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야기는 1960년대 이스라엘 형무소에서 시작합니다. ( 이스라엘 장면은 모두 흑백입니다.) 미국에서 납치 송환된 나치 전범 닉 놀테.. 그는 곧 있을 전범 재판을 위한 회고록 작성을 위해 독방에서 타자기 하나를 받습니다.
꿈결에 엘다?인가를 찾앗다는 간수의 비아냥거림.. 위층에서 '손으로 회고록을 쓰는' 아이히만 -_-;;과의 대화를 하면서 그는 과거를 회상하게 되죠..
2. 잘나가던 미국인 극작가였던 그는 독일 여배우와의 사랑으로 결국 독일에 남는 걸 택합니다. 장인 집안은 골수 나치당으로 유명하고 그래서 별로 탐탁찮게 생각하지만.. 뭐 자기들이 좋다는데 -_-;;
미.독 전쟁의 먹구름이 가속화되자 미국 정보요원 '존 굿맨'이 접근하죠.. 닉놀테의 반역행위나 그런 것때문에 본국에서 위함할지도 모른다는 협박과 함께 아예 독일고위층에 침투한 스파이로서 활동해달라는 부탁이죠.. 결국 존 굿맨의 '권유'와 독일 고위층의 사위로서의 배경으로 그는 '자유 미국인'으로서 대연합군 선전 방송에 동원됩니다. 그가 방송을 하면 다른 요원이 더 넣고 어쩌고 해서 정보가 빠져 나가는데..
3. 전쟁이 끝나가는 중 아내는 소련 포로수용소에서 공연중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린애인 처제에게 사랑의 고백을 듣고 -_-;;;( 개 죽이러 가다가..) 장인은 그가 간첩이라고 확신은 했지만 사위의 방송을 들을때마다 독일인의 피가 끓었다는 걸 고백하고 뭐 그랬죠..
4. 러시아 전선으로 배치받아 가는 도중 탈영한 닉 놀테는 독일 사병으로 변장하지만 '워낙 유명한 목소리'라서 미군 헌병에게 체포되고.. 구타를 당합니다. 다 죽어가는 그가 던져진 곳은 존 굿맨의 비밀 사무실.. 결국 전쟁 후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활약을 대소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서 미국 정부는 모든 사실을 부인하고 닉 놀테에게 정착금과 가짜 신분증을 주어 뉴욕으로 보냅니다.
5. 세월은 흘러 아무도 알아볼수 없는 뉴욕에서 그는 이전의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친구도 생기고 하지만 밑의 층에 유태인 의사 모자에게 의심을 당하고 있죠 ( 아우슈비츠의 생존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이름을 듣고 찾아온 백인 우월주의 극우단체 ( 라고 하지만 흑인 대원이 있음 -_-;;)원들의 말을 듣고 경악하죠..
바로 전쟁중 죽었던 그의 아내가 살아온 겁니다.
6. 재회의 기쁨도 잠시 그 '아내'는 사실은 처제였고 ( 1인 2역) 동독을 탈출해서 극우 단체의 주선으로 미국으로 이민온거죠.. 결국 둘은 동거에 들어갑니다.
7. 한편 닉놀테의 소문은 미국 전역으로 퍼지게 되고 그러던 어느날.. 그의 이름을 듣고 찾아온 2차 대전 참전 용사에게 구타 당한 닉 놀테는 안전상의 이유로 극우 단체의 사무실에서 처제와 기거하게 되고..아무도 모르게 멕시코로 밀입국 해서 여생을 보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얼마후 극우 단체 요원의 장례식날 그는 모종의 경고장을 받게 되고 은퇴후 정보계의 막후 실력자가 된 존 굿맨을 만나죠... 그의 말인 즉슨 극우 단체와 처제는 사실 러시아 스파이들이고 닉 놀테를 멕시코로 유인 소련으로 납치한후 '미국과 나치의 밀약'에 대해서 공개 재판에서 폭로하는 시나리오였죠..
8. 결국 경찰에 의해서 극우단체는 박살이 나고... 모든 사실을 고백하지만 형부와의 사랑은 진실햇다는 처제는 가지고 있던 청산가리로 자살합니다. 체포되었지만 존 굿맨의 주선으로 나온 닉놀테는 결국 유태인 협회에 의해서 쑥밭이 된 집에서 망연자실하고 아랫집 의사 모자에게 자신을 처리해달라고 해서 이렇게 이스라엘로 온거죠...
9. 자서전이 끝나고.. 재판 전날 닉놀테에게 편지가 날아옵니다. 그것은 닉놀테의 소식을 들은 존 굿맨의 편지로서 미국 정부의 시책에 반대해서 자신이 닉놀테의 무죄 ( 그러니까 첩보 활동)를 증언해주겠다는 내용인데..
그렇게 해서 무죄가 될 것은 확실하지만 또 다시 이러한 삶이 반복할 것에 허무감을 느낀 닉놀테는 결국 타자기 끈으로 자살을 하고 그 앞에 지켜보는 이스라엘 요원의 구두모습이 오버랩됩니다.
감상
1. 무려 '비디오용' 영화에 이런 거물 배우가 나온게 깨지만.. 역시 비디오용 영화라는 점에서 극단의 저예산을 보여줍니다.
2. 강제 수용소와 무관한 전범인데 그렇게 심하게 다루는 건 좀 이상하네요..
3. 존 굿맨은 정보 요원치고는 대단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4. 유명한 시인 에즈라 파운드. 도쿄 로즈, 동경 재판에 회부된 6인의 영국, 호주, 미국인들, 마가렛 밀드레드? 모두 연합국 시민권자로서 선전 방송에 출연한 멤버들이죠.. 어떤 사람들은 강요에 의해, 어떤 사람들은 신념+ 그 죄로 미국 송환 불가 판정을 받앗지만...
동경재판회부자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도쿄 로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약간의 형을 살다가 은거 생활로 들어갑니다. 에즈라 파운드의 경우는 수감당시의 구타와 잔학행위로 정신병원에 오래있다가.. 결국 이태리로 추방되죠... 닉놀테 역시 이정도가 적정량이 아니었는지.. ( 하기야 영국 정부에 의해서 기소된 Lord 호호는 처형되었지만)
5. 소설은 교보에서 도는 것 한번 봤음..
6. 유태인 할마시가 부르는 노래는 이디쉬어로 유명한 노래로서 '전쟁과 추억' 마지막 장면에서 제인 세이무어가 부름..
첫댓글 이전에 제가 올렸던 영화 "전범자"도 같은 케이스 입니다. 월남전 때 미군의 베트콩의 포로가 되어 미군에게 투항 방송을 했던 죄로 재판을 받습니다. 적의 포로가 된 상태에서 협조를 거부하는 일이 쉬운일은 아니지만...본국의 당국은 전혀 온정이 없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