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탐구공동체연구회
#2박3일교사직무연수
#P4WC
침대 옆 낮은 서랍에서 작은 메모일기장을 꺼낸다. 1월9일에 간단히 .울산으로.라고 적히고는 1월10일부터1월12일까지 빈 페이지다.
난 그 3일동안 울산에 있었고 가슴이 꽉 차오르는 황홀한 시간을 보내었다. 어떤 한 순간도 소중치 않은 것이 없으니 그 시간들을 낱낱이 헤아리기도 쉽지 않다.
2박 3일동안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철학하는 교사라기보다는 철학하는 교사사람 그 자체로 자기를 내어놓고 서로의 삶과 교육에 대해 지식과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명료화하고 수정하고 확장하였다. 즐거운 놀이였다. 마무리 시간, 샘들의 소감은 아주 오랜 나의 외로움과 기다림에 대한 보상 이상이었다. 넘쳤다. (2004년에 이 카페를 만들었으니 그때부터라 해도 20년 된 기다림이구나. ㅎ)
연구회 샘들이 이제 자리를 잡은 듯 했고, 연구회는 나의 첫마음과는 다르지만 그 나름의 형태를 갖고 뿌리를 내려가는 듯 하다. 샘 몇 분에게는 어린이철학과 철학적 탐구공동체가 내게 그러하듯 이제 삶의 중요한 원천이 된 듯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연수에서는 특히 다른 해보다 더 진하게 교사로서의 외로움과 힘듦을 서로 기대어 풀어내고 다독거리며 기운을 얻었다. 연수공지를 보고 .본능적으로. 신청했다며 웃으셨다. 강의에도 생각놀이에도 철학수업실습에도 마무리 모둠공연에도 모두 정말 즐거워 했다. 누군가는 나의 건강을 걱정하며 빨개진 눈으로 내게 오래오래 자기들 곁에 있어 달라 했다. 사라지지 말라했다. ㅎㅎㅎ 철탐공이 우리의 교사됨을 세워주고 즐거움을 주었으니 그에 대해 책임지고 헌신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뭉클했다.
그러나
교육현실과 교실상황으로 돌아와 생각해보면 쉽지 않은 일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또 모일 것이다. 포기함없이 더 나은 우리와 세상을 위해 다시 묻고 나름의 답을 계속 함께 찾아갈 것이다.
첫댓글 흐뭇 흐뭇
감샤 감사
기대 소망
그리고 함께 작은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