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바쁜 와중에...
얼떨결에 만들어 버린 쑥인절미랍니다
맛보기체험단에게 유기농 쑥 한박스가 보내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캔 쑥도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는데...
왼쪽은 지난 주말에 친정집 밭 둑에서 캐온 쑥이고
오른쪽은 유기농생쑥입니다
업체에서 보내올때 유기농생쑥이라 표현했기에
그대로 썼습니다만
저희들이 캐온것도 유기농쑥이겠죠?
하지만 요즘 판매되는것중
농약을 사용하는 과수원이나 밭에서 캔 쑥들도
판매가 된다하니 믿고 유기농이라 표기 하지 않는 이상
믿고 사기가 힘든건 사실이예요
쑥인절미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단 모두 데쳤어요
주말에 캐온 쑥은 참 부드럽습니다
유기농 쑥은 줄기가 얼마나 긴지
데쳐 놓으니 미나리 데쳐 놓은듯 보이네요
쑥을 모두 데쳐서 방앗간에 가져 가려고 전화를 했더니
마침 쉬는 날이라고....
떡하려고 마음은 먹었고,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얼떨결에 집에서 인절미를 만들어보자 생각했네요
며칠전 그린레이크가 만들었던 전자렌지를 이용한 쑥인절미를 만들까?
제빵기를 이용해서 만들어볼까?
압력밥솥에 찹쌀이랑 쑥을 넣고 밥을 해서 찧어볼까?
별별 생각을 다하다가
찹쌀을 3컵 꺼내 씻었습니다
그리고 물에 불려요
3~4시간정도 불렸답니다
찹쌀이 불려질 동안 바쁜일을 마무리 짓고
불려둔 쌀을 건져 떡 찜기에 안쳤습니다
시루밑이나 베보자기를 깔고 찹쌀을 올려줍니다
물이 끓으면 찹쌀이 담긴 채반을 올리고
1시간 정도 푹 쪄줄거예요
긴 시간 쪄야 하니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는
깊은 솥을 이용하는것이 좋아요
찹쌀을 찌다가 중간 중간 옅은 소금물을 한번씩 뿌려주며
간을 더합니다
소금물을 뿌린 뒤 한번 뒤적여 주고 계속 찌면 됩니다
찹쌀을 찌는 중에 소금물을 끼얹어 줌으로
떡의 간을 맞추는거죠
찹쌀이 쪄지는 동안
데친 쑥 400g에 찹쌀가루 4큰술을 넣어 골고루 버무려 준 뒤
김오는 찜기에 한번 더 쪄줍니다
푹 물러졌다 싶을 정도로 쪄줬어요
오늘의 비밀병기
떡메 대용 2kg짜리 아령도 가져다 놓습니다
아령을 깨끗이 씻고 랩으로 돌돌 말아서 준비했어요
찹쌀이 잘 쪄지고 나면
찹쌀가루 묻혀 쪄둔 쑥과 함께 볼에 담은 뒤
떡메 대용 아령으로 찧어 주면 됩니다
쿵쿵 내려 찧는게 아니라
아령의 무게로 짓이겨 주는거죠
이건 줄기가 긴 쑥이 담긴 볼입니다
양이 좀 더 많아요
힘센 아들이 열심히 찧었습니다
이건 보드라운 쑥이 담긴 작은 볼입니다
제가 찧었어요
아들이랑 둘이서 TV보며 또 이야기 하며
그럭 저럭 3~40분을 찧은것 같네요
보드랍게 잘 찧어진 인절미를
실리콘 매트 위에 올려
한번 먹을 분량 만큼씩 나눈 다음
길쭉하게 모양을 잡아줍니다
두가지 쑥으로 인절미를 만들었더니
떡에 들어간 쑥의 입자가 비교가 되네요
오른쪽의 직접 캐온 쑥으로 만든 인절미속
쑥의 입자가 많이 작아요
떡의 색깔도 더 진하구요
이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콩고물만 묻혀주면
쫄깃한 쑥인절미 완성입니다
콩고물은 방앗간에 가면 구입할 수 있어요
전 넉넉히 구입해서 냉동해둔것을 사용했습니다
요렇게 콩고물을 묻혀 두니
방앗간에서 만들어 온 떡이랑 구분이 안되는듯~
맛은요?
진짜 맛있습니다
밥알의 씹힘도 과하지 않고
참 부드럽게 잘 찧어졌어요
쑥 줄기의 섬유질이 씹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혀 문제 없더라구요
속살 한번 보세요
쫄깃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만들어 놓고 혼자서 감탄을 했습니다
나중에 먹을 떡들은
이렇게 하나씩 랩으로 잘 감싸서 냉동할거예요
찰떡이라 냉동해뒀다가
먹고플때 실온에 잠시 꺼내놓으면 말랑하게 된답니다
콩고물까지 묻혀서 보관하는 분도 있던데
아무래도 해동 과정에서 눅진해질수 있으니
인절미는 고물 묻히지 않은상태로 냉동했다가
먹기 직전에 고물을 묻히는게 더 좋아요
우리집 인절미 전용 용기입니다ㅎㅎㅎ
테이크아웃 머핀컵인데
1인분씩 담아서 먹기 딱 좋아요
하나씩 들고 먹으면 바닥에 콩고물 흘리는것도 없고
얼마나 편한지 모른답니다
늦게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이렇게 한컵 담아 뚜껑을 덮어 챙겨놨습니다
퇴근해서 온 남편에게 건네 주며
방앗간에서 떡을 해왔노라 했지요
한 입 먹더니 믿어버리던걸요ㅎㅎㅎ
맛있다며 한컵 모두 비웠습니다
남은쑥은 지퍼백에 400g씩 담아 냉동했습니다
쑥인절미가 먹고플땐 언제든...만들어 먹으려구요
과연 제대로 만들어질까
반신반의 하며 시작했지만
결과는 대 만족...
떡방앗간 부럽지 않은 엄마표 쑥인절미였습니다
첫댓글 쑥향이 여기까지 나는것 같아요. 아~ 좋아라~
으~~~흠 쑥향기와 찹쌀의 쫄깃함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완전 멋집니다....참 부지런하시고 멋진 주부님..화이팅입니다.
고생 하셨습니다~~건강떡 두고두고 맛있게 드시와요~! 쩝쩝.....
공이 많이 들어간 엄마표 쑥떡.. 정말 먹고 싶어요^^
저도 배워갑니다. 꼭 방앗간에 맡기지 않아도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군요. 조금씩 집에서 해먹어도 되겠어요. 추천 꾹 놀렀습니다.
?저도하려고 강원도에 쑥캐러갑니다앙~~~
전에 엄마가 집에서 해 주셨던 맛이 생각나게 하는 맛깔스런 쑥떡 이네요. 이젠 연세가 드셔서 그런지 그맛이 안나지만.. 침이 꼴깍~~!!!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