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그러면 저는 무엇입니까?
마하라지:
그대가 무엇이 아닌지를 알면 충분합니다.
그대가 무엇인지는 알 필요 없습니다.
왜냐하면, 앎이란 것이 (자각한
것이든 개념으로 인식한 것이든)
이미 알려진 것을 가지고 (어떤 것을)
묘사하는 것을 의미하는 한에서
자기 앎(self knowledge - 진정한 자아自我에 대한 앎, 진아지眞我知)
같은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무엇이다 라는 것은, 전적인 부정(否定)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묘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대가 할 수 있는 말은 `나는 이것이 아니다, 나는 저것이 아니다`
라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것이 나의 실체다` 라고 말해봤자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은 허튼 소리일 뿐입니다.
그대가 `이것`이나 `저것` 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그대 자신일 수 없습니다.
분명, 그대는 다른 `어떤
것`일 수 없습니다.
그대는 지각할 수 있거나 상상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대 없이는 어떤 지각이나 상상도 있을 수 없습니다.
그대는 가슴이 느끼고, 마음이 생각하고, 몸이 행위 하는 것을 봅니다.
지각하는 행위 자체가, 그대는 자신이 지각하는 그것(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대 없이 지각이나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까?
경험은(누구에겐가) `속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나와서 그것을 자기 경험이라고 선언해야 합니다.
경험하는 자가 없으면 그 경험은 실재하지 않습니다.
경험에 실재성을 부여하는 것은 경험자입니다.
그대가 가질 수 없는 경험이라고 하면,
그것이 그대에게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 탐구사 간, 마하라지 전서 `아이
앰 댓(I AM THAT)`에서
20세기 인도가 낳은 성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니사르가닷따 마하라지(1897~1981)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마하라지는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평생 뭄바이 뒷골목에서
잎담배를 말아 파는 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40세가 되던 해에 갑자기 완전한 깨달음에 이르게 됐으며 이후 담배 가게 2층의
다락방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그를 찾은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베풀었다.
마하라지의 가르침은 명쾌하고 간결하며 직설적이다.
화려한 어휘나 어렵고 복잡한 표현으로 구도자를 현혹하지 않는다.
진리는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체험을 바탕으로 스스로 깨닫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식이 아닌 진실한 마음으로 깨달음을 찾는 자들을 환영하고 독려한다.
다소 거칠고 투박하다는 평가를 듣기도 하는 그의 가르침은 학력이나 지적 능력에
상관없이 진심으로 진리를 찾고자 하는 구도자들에게 큰 가르침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