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교육지구 사업 성공을 위한 몇 가지 건의 ”
안승문 / 서울시 교육 자문관
1. 왜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하는가
돌봄ㆍ배움ㆍ성장을 지원할 ‘교육ㆍ청소년 네트워크’, ‘마을 교육공동체’ 만들기
- 우리 사회가 가진 가장 크고 심각한 문제인 ‘교육문제’와 ‘어린이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여 자라나는 2세들에게 최적의 성장 발달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자치구청, 마을과 학교, 시민사회가 가진 인적 물적 자원과 공간, 지역사회의 지혜와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내기 위한 사업임
※ 소통ㆍ협력ㆍ협치를 통해 학교와 마을의 변화, 주체들의 변화를 끌어내고, 돌봄과 배움과 성장을 지원할 ‘교육ㆍ청소년 네트워크’(=‘마을 교육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임.
2.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가?
1) 지구내 학교들의 교육여건과 교육활동이 향상되어야 함
혁신교육지구 안의 모든 학교에서 교육 여건과 교육의 질이 좀더 향상되도록 하는 노력이 중요함. 학교의 혁신을 위해서는 학교와 마을이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는 믿음과 공감대를 바탕으로 소통하고 네트워킹을 해야 함.
2)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고르게 성장 발달할 수 있어야 함
혁신교육지구에서는 관내의 모든 어린이 청소년들이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건강하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함.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단 한 명도 방치하거나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적절한 돌봄과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
3) 마을(지역사회)에서 또 다른 배움과 성장이 가능해져야 함
“한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학교 교육이 온전한 성장을 담보할 수는 없음. 따라서, 재능을 가진 어르신과 전문가, 숨은 고수, 은퇴한 전문가들이 학교 수업이나 ‘마을 학교’, ‘방과후 클럽’ 등에서 어린이 청소년의 배움을 지원해야 함.
4) 쉼이 있는 생활, 즐거운 여가로 행복한 삶이 가능해져야 함
혁신교육지구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개념의 방과후 활동과 여가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함. 학습 보충형 방과후 학교는 점차 줄이고 특기와 취미, 문예체, 삶의 기술이 중심이 된 다채로운 여가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함.
5)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함
혁신교육지구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어린이 청소년 친화적인 자치구로 변모해야 함. 친환경 학교급식을 비롯한 질 좋은 먹을거리를 먹으면서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청소년들이 바르게 성장하는 데 해로운 환경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함.
6) 돌봄ㆍ배움ㆍ성장을 지원할 ‘교육ㆍ청소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함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일정한 기간 동안 예산 지원이 되는 만큼 진행하는 사업으로 그쳐서는 안 됨. 어린이 청소년들의 돌봄ㆍ배움ㆍ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 자치구별 네트워크로 시작하여 몇몇 동들 단위로 분화해 가는 지속가능한 ‘교육ㆍ청소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임.
3. 혁신교육지구 성공을 위한 8가지 키워드
1) 생활 공동체 --- 마을ㆍ학교공동체
- 모든 학교는 구성원 모두가 배우고 성장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하며, 지역사회 마을에도 다양한 형태의 크고 작은 동아리와 클럽,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함.
2) 변화와 혁신 --- 낡은 틀 깨기
- 학교나 마을에서 낡은 틀과 관행을 떨치고, 한 사람도 낙오됨이 없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끊임없는 모색과 실천이 시작되고 적극적으로 지원되어야 함.
3) 거버넌스 --- 협치의 제도화
- 시청, 교육청, 자치구청, 시민사회, 풀뿌리 단체 등 관과 관, 민과 관이 폭넓게 소통하는 가운데 공동 과제들을 협력적인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함게 추진해 가야 함.
4) 네트워크 --- 그물망 구축
- 어린이청소년의 돌볼, 교육, 성장, 지원에 관련한 일을 하는 단체와 개인, 기관과 시설 등이 폭넓게 참여하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성화해야 함.
5) 참여와 자치 --- 생활 민주주의
- 학교 안에서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의 참여와 자치, 마을에서는 주민들과 풀뿌리 시민단체, 어린이청소년 활동가들의 주체적인 참여와 자치가 마을 교육공동체의 전제임.
6) 소통과 협력 --- 공감과 공론
- 한 기관에서의 부서나 직급에 따른 벽, 학교와 지역사회간의 벽, 교사와 학생과 학부모간의 벽, 이웃이나 계층간의 경계와 벽을 허물고 적극 소통해야 함.
7) 나눔과 공유 --- 공동체성 제고
- 마을 교육공동체가 활성화되려면 지역사회가 가진 모든 시설과 가능한 공간을 적극 공유하고, 다양한 구성원들이 가진 각자의 지식과 경험, 자원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함.
8) 통섭과 융합 --- 새로운 패러다임
- 구청 관내의 다양한 어린이청소년 관련 기관과 시설들이 통합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하며, 갖가지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는 융합적인 프로젝트가 활성화되어야 함.
4. 혁신교육지구 사업 관계자들께 드리는 건의
혁신교육지구 사업은 자치구 별로 어린이 청소년들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인프라와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혁신하는 사업이어야 합니다. 사랑스런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을 위한 지역의 여건을 총체적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이어야 합니다.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주어진 예산으로 소수의 적극적인 사람들이 제한된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몇 개의 참신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업에 머무르지 않도록 하려면 다음과 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1) 어린이와 청소년 사업 관계자들 모두와 적극적으로 소통합시다.
- 혁신교육지구 사업이 몇몇 주도적인 사람이나 기관들이 폐쇄적으로 독점하거나 친소관계나 이해관계에 따라서 편협하게 진행되지 않도록 통크게 열고 소통합시다.
2) 청소년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의견이 실현되도록 도와줍시다.
- 청소년들이 자신이 가진 생각과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고 사회적 물의를 빚는 일이 아닌 한 최대한 실현되도록 밀어줍시다.
3) 청소년들이 자기 생각과 삶의 주체로 설 수 있게 지원합시다.
- 어린이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며, 미래를 향해 주체적으로 도전하는 인간으로 성장하고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사람이 되도록 합시다.
4)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도록 부추겨 줍시다.
- ‘~하지 마라’, ‘가만히 있어라’고만 하지 말고 무엇이든 마음껏 해보게 합시다. 청소년들의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자극하고, 친구들과 ‘작당’하여 나서도록 동기를 불러일으켜줍시다.
5) 청소년들이 ‘만들고, 행동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합시다.
- 교과서나 문제집을 넘어서 가슴으로 하는 공부, 머리로 하는 공부를 넘어서 손과 발, 몸으로 하는 활동과 체험과 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줍시다.
※ 청소년들의 자기 결정권을 보장하고, 자치활동을 보장합시다.
- 어린이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자기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믿고 맡깁시다. 학교 안에서는 학생회의 자치활동을, 지역에서는 동아리의 자율과 자치를 보장합시다.
※ 청소년들이 3명 이상 모여 동아리 활동을 하도록 촉진합시다.
- 취향이나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즐거운 상상과 생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자기 자신이나 사회를 위해서 의미 있는 행동을 해 볼 기회를 만들어 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