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명근이와 가끔씩 통화를 한다.
4~5년전에 처음 나갔던 고등학교 동창모임에서
총무를 맡고 있던 진수가 전해준 고등학교 동창연락처를 들쳐보다
바르셀로나에 살고 있는 명근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삼십년을 훌쩍 뛰어 넘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박현우!"하면서 기억을 해 주어 그 뒤에 가끔씩 전화를 한다.
바르셀로나는 우리보다 7시간이 늦기 때문에 통화하기가 편하다.
반창회를 할 때, 다른 친구들 만나서 명근이이야기가 나올 때 가끔 전화를 한다.
지난 목요일 진수, 한욱이와 저녁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욱이가
고등학교 때 명근이한테 기타 배웠던 이야기를 하길래 명근이한테 전화를 해서
한욱이를 연결시켜 주었더니 자기가 명근이 한테 기타를 배웠었다며
명근이가 까맣게 잊어 있었던 기억을 회상시켜 주었다.
어제 일요일은 아침은 모처럼 집에서 아침을 먹고 다시 늦잠을 한잠자고 있는데
10경에 핸드폰이 울려서 받으니 명근이 전화였다.
내가 가끔씩 전화를 해 줘서 자기도 전화를 했다고 했다.
내가 전화를 할 때는 잡음이 심하던데 명근이가 전화를 하니까 잡음하나 없이 깨끗하다.
벌써 26년째 스페인에 살고 있는 명근이!
한국에 나오면 쏘주한잔 하자고 했는데 언제 명근이와 한국에서 쏘주한잔 할 수 있을지...
명근이의 밝은 목소리에 하루종일 기분 좋은 일요일 아침이었다.
에피소드 2
한달 전쯤 강남에 있는 경기고등학교 후문쪽에 지인을 만나러 가는데
"션사인 호텔"이라는 기억에 가물가물한 호텔이름이 눈 앞에 나타났다.
어디서 많이 듣던 호텔이름인데 하면서 기억을 떠 올리면서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그 호텔은 벌써 한 3년쯤 융표가 "몇몇친구들과 쏘주한잔 할테니 션샤인 호텔 맞은 편에 있는
삼결살집으로 오라"고 일러주었던 그 호텔이었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융표에게 전화를 해서 예전에 삼겹살 먹던 집이 션사인 호텔 건너편이라는 생각이 났다는 얘기를 했더니 지금 역삼동 쪽이니까 십분후에 보자고 해서 10시 30분쯤 만나 융표와 간단히 쏘주한잔 하고 돌아왔다.
집에서 쉬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융표가 10시 쯤에 강남 역삼동에 있다니......
화곡동에서 오리집하는 친구 몇명이 식사하고 돌아오느 길이라고 했다.
융표가 이야기 중에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친구들한테 전하려고 한 것인데 이렇게 서두가 길었네.
"......친구들이 불러줄 때 나가는 사람만 되지 말고, 내가 친구들을 불러 친구들과 함께 하는 호스트 친구가 되자."는 융표의 이야기가 한달이 지난 지금도 내 기억속에, 내 마음ㅇ속에 지워지지 않고 살아있다.
융표와의 즐거운 깜짝 만남을 하고 대리운전기사에 실려오면서 "내일 출근하면 오늘 저녁 융표를 만났던 깜짝만남을 까페에 올려야지.!"생각했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쓰고 싶은 마음이 달아나 버렸다.
그런데 어제 아침 바르셀로나에서 걸려온 명근이의 전화를 받고 기분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쓰면서 융표이야기도 쓰게되었다.
"친구들이 불러줄 때 나가는 사람만 되지 말고, 내가 친구들을 불러 친구들과 함께 하는 호스트 친구가 되자."는 융표의 말처럼 나는 호스트 친구로 살고 있는가를 자문해 본다.
첫댓글 그래 좋은 말일세. 역시 내가 먼제가 좋아....
그래 그걸 잘해야한다고 융표가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