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얼마만에 전하는 승전보인지 모르겠네요.....
부동의 리그 1위 미네소타가 2위를 달리고 있는 마이애미를 홈으로 불러들여 시종일관 앞서나간 끝에
101-91. 10점차로 승리했습니다.
마이애미는 샤크가 부상당했는지 블런트가 주전 센터로 출장했더군요. (그래서 마이애미 골밑이 빅 알의 놀이터가 될 줄
알았는데, 엉뚱한 녀석이 뛰어놀더군요^^;;)
오늘의 승리는 빅 알이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코트의 활약으로 승리했다는데 큰 의의를 둡니다. 위트먼이 선보인 깜짝
쓰리가드 시스템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네요.
마이애미는 기존의 선발 라인업에 샤크를 블런트로 대체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습니다. 크리스 퀸 - 웨이드 -리키 - 하슬렘 - 블런트.
여기에 맞서 위트먼은 이번 시즌 들어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쓰리가드 체제를 '선발로' 들고 나왔습니다. 맥칸더를
선발 3번으로 깜짝 출장시켜 리키와 매치업 시켰죠. 리키가 SG급 스피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듯 싶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특히 선발 스몰포워드로 깜짝 출장한 맥칸더는 리키에게 특제 묵사발을 선물했습니다. 지난 시즌에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도 리키에게 밀려 백업으로 출장했던 데 대한 앙갚음인건지...^^;;
라샤드 맥칸츠: 36분 출장 2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TO
리키 데이비스: 25분 출장 5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 5TO
사실 저도 아직 어린 맥칸더보다는 리키가 좀더 완성도가 높은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헌데.....뭐 이정도면 완벽하게 제압했다고
해도 무방하겠죠;;
보통 선발 3번으로 브루어나 곰플이 출장했는데, 오늘은 파워보다는 스피드가 장점인 리키가 선발인 만큼 브루어가 선발로 출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천만뜻밖의 맥칸더 선발 3번 기용이 대박을 내네요. 위트먼 감독님 역시....
오늘 경기는 오프시즌에 있었던 트레이드 상대들의 매치업이기도 했는데요.
마이애미에서 미네소타로 온 워커는 12분동안 무득점에 그쳤고....돌리액은 DNP.
미네소타에서 마이애미로 간 리키와 블런트는....친정팀 편이더군요^^;;;
분위기는 시종일관 미네소타가 끌고 갔지만, 확 앞서나갈 수 있는 기회에 삽질로 몇 번 추격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웨이드(6TO), 리키(5TO), 블런트(3TO)가 시기적절하게 턴오버를 범해주더군요;;
특히 웨이드는 4쿼터에 어이없는 드리블 실수를 두번이나 범했습니다. 파울트러블 때문에 마음먹은대로의 무브를
할 수가 없었던건지...(4쿼터 초중반에 이미 5파울이었죠.)
뭐랄까...마이애미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미네소타보다 백코트 수비 헐겁고 분위기 타야할 때 꼬박꼬박 자멸하는 팀은
처음 보았습니다;; 마이애미가 동부 최악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이유가 있더군요.
어쨌거나, 맥칸더는 오늘의 대활약으로 데뷔 이래 최고인 세 경기 연속 20+기록을 이어나갔고, (덴버전 34점 - 댈러스전 21점 -
마이애미전 27점) 빅 알은 영 부진했지만 어쨌거나 더블더블은 해 주었습니다. (18점 10리바운드) 이외에도 각각 선발 PG와
SG로 출장한 텔페어와 야리치도 만점 활약이었고, 곰플은 여전히 소리없이 제 몫을 다했습니다. 브루어와 크랙도 벤치에서
나와서 에너지를 더해주었고..칭찬하려니 끝이 없네요.^^;;
"당신 웨이드요? 나 맥칸더요!!!"
라샤드 맥칸츠: 36분 출장 12/24 야투율 27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TO.
생애 세번째이자 이번 시즌 두번째로 POG로 선정되었습니다. (첫번째는 루키 시즌 애틀랜타전, 두번째는 이번시즌 킹스전.)
4쿼터에 0/7야투율을 기록하며 야투율을 깎아먹었지만, 3쿼터까지 맥칸더의 야투율은 12/17이었습니다;
3점이면 3점. 돌파면 돌파. 점퍼면 점퍼, 포스트업이면 포스트업....정말 자유자재더군요.
예전 팀 동료였던 리키 데이비스를 완전히 초토화시켰습니다. 나중에는 웨이드가 맥칸더를 수비하는 사태까지;;
삽질했던 4쿼터에도 결정적인 디펜리바를 세개나 잡아주며 어쨌거나 팀의 승리를 지켜내고 당당히 POG로 선정되었습니다.
기대....부상....기다림.....그리고 드디어 팀의 핵심멤버로 자리잡은 현재....
그의 나이 23세. 드디어 포텐셜을 만개하고 있습니다.
선발, 벤치 가리지 않고 출전하며 상대 수비를 폭격하고 있죠. 정말....기다린 보람이 있습니다....
미네소타가 이 친구를 믿고 리키를 트레이드 한 것이죠. 오늘 맥칸더에게 상어미사일 엄청나게 얻어맞은 리키는...
지못미.
"거봐 난 1번이 아니라니깐?? 캡틴 야리치가 돌아오셨다!!!"
마르코 야리치: 42분 출장 6/9 야투율 17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2TO.
선발 2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잠시 잊었던 '캡틴 본능'도 깨어났습니다.
스탯도 훌륭하지만 게임 내내 상대 주포인 웨이드를 마크했습니다. 예...마크만 했습니다. 딱히 잘막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웨이드를 막으려고 하던 노력이 가상합니다. 덕분에 웨이드의 오늘 성적이 좋은 것
같으면서도 뭔가 소박한 맛이 있네요. (10/18 야투율 25점 5리바 7어시 6턴오버)
공격에서는 마이애미의 헐거운 백코트 수비 덕을 톡톡히 보았습니다. 오픈찬스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며 높은 확률로 점퍼를
꽂아주었고 때때로 보여주는 몸으로 들이대는 돌파도 괜찮았습니다. 돌파 중에 빼주거나 찔러주는 패스도 상당히 고품질.
오늘처럼만 꾸준히 해주면 아드리아나 리마....아깝지 않습니다. 그대의 것.....(근데 왜이리 가슴이 아프지? 그냥 아드리아누하고
호세 리마로 대체하면 안되겠....)
"오늘의 컨셉은....쇼타임!! "
세바스찬 텔페어: 40분 출장 11점 3리바운드 9어시스트 3턴오버
크리스 퀸...수비 별로더군요;;;
제가 미네소타 상대팀 수비를 판단할 때 일차적 기준이;; 텔페어가 휘저을 수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오늘은 그야말로 마음껏 휘젓고 다니더군요. 비록 야투율은 별로지만 자기 하고 싶은 플레이는 다 했던...
오늘 Top10에 두번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쉬 패스를 몇 번 보여주었거든요. 특히 야리치에게 연결했던 환상의 비하인드
패스는 Assist of the Night감.....
3쿼터에 맥칸더와 보여준 환상의 호흡도 굿. 포이가 부상에서 회복해서 훈련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자극받았나 보네요.
"분명 부진했지만....득점이 꼭 필요할 때는 어김없이 빅 알!!!"
알 제퍼슨: 38분 출장 9/20야투율 18점 10리바운드 0TO 2스틸 1블락
오늘 꽤 부진했습니다. 블런트-하슬렘의 골밑에 이렇게 고전할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뭔가 점수차가 좁혀진다..이번에 꼭 공격 성공해야 한다!! 이런 타이밍에는 꼬박꼬박 득점을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빅 알이 코트위에 있고 없고에 따라 미네소타 라인업 자체의 중량감이 전혀 다르죠;; 그의 온코트마진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13으로 팀내 최고)
어쨌거나 오늘 별로였던 만큼 다음게임에서 또 20-20이나 30-20같은 거 한번 해주겠죠 뭐~~
"정말 이상하단 말야...분명히 삽질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라이언 곰스: 39분 출장 5/10 야투율 1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1TO 3스틸
분명히 게임 볼 때는....4쿼터에 결정적인 3점 하나 넣은 것 말고는 별로 눈에 띄지 않았는데....
수비에서는 여전히 문제점을 순간순간 보여주었구요. 그래서 오늘 삽질했구나 싶었는데
끝나고보니 스탯은 완소급이네요;;
얘는 이럴때가 많습니다. 게임 보면 뭔가 답답한데 끝나고 나서 스탯 보면 알게모르게 제 몫은 하는 타입....
스탯만큼 임팩트도 가져주면 안되겠니~??
첫댓글 포이-맥칸더의 다이나믹 듀오가 이제 꿈도 아니군요
맥칸츠 확실히 부상만없으면 좋은스코어러로 클수있으리라 봅니다..마이애미는 정말 답이없네요....빨리 샼이 돌아와야할듯..ㅡㅡ;;
소리없이 강한자 !!! 그의 이름은 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