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감정기복 어떻게 다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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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원 20명 안팎의 중고등부를 지도하는 초보 교육전도사입니다. 학생들이 착하고 순종적이기는 하지만 가끔 감정기복이 심한 모습을 봅니다. 어제까지는 활기 넘치던 아이들이 다음날 만나면 급격하게 우울해져있고, 저와 만나서 대화할 때는 잘 해보자고 굳게 약속했다가도 다음에 만나면 다시 자신감을 잃어버린 모습으로 변해있는 경우를 여러 차례 겪었습니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솔직히 난감합니다. 목사님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셨나요?
[답변]
좋은 점을 적극 찾아 인정해 주세요
청소년들을 감정의 2층 집에 거하고 있습니다. 1층은 어린이라는 집이고, 2층은 어른이라는 집입니다. 청소년들의 모습은 어떨 때는 철이 다 든 어른과 같지만, 어떨 때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초등학생과 같습니다. 이 부분을 조금 과학적으로 보자면, 청소년들은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조절하는, 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전두엽이 완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감정의 변화가 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 2차 성징 기간으로서, 육체 뿐 아니라 정신에 있어서 빠른 성장을 경험하고 있기에 청소년 심리의 잦은 변화는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스탠리 홀이라는 학자는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까지 하였습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 이 때 사역자들에게 필요한 마인드를 몇 가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첫째로는 청소년들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얘들이 왜 이럴까?’ ‘무엇을 잘못 먹었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기니까 원래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약속을 하고서는 갑자기 약속을 지키지 않더라도, 그냥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청소년들을 기다려 주는 것입니다.
청소년들의 변화무쌍한 감정의 모습은 그들 평생의 모습은 결코 아닙니다. 한 때 그렇게 지내다가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이들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역자로서 청소년들을 대할 때 필요한 것은 기다리는 것입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면 끝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베드로를 비롯한 예수님의 제자들이 당시 10대, 많아야 20대였다고 추측을 하는데, 주님께서도 이들을 기다려 주셨습니다. 한 때는 주님께 목숨을 다 바치겠다고 했던 제자들이, 어는 순간에 주님을 배반하고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꾸짖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곳까지 찾아 가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다리다 보면, 아이들의 온전한 모습을 보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청소년들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땅의 청소년들은 대부분 어딜 가도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성적이 매우 우수하다든지, 외모가 매우 특출 나거나 하지 않은 이상 이들은 인정받기 매우 힘듭니다. 그래서 청소년기가 되면 자존감이 바닥까지 내려오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교회에서 사역자를 속상하게 하고 힘들게 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그들을 무조건 혼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모습 가운데 좋은 모습을 찾고 인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럴 때 청소년들 내부에 있는 본연의 참된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저는 목요일 저녁마다 학생들과 풋살을 합니다. 평일 저녁에 풋살에 나온다는 것은 이들이 공부와 관계가 없고, 집에서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모임에는 이른바 일진들도 여럿 있습니다. 매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생들과 모여서 함께 운동하고 노는 가운데, 6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학생들의 마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합니다. 평소 때 가정과 교회에서 상처 받은 이야기를 저에게 먼저 꺼냈습니다. 그냥 저는 학생들과 운동만 했고, 들어주기만 했었는데, 아이들은 저를 만나면서 힐링이 되었다고 합니다.
주변에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으면, 이 학생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십시오. 이들을 이해해주고, 기다려주고, 이해주십시오. 반드시 좋은 열매가 있을 것입니다.
이정현 목사(군산 드림교회 교육디렉터)/http://www.kidok.com/news/articleView.html?idxno=88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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