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 1,15-17
사랑하는 그대여,
15 이 말은 확실하여 그대로 받아들일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죄인입니다.
16 그러나 바로 그 때문에 하느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먼저 나를 당신의 한없는 인내로 대해 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고 당신을 믿게 될 사람들에게 본보기로 삼고자 하신 것입니다.
17 영원한 임금이시며 불사불멸하시고 눈에 보이지 않으시며 한 분뿐이신 하느님께 영예와 영광이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아멘.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43-4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3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44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한다.
45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46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47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이가 어떤 사람과 같은지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
48 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서 강물이 집에 들이닥쳐도, 그 집은 잘 지어졌기 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
49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자는, 기초도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강물이 들이닥치자 그 집은 곧 무너져 버렸다.
그 집은 완전히 허물어져 버렸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오늘 복음은 좋은 나무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루카 6,43)
구약에서 ‘열매’는 주로 행동을 가리키고(이사 3,10; 예레 17,10;21,14; 호세 10,13), ‘나무’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그렇습니다.
‘거짓’에 뿌리를 박고 있으면 거짓 열매를 맺고, ‘참’에 뿌리를 박고 있으면 참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가시나무가 무화과를 내지 못하고, 가시덤불이 포도를 내지 못하듯이 말입니다.
그러니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열매는 어떻게 드러나는가?
이를 오늘 복음은 두 가지로 말해줍니다.
곧 ‘말’과 ‘행실’ 입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
(루카 6,43-45)
그러니 ‘첫 번째 열매’는 우선 입으로 하는 ‘말’로 드러납니다.
곧 마음의 곳간에 어떤 말들이 담겨 있는가에 따라서 그것이 입으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곧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마음’은 말의 곳간이며, ‘말’은 마음의 열매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열매인 말을 보면, 나무인 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분명 우리는 그리스도의 생명나무에 붙어있는 가지들이기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있는 나무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의 향기를 뿜는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할 일입니다.
곧 우리의 말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말’은 흩어져 사라져 버리는 향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기에 ‘두 번째 열매’는 몸으로 하는 ‘실행’으로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루카 6,46)
그렇습니다.
말씀의 ‘실행’이야말로 흩어져 사라지지 않는 진정한 향기일 것입니다.
비록 홍수가 들이닥쳐도 떠내려가지 않는 반석 위의 집처럼, 허물어지지 않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향기’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을 당신의 ‘일’로 삼으셨습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요한 4,38)
그러니 우리 역시 당신의 말씀을 ‘실행’하며, 제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을 양식으로 삼고, 우리 주님 예수님의 일을 ‘실행’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제 자신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말씀을 듣고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인가?
말씀을 듣고도 실행하지 않는 사람인가?
주님!
오늘 제 삶이 당신 말씀의 열매를 맺게 하소서!
때깔만 그럴싸한 열매가 아니라 행동하는 사랑으로 속이 꽉 찬 좋은 열매되게 하소서!
<오늘의 말·샘 기도>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루카 6,44)
주님!
나무에 붙어 있게 하소서!
붙어 있지 않고서는 꽃을 피울 수도, 열매를 맺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잘려나가기 전에 스스로 가지치기를 하게 하소서!
찬란해 보이는 잎도, 아름다워 보이는 꽃도, 버려야만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의 껍데기 위선을 벗기고, 숨겨둔 기만을 도려내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
아 멘 !
감사합니다 ^^
아멘! 감사합니다!
아멘!
아멘.