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회『참선법문』
/ 무여 큰스님
3. 화두는 어떻게 드나?
화두는 어떻게 드느냐?
잘 아시겠지만 "이뭐꼬?"할 때,
그냥 "이뭐꼬, 이뭐꼬, 이뭐꼬." 하지 마세요.
화두의 생명은 의심이래요.
의심을 일으켜야 되요.
"이- 뭐꼬?" '이뭐꼬'란 '이것이 무얼까?'라는 준말입니다.
이것이 무엇인가? 이것이란 뭐냐? 바로 화두(話頭)라.
화(話)란 말씀 화자, 두(頭)자는 머리 두자입니다.
말씀 이전에, '이-' 이전을 말해요.
"이뭐꼬?" '이' 하기 이전을 화두라고 해요. 아시겠어요?
그래 '이-'할 때는 '이'를 좀 빼요. 길게 좀 빼요. '이-' 하면서
'이'하는 그놈을 의식을 해요.
고놈이 뭐냔 말이래요.
그냥 "이뭐꼬, 이뭐꼬?" 하지 마시고요.
그걸 하되 아주 지극하게 해요.
화두 이 자체를 제대로 들어야 됩니다.
예를 들어서 "무(無)"자 같으면
"어째서 [무]라고 했느냐?"
무(無)자니까, 없다는 뜻이니까, ‘없다’라고 번역해 가지고, 해석해서
그래 드는 분도 있습니다.
해석을 하지 마십시오.
그냥 "무(無)" 그대로 들어요.
그것은, [무]에는 ‘없다’라는 말을 붙이면
이해하기 어려운 그런 무엇이 있어요.
[무] 그대로 들어요.
그 유명한 조주 스님이 80까지 행각(行脚)을 했답니다.
걸망을 지고 이 절 저 절 다니다가
81살에 [조주관음원]이라고 그곳에서 정착을 했습니다.
92살 땐데, 하루는 추운 겨울인데,
따뜻한 양지쪽에 앉아 계시니까,
그때 그 절에 조그마한 강아지를 한 마리 키웠던가 봐요.
노스님이 양지쪽에 앉아 계시니까
강아지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앞에서 막 재롱을 피우는 거예요.
노스님이 와 계시니까 젊은 수좌가 와서 문득 묻습니다.
"저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묻는 거예요.
아, 부처님 말씀에 일체중생(一切衆生)이 개유불성(皆有佛性)이다 했어요.
일체중생이, 모든 중생이 다 불성이 있다.
불성이란 부처가 될 성품입니다.
일체중생이란,
사람은 물론이고 개나 소나 돼지나 그런 큰 동물에서부터
저 땅속에 있는 지렁이 같은 미물까지 다 포함해서
일체중생이라고 합니다.
일체중생(一切衆生)이 개유불생(皆有佛性)이라 했는데
개라면 고등동물 중에 고등동물이잖아요?
가장 그 참 머리가 많이 터진 놈이 바로 개인데,
개가 불성이 있느냐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거래요.
그런데 조주 스님께서는 무슨 뜻인지 "무(無)라!" 했거든요.
화두를 참구할 때는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무(無)라, 어째서 ‘무’라 했을까, 어째서 ‘무’라 했을까?"
처음에는 의심이 좀 납니다.
한 두서너 번을 하고 나면 의심이 안 날거예요.
그러면 또 처음부터 계속 하는 겁니다.
"개도 불성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무라, 어째서 무라 했을까, 어째서 무라 했을까, 어째서 무라 했을까?"
한 세 번쯤하고 나면 또 의심이 좀 적게 나요.
그러면 처음부터 또 반복을 하는 거지요.
그런 식으로 아주 지극하게, 의심이 크면 클수록 깨우침이 커요.
어쨌든 그 의심덩어리를 아주 크게 하세요.
의심덩어리가 몸 전체에 꽉 찰 정도로
이 온 우주가 나와 한 덩어리가 될 정도로
그렇게 되어야 크게 깨친다고 합니다.
화두는 우선 드는 것이 중요하고요.
들 때 제대로 들어야 됩니다.
아까 "이뭐꼬?"같은, 또 "무(無)자"같은
그런 화두를 들 때 제대로 들으세요.
들되, 첫째는 화두에 대해서 꼭 믿음이 있어야 되요.
화두를 완전히 믿어야 됩니다.
부처님도 믿고 불법도 믿고 화두 자체도 100% 믿어야 돼요.
이 화두를 조금이라도 의심을 한다든가,
믿음이 약하면 깨우치질 못해요.
화두가 참으로 들리지를 못합니다.
필름 현상하는데 빛이 조금만 들어가면 사진이 잘 안 나오잖아요?
그것처럼 화두도 그래요.
화두를 완전히 믿어야 되요.
100% 믿어야 되요.
그 믿음은 비유를 하면,
큰 63빌딩 같은 빌딩을 짓는데 기초 작업과 같아요.
그래서 [화엄경]에도 '믿음은 모든 공덕의 어머니다' 했습니다.
모든 공덕은 믿음에서 출발해요.
'불법의 대해를 건너려면 믿음이 참으로 견고해야 된다' 그런 말씀도 있고요.
화두 하는 분은 어느 정도 믿어야 되느냐?
가사, 해를 차게 하고 - 해를 어떻게 차게 할 수 있겠어요? 그건 불가능하지.-
해를 차게 하고 달을 따뜻하게 한다 하더라도 믿으라는 겁니다.
그 정도로 철저히 믿어야 돼요.
화두는 완전하게 믿어야 됩니다.
그러려면 여러분들이, 여러분은 벌써 화두한지 오래 됐겠지만,
혹 주변에 화두 할 뜻이 있는 분이 있거든 선지식한테 화두를 간택을 하세요.
스스로 임의로 책을 본다든가 주변의 이야기만 듣고,
어떤 법문을 듣고 화두를 간택하지 말고
어떤 큰스님한테 화두를 반드시 간택하라고 해요.
화두는 그 분한테 적당한 화두여야 돼요.
그래야 믿음이 가고, 그래야 참으로 간절한 마음이 생겨요.
어쨌든 철저하게 믿어야 되요.
믿지 못하면 화두하곤 거리가 멀어요.
그런 분은 화두를 해도 망상만 떠오른다든가, 참으로 힘을 얻기는 어려워요.
아주 지극하게 믿어야 돼요.
완전히, 100%, 콩을 팥이라 해도 믿어야 되는 것이 바로 화두입니다.
그런 굳건한 믿음만 있으면, 즉 바탕만 그렇게 튼튼하면
화두 하는 것은 의외로 쉬워요.
둘째는 화두를 간절하게 드세요.
그냥 예사롭게 들지 말아요.
한 번 한 번을 아주 지극하게, 아주 간절하게.
그래서 화두 하는 분들은 항시 이마에 간절 절(切)자를 붙이고 다니라 합니다.
아주 간절하게 하세요.
눈물이 날 정도로 간절하게 하라는 겁니다.
어떤 스님이 낭떠러지기가 있는 길을 가면서 아주 간절하게 화두를 들었답니다.
자신도 모르게 그냥 가다가 낭떠러지에 떨어졌다는 겁니다.
그런데 한참 내려가더니 내려가는 걸 조금 느꼈다는 겁니다.
떨어지는데 별로 아프지를 않더라는 겁니다.
그래 깜깜한 밤인데 가만히 보니 상당히 높은 언덕이래요.
그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한 15미터 가량 되는 언덕에 떨어졌는데
조금도 상처가 없더라는 겁니다.
즉, 참으로 그렇게 간절하면 선신(善神)이 옹호한다 합니다.
즉, 그럴 정도로 간절하게 들으라는 겁니다.
그래서 화두 하는 사람이 간절하면 바로 득력을 해요.
바로 힘을 얻어요.
아주 간절하게 들으세요. 그
런가 하면 성심 성의껏 들으세요.
그야말로 혼신을 다해 들듯이 아주 지극하게 정성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서요.
그냥 예사롭게 들지 말세요.
한 번을 들더라도 최선을 다하듯이 들으세요.
그래야만 참으로 화두가 돼요.
보통은 그냥 형식적으로 흉내를 내듯이,
남들이 하니까, 좋다고 하니까 보통 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화두 공부는 사실은 잘 안될 수도 있어요.
어쨌든 지극하게 간절하게 하면서 성심 성의껏,
어떤 화가나 조각가가 작품 하나하나 만들듯
그 작품 만들듯이 화두를 만들어 나가세요.
그러면 이내 의외로 쉽게 되요.
그런가 하면 화두하는 분은 좀 끈질겨야 해요.
좀 고집스러워야 해요.
끊임없이 해야 돼요.
텔레비전에서 권투하는 것을 보니까 어떤 분은 이런 분이 있데요.
링 위에 올라가서 종이 울리자마자 그냥 계속 파고드는 그런 선수가 있어요.
그런 선수는 처음에는 상대가 실력이 좀 월등해서 잘 요리조리 피하고
게임을 잘 운영하다가 그런 선수한테는,
계속 파고드는 선수한테는 결국은 지고 말데요.
그런 분 중에서 어떤 분은 아주 지독한 분이 있어요.
아무리 맞아도 계속 들어가는 겁니다.
심지어 그로기 상태가 되면 쓰러질듯 하다가는 또 일어나서 또 도전하고 또 도전하고,
그런 선수한테는 상대선수가 질려버린다는 거예요.
결국은 그런 선수가 이기게 되는데,
화두 하는 분은 그런 지독한 아주 고집스러운 권투선수 비슷하게 해야 합니다.
안되면 또 하고, 안되면 또 하고.
즉 한 번해서 안 되면 열 번하는 거지요.
열 번해서 안 되면 백 번 도전하는 겁니다.
백 번 도전해서 안 되면 천 번, 만 번 하는 겁니다.
될 때까지 계속 해나가는 겁니다.
그런데 처사님들이나 보살님들한테는 그게 좀 어려울 거래요.
그래서 그 양사언의 시(詩) 있죠?
태산이 높다하되 태산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
오르고, 올라가다가 안 되면 또 올라가고, 안되면 또 도전하고,
안되면 또 시도하는 거래요.
끈질기게 아주 고집스럽게 한마디로 지독해야 돼요.
독종이어야 돼요.
그런 분은 의외로 쉽게 되요.
물렁하게 정신상태도 흐리고 하는 자세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면
평생 해도 사실은 제대로 되기 어려워요.
그러나 제정신 바짝 차리고,
그런 좀 지독한 생각으로 끊임없이 도전하면
아주 의외로 쉬울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끈질기게 아주 고집스럽게 도전해야 돼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공부하실 때는
집에서 나름대로 보통 하시기도 해야겠지만,
간혹 이렇게 일요일 날이나 또 집을 떠나서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좀 많이 가지세요.
그럴 때는 아주 몰록 하는 거라.
그럴 때는 참 고집 좀 피워요.
집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연 생각도 말고 오직 화두에 몰록 빠지는 겁니다.
그러다가 집에 가서 또 열심히 좀 하시고요.
어쨌든 좀 지혜롭게 하셔야 될 거예요.
지혜롭게 하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상당히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여기 젊은 스님들 중에서,
김천에 수도암이라는 절이 있는데 그 뒤에 [정각]이라는 토굴이 있습니다.
거기에서 다섯 분이 삼 년 간 나오지 않고 용맹정진 한답니다.
삼 년 간 참 대단한 일이죠.
그때 제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백제 마지막 장군 계백 장군 있죠?
계백 장군이 황산벌에 마지막 신라하고 일전을 하려고 나갈 때
자기 가족을 다 손수 죽이고 나갑니다.
그 자기 가족을 죽일 때 심정은 어땠겠어요?
오직 승리뿐일 겁니다.
그래서 나가서 최후의 일전을 하고는 그렇게 거룩하게 가시는데.
화두하시는 분은 그 비슷한 비장한 심정으로 할 때는
그냥 예사로운 그런 마음으로 하지 마세요.
그 뭐 예사롭게 해도 좀 마음도 편해지고 건강도 좀 좋아질 수 있어요.
그러나 그런 정도로는 범부의 경계를 넘기가 어려워요.
할 때는 좀 되게(강하게) 해야 돼요.
좀 화끈하게 해야 돼요.
좀 지독하게 철저히 해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참으로 되기 어려워요.
그래야만 항시 스님들처럼 그렇게 못하더라도, 그렇게 해야만 상당한 이득이 있고
의외로 쉽게 체험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어쨌든 좀 끈질기게 해야 되고요.
그리고 또 대분심(大忿心)을 좀 가지세요.
화두 하다가 보면 별 망상이 다 떠오르잖아요?
그 망상을 떨쳐버리려고 해도 왜 그렇게 망상이 떠오르는지.
다른 분한테 물어보면 다른 분도 좀 비슷하다고 하긴 하지요.
어쨌든 망상이 많이 떠오릅니다.
화두가 안 되면 몸은 아프지, 망상은 떠오르지, 졸음은 오지
어떨 땐 참, 스스로가 비참함을 느낄 때가 있을 거예요.
'내가 이렇게 그릇이 작은가! 내가 이렇게 못난 사람인가!
아, 부처님은 어떻게 해서 깨쳤는지.' 별별 생각이 다 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큰 분심(忿心)을 좀 내세요.
분한 마음.
화두는 누구나 되게 되어 있어요.
왜냐? 여러분도 본래 부처이기 때문에.
부처님이 처음 견성(見性)하고 나서
납월 팔일날 저 동쪽 하늘에서 유난히 반짝거리는, 요즘으로 말하면 금성일겁니다.
큰 별을 보고는 깨쳤는데요.
깨친 순간 하신 말씀이 '아! 희한하구나.
일체중생이 다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와 덕성을 갖추었네.'했어요.
일체중생이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도 갖추고 덕성도 갖췄다는 겁니다.
즉 본래 부처라는 것이지요.
본래 누구나 다 부처였다.
즉 바탕 자체는 부처였던 것이지요.
그러나 오랜 삶을 살면서 못나고 어리석은 짓들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단지 업장이 두터웠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러분도 그것을 항시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세요.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하면 돼요.
단지 안 할 따름이지.
장부만 되는 게 아닙니다.
여러분도 바로 장부라 하면 누구나 되게 되어 있어요.
하는 방법이 좀 잘못되고 애쓰지 못했을 따름입니다.
어째든 지극하게 하면 될 수가 있습니다.
|
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행복하소서..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하면된다!!!!!!!!!!!!.....고맙습니다...부디성불하시길....나무금강반야바라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봄날향기 가득하지요...여운님 여여하시죠...늘 건안하옵소서..기도합니다..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건강축수발원하옵니다..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늘 청안하소서..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분심내기가 쉽지 않습니다..의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화두 드는 법 배웁니다..본래 부처임을 완연히 알게 하소서..우주와 내가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망상에 휘둘리지 않고 여여하기를 바라옵니다....귀한법문 고맙습니다..늘 청안하소서..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
고맙습니다. 나무마하반야 바라밀_()_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_()()()_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_()_
당신은 부처님이십니다_()()()_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