정이 생기셔서 증인을 그만두게 되었을때, 그럼에도 님께서는 그들과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싶으실때, 그들이 님께 대하는 태도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요? 여전히 친절하고 상냥하게 님을 대하며 다신 증인생활로 돌아올때까지 기다리고 인내하여 줄지요? 현재는 그렇게 믿으시겠지요?
많은 분들이 증언하는바 분명 님께서는 그들과 식사는 커녕 따뜻한 인사조차 하지 못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지요. 그들의 사랑은 님께서 침례받으시고, 매번 회중에 참석하시며 거짓이든 아니든 님께서 긍정하던 부정하던 협회의 교리를 타인에게 부지런히 전파한다는 조건하의 사랑입니다.
님의 어머님, 아버님이 님께 베풀어주신 사랑과 심도 있게 비교하여 보십시요.
2. 성서를 많이 인용하는 독특한 전도방식에 대해
님께서 증인들을 신뢰하게되는 원인중 하나에 조리있게 성서를 인용하는 그들의 차분한 행동도 포함될지 모르겠습니다.
증인의 이런 독특한 행동은 관심자들에게 신뢰감을 주는 중요한 요인일 것입니다. ( 반면에 기성교회사람들은 맹목적인 면이 강하지요). 강압적이지 않고 설득력있게.. 그리고 '나는 진지하게 성서가 무었을 말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사람이다'라는 인상을 심어주지요.
이점을 비판하고 싶진 않습니다. 좋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만일 그들이 정직하게 성서를 알고자 하는 마음에서, 서로 토의해보고, 진실이 무었인지를 찾으려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라면 그들이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도 똑같은 행동 양식을 보여주어야 할 것 입니다.
하지만 협회의 유엔문제와, 잘못된 예언, 잘못된 교리(1914년)등에 관한 지적이 있을때 과연 그들이 겸손하게 사실여부를 알아보고자 노력하고 님과 함께 토의하게 될지요? (개개인에 따라 다를수는 있으나 그리고 아직 님은 관심자 이기에 최소한의 노력만은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침례후에도 여전이 그러할지는 장담하지 말아 주십시요) 님의 예상과는 달리 그들 또한 맹목적인 기성교회사람들이 하듯 그것을 단지 부정, 혹은 축소 하려는 모습을 보시게 될 것 입니다.(개인적으로 몇몇의 증인분들을 직접 경험하였습니다)
님께서는 확실히 독특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여호와의 증인들속에 하나님의 영이 느껴진다는 님의 말씀이 거짓은 아닐겁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을 진전시켜보자면, 이곳 카페에 많은 분들이 님과 동일한 경험을 하셨었다는 점입니다. 모르긴 해도 협회의 지침이라면 목숨마저 아끼지 않았을 분들 이었을 겁니다.
그러한 분들이 '지상낙원'을 마다하고 '영원한 멸망(?)'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무었이겠습니까? 단순히 그분들이 편협하고 시야가 좁기 때문 일지요?
님께서 기성종교로부터 여증으로 종교를 전환하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방황을 하셨습니까? 마찬가지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증인을 포기하는데는 님 못지 않은 번민과 방황을 경험하셨겠지요.
그점을 헤아려 보신다면, 무었인가 이 사람들에 외치고 있는 절규가 헛된 망상에서 비롯된 공허한 몸짓이 아님을 판단해 보실수 있지 않겠습니까?
악령과 종교적 체험에 관하여 말씀드리고 싶지만 오늘은 너무 늦었으니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 졌군요.
첫댓글 글 잘 읽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 중 일부는 초인간적인 영적 개체를 쫓아내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말씀하신대로 다음에 이 점에 대해 님의 글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글은 조금 길어질것 같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자유게시판에 올려보겠습니다.
하고싶은 얘기 작은화분님이 해주셨네요.
아래글에 대답을 하였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하게 되는군요.
증인들의 조건부 사랑을 요즘 절절히 느끼고 있답니다...ㅠ ㅠ...
저는 그 조건부 사랑을 내재화하여, 저 자신을 사이비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학대해 왔답니다.아...욕하고 싶은데...ㅎㅎ. 마음에 드는 나는 '나'이고 ,마음에 안 드는 '나'는 내가 아니라는 식으로...정체성에 지장을 갖고 살아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